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에 대해서 우리보다 훨씬 자유로운 미국, 그 중에서 잦은 이동과 이성의 유혹이 심한 프로레슬러들은 가정 분란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편이다. 그런 환승 과정에서 가끔은 생물학적인 순서가 다소 뒤엉키는 경우도 있는데 타 분야에서 마돈나나 데미 무어 등이 연하 꽃미남을 만나거나 우리나라에선 연예인 변우민씨, 이한위씨 등이 세월을 뛰어넘는 열정을 선보이면서 후배 세대들의 경쟁률을 높이기도 했다. 이와 마찬가지로 스타 프로레슬러들 역시 세월을 뛰어넘는 인연은 낯선 일이 아니다.
아마추어 레슬러에서 프로레슬러였다가 미식축구 선수를 거쳐 UFC 챔피언까지 오른 1977년 생 브록 레스너는 프로레슬링 시절 만난 10세 연상의 1967년 생 ‘세이블’과 결혼해서 잘 살고 있다. 원래 세이블은 프로레슬러 마크 메로의 아내였으나 남편보다 더 많이 뜨자 이혼했고, 레스너 역시 초혼에 실패했기에 자연스럽게 만나다가 반려자가 된 경우인데. 레스너는 UFC 타이틀 경기 승리소감에서 이제 경기도 끝났으니 아내와의 운우지정을 나누겠다는 발언으로 동료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지만 다른 입장에서 본다면 가정에 충실하겠다는 항복 선언인지도 모르겠다.
최근 WWE RAW의 단장으로 복귀했던 브렛 하트는 세 번째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여자친구는 만 27세의 늦깎이 여대생으로 만 53세인 브렛과는 26세 차이가 난다. 팬 사인회에서 만난 이탈리아 여성과 재혼에 골인했었지만 1년이 채 안 되서 이혼했는데 브렛이 자녀처럼 아끼던 견공을 돌려주지 않아 매우 안 좋게 끝나기도 했다. 27세의 여자친구 스테파니 워싱턴은 샌프란시스코에 거주 중이나 캘거리의 대학에 진학해서 브렛과 같이 지낼 것이라 한다.
선수들 간의 결혼도 있다. 스맥다운 소속 언더테이커와 미셸 맥쿨은 2010년 6월 26일에 결혼했는데 언더테이커는 삼혼, 맥쿨은 재혼이었다. 둘은 15세 차이로 언더테이커는 선수들의 존경을 받으면서 근엄한 것과 달리 여성에겐 다소 부드러운 편이라 두 번째 결혼했던 ‘새라’의 이름을 목에 문신으로 새긴 적도 있었다.
그녀를 위해서 방송에 투입시켜 프로레슬러 DDP가 새라를 스토킹을 하는 스토리를 연출한 적도 있다. 하지만 새라보다 훨씬 예쁜 아내 ‘킴벌리’를 나두고 엉뚱한 사람을 스토킹하는 스토리에 팬들 대다수가 납득하지 못했었는데.
헐크 호건의 재혼은 과거 많이 다뤘던 이야기이기에 간단하게 쓰겠다. 1953년생 헐크 호건은 1974년생 제니퍼 맥대니얼과 만나는데 우리나라 언론에서는 30세 차이로 나왔지만 실제론 21세 차이였다. 그의 전처는 아들의 고등학교 1년 선배와 만나면서 부부는 세월을 뛰어넘는 매력을 만인에게 알리기도 했다. 21세 차이보단 아들 선배와 만난 게 더욱 황당한 일이 아닐까 싶다.
허리 통증으로 링을 떠난 토리 윌슨은 예전엔 총기오발사건 사건까지 일으키면서 약물을 남용한다는 의혹도 있었다. 그래도 옷가게가 생각보다 잘 되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은 없으며 빌리 키드먼과 마일리지를 한 차례 갱신한 뒤 최근엔 WWE 출신의 닉 미첼과 아름다운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1975년생인 토리 윌슨은 1982년생의 닉 미첼로부터 물심양면으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한다.
프로레슬러는 아니지만 WWE 명예의 전당에 오른 피트 로즈도 이 범주에 억지로 끼워 넣어보겠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선 도박으로 인해 제명당