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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컨텐츠/Zoom in 블로거

런더너 쪼매 님의 영국축구 이야기

 

Q.  쪼매 님, 당신은 누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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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녕하세요? 쪼매입니다.

진짜 이름은 '조미예'이고요. 간혹 쪼매가 왜 쪼매냐고들 물어보시는데요. (제가 절대 쪼그만하지 않거든요. 사실 키는 조금 작긴 하지만..^^;;)


'조미예'를 빨리 부르다 보면 '쪼매'가 됩니다. 대학 1학년때 친구가 장난삼아 빨리 빨리 이름을 불렀었는데요. 장난삼아 불렀던 쪼매가 이제는 제 이름보다도 더 많이 불리게 되었습니다.
너무 쉽게 붙여진 별명이지만 다들 '쪼매'가 좋다고 하네요.. 편하고 부르기도 쉽다면서..


대학교 1학년때 이후로 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친구들이 없었어요. 다들 그냥 '쪼매'로 불렀죠.. 그래서 인터넷 아이디도 '쪼매'로 자연스레 하게 되었답니다. 

올해로 30살이 된 1979년 6월 7일생 여자이고요. (여자나이 밝혀도 되나?? 영국와서 부터는 나이 잊고 살았는데..ㅋㅋ)

 

현재 하는 일은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잉글랜드 축구 취재를 하고 있는 '축구 기자'입니다.

지난 시즌에는 경기 사진도 많이 찍었고, 취재 뒷이야기도 많이 들려드렸었는데요. 이번 시즌엔 그러지 못해 너무 너무 죄송할 뿐입니다..^^;;;

 

 

Q. 현재 LST미디어 소속 기자로 활동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직업에 대해 좀 자세히 설명해주시겠어요?

축구기자를 선택하게 된 계기, 또는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도 궁금합니다.

 

A. 계기라..음.. 사실 특별한 계기는 없었어요. 굳이 계기라고 한다면 '박지성', '이영표'선수가 한국인 최초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게 되어 저 역시 축구판(?)에 뛰어 들었다고 할 수있죠. 2005년에 우리 나라 선수로는 최초로 두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하게 되었는데요. 그 당시 저는 이미 LST 미디어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두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했을 때 많은 한국의 언론사들이 취재를 하기 시작했는데요. 사진 기자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축구판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아니 왜 사진은 안찍지??"하면서 말이죠! ^^;;

 

사진을 배우기도 했고, 찍는것도 아주 많이 좋아하기도 했지만 실전에 뛰어드니 정말 겁이 나더라고요. 실수하면 어쩌나 하면서요..

특히나 프리미어리그는 누구나 쉽게 찍을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라이센스 관련해서 조금 복잡하고 어렵워요. 저 역시 정말 어렵게 어렵게 경기 사진을 찍을 수 있었는데요. 이 부분은 이야기가 너무 길어서리 생략)

아무튼 저는 정말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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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취재 다니며 한 컷...^^>
 

2006~2007년 시즌엔 운이 좋게 경기 사진도 찍고, 선수들 인터뷰도 많이 했던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시즌부터는 라이센스가 너무 강화가 되어서 EPL 경기는 제가 찍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대신 저널리스트로 자격을 얻어 EPL 경기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사진 취재는 연습구장이나  챔스리그, 잉글랜드 대표팀 취재를 주로 하고 있고요. 이것만으로도 너무 재미있고, 좋아요. 챔스리그나 잉글랜드 대표팀 취재와 연습구장 취재는 정말 재미있어요. ^^

 

아! 제가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요?

어렸을때부터 축구에 빠져 있는 소녀는 아니였고요.  영국에 와서 축구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주말마다 텔레비젼을 통해 경기를 보았는데요. 아니 이게 왠일입니까? 우리나라 대표팀 경기보다도 재미있는 리그 경기가 있더라고요.

 

 

Q. 축구기자(또는 기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A.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다른 분야는 잘 모르겠지만 스포츠 기자를 꿈꾸신다면 정말 스포츠를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좋아하는 것과 즐기는 것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해서 시작했는데 즐기지 못하면 직업전선에서는 결국 지치게 마련이거든요.

 

 

Q. 취재를 하면서 직접 만나본 선수중 그라운드에서 비춰지는 모습과 실제 모습이 현격히 다르다던가, 실제 부딪혀봤을 때 훨씬 매력적이었던 선수를 꼽아주세요.

 

A. 선수들이 대부분 그라운드에서 비춰진 모습과 실제 모습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느끼셨겠지만 EPL은 축구 중에서도 거친 플레이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평소 아주 순한 양같아요. 아! 대부분의 선수들이 그라운드 밖에서는 순한 양 같지만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리오 퍼디낸드 선수'는 그라운드의 모습과 평소 모습이 별 차이가 없었던 것 같아요. 인상이 워낙 강해서 그런가?? ^^;;

 

가장 매력적인 선수는 역시나 맨체스터의 '웨인루니'와 리버풀의 '스티븐 제라드'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라운드의 모습과 밖에서의 모습이 너무 달라서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웨인 루니의 경우에는 경기와 인터뷰를 할때 말고도 우연히 2-3번 정도 마주쳤었습니다. 정말 저 선수가 그 악동 웨인 루니가 맞나 싶을 정도로 순하디 순한 눈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제라드는 정말 잘 웃어요. 인터뷰 하기 전에 기자들과 편하게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때보면 정말 잘 웃고, 편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죠.

 

제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웨인 루니였는데요. 인터뷰하기 전에 제라드가 기자들과 환하게 웃고, 편하게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제라드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글로 표현이 잘 안되는데요. 정말 실제로 보면 웨인 루니의 맑은 눈과 제라드 미소 한방이면 모두들 빠져들게 될거에요.. ㅎㅎ

 

아!! 라이언 긱스는 그라운드 밖에서도 카리스마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부상 중인 긱스를 캐링턴 연습구장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었는데요. 보자마자 숨이 턱 막히는 카리스마라고 해야할까요? 그 무게감과 포스는 정말 잊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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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니-제라드와 함께>


Q.
영국도 축구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뜨겁기로 유명한데요.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영국인들의 축구에 대한 사랑, 어떤 게 있을까요? 덧붙여서 한국인 빅리거, 특히 박지성 선수에 대한 영국 축구팬들의 사랑이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하네요.

 

A. 영국인들의 축구에 대한 사랑이라..음..사랑이라고 표현하기 보다는 그냥 생활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여기에서 놀란건 대표팀보다는 각자가 지지하는 클럽에 대한 사랑이 훨씬 더 넘친다는 사실이에요. 그 클럽이 프리미이리그냐 5부리그냐가 중요하지 않고, 그 팀이 성적이 좋지 않아도 지지하고 그 팀과 함께 축구를 즐긴다는 사실이죠. 옆에서 보고 있자면 정말 대단함을 느껴요.

 

박지성 선수에 대한 사랑이요? 박지성 선수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팀에 필요한 선수라고 평가하고 있는 듯해요. 그리고 지치지 않는 움직임과 폭넓은 활동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고요. 아! 그리고, 퍼거슨 감독이 워낙 박지성 선수를 좋게 평가하고, 아끼는 건 사실인데요. 이곳 기자들이나 팬들도 그 사실을 알고있어요. 퍼거슨이 아끼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면서 박지성 선수에 대한 평가를 낮추지 않아요.

아시아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그것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매 경기 이 정도의 실력을 평가 받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대단한거든요.

 

하지만 이렇다고 해서 박지성 선수만을 응원하는 팬이 많은것 같지는 않아요. 사실 박지성 선수의 티셔츠를 입고 있는 사람도 많이 없고요. 호날두나 웨인 루니의 티셔츠를 입은 팬들이 많습니다. 이곳에서는 한 선수를 지지하기보다는 클럽을 지지하는데요. 그 클럽에서 꼭 필요한 선수라고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대단하지 않나 싶습니다.

  

Q. 직접 관전한 경기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를 하나만 꼽아보신다면요?

 

A. 박지성 선수가 지난 시즌 부상에서 복귀하여 시즌 첫 골을 터트렸던 경기인 1월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톤빌라의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펼쳐졌었는데요, 당시 올드 트래포드 최다 관중기록을 새우기도 한 날이었습니다.

 

3대 1 맨유의 승으로 마무리 지은 이날은 정말 박지성 선수의 날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기록상으로는 1골 1어시스트지만 맨유의 3골이 모두 박지성 선수가 만들어냈다고 할수 있죠? 정말 멋진 플레이를 보여줬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영국 언론에서도 박지성 선수 평점 9점을 주며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하기도 했었고요.

 

 

Q. 프리미어리그는 현재 선두 아스날을 필두로 20개 팀이 열띤 경쟁을 하고 있는데요. 실제로는 아스날, 맨유, 첼시, 리버풀의 빅4 대결로 압축됐다고 볼 수 있죠. 초강세의 빅4,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남은 시즌 어떻게 전망하세요? 그리고 하위팀들 중에 눈길을 끄는 팀이 있다면?

 

A. 마지막까지 아스날과 맨유의 접전이 예상되는데요. 개인적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응원하고 있기 때문에 맨유가 우승했으면 하는 소망이 있지만 이번 시즌은 아스날이 우승을 할 것 같네요.^^;; 그리고, 하위팀들 중 눈길을 끄는 팀은 '선덜랜드'입니다. 로이킨이 이끄는 선덜랜드가 초반 강세를 보이다가 요즘 들어 아주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는데요. 과연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하게 될지??

 

사실 제가 빅 4를 제외한 나머지 팀에서 가장 관심있어 하는 팀은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입니다. 이번 시즌 너무 잘해주고 있어 현재 상위에 머무르고 있고,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 할 거라 믿습니다. ^^ 웨스트 햄경기는 홈구장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해야 그 진가를 느낄 수 있는데, 팬들의 응원과 경기장의 분위기는 프리미어리그 팀중 정말 최고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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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쪼매 님과 레딩의 스티븐 코펠 감독>
 

Q. 쪼매 님께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팀(또는 응원하는 팀, 지지하는 팀)은 어디인가요? 그 이유도 설명해주세요.

 

A.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입니다. 이곳 영국에서는 대부분 팀을 응원하게 되고, 그팀에 소속된 선수에게 모두 응원을 보내게 되는게 보편적이죠.

하지만 전 웨인 루니의 플레이에 반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응원하게 되었어요. 요즘 호날두 선수가 화려한 개인기로 최고의 플레이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루니가 보여주는 파워풀한 플레이가 더 좋습니다. ^^

  

Q. 블스에서 주로 어떤 정보들을 얻게 되시는지요?

 

A. 당연히 축구 중심으로 블로그 기사를 보게 되는데요. 저는 정보를 찾는 다기 보다는 '아!! 기자가 아닌 분들은 경기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하셨구나.' 등 개인적인 생각들을 엿보고 있습니다. 네티즌 혹은 블로거들께서 정말 많은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계신 것 같더라고요. 생각의 차이도 많이 느끼고 있고, 이런 생각의 차이를 느끼는게 참 재미있어요. 물론 현장과 한국에서 TV와 인터넷에서 기사를 접하는 사람의 차이일 수도 있고요.

 

 

Q. 마지막으로)

나에게 축구란 인생이다.


축구가 내 인생의 전부다 그런 의미는 아니고요.^^;; 축구 경기를 보면서 인생과 많이 비교를 하게 되었습니다. 혼자서는 절대 할 수없고, 선제골을 넣었다고 해서 경기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고, 공을 가지고 있는자에게 상대 수비수들은 몰려들게 되고, 페어플레이를 해야하지만 언제나 태클이 존재하고. 불의의 사고를 당하기도 하고 등등 90분동안 펼쳐지는 축구 경기 안에서 인생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다른점이 있다면 축구 경기는 정해진 시간이 있고, 인생의 시간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거겠죠?

 

 

나에게 블로그란 '펍(Pub)'이다.


경기장에 취재를 가지 않는 날엔 펍에가서 맥주 한잔 하면서 가볍게 경기를 보곤 하는데요. 경기장에서 보는 것과는 또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죠. 자연스럽고, 강압적이지 않으면서 펍이라는 공간에서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면서 경기를 보는재미.

블로그 역시 그런것 같습니다. 블로그라는 공간에서 친분이 없는 사람들이 축구라는 주제하나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하고, 딱딱하지 않고, 강압적이지 않고...

 

제가 기사를 쓰면서 블로그를 운영하게 되었는데요. 기사와 블로그의 차이가 경기장과 펍의 차이정도 되는 듯합니다.

 
나에게 블로그스포츠란 '도움이 되는 친구?'


우연히 알게 된 블로그 스포츠. 서로 도움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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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정으로 바쁘신 중에도 흔쾌히 인터뷰를 수락해주신
쪼매 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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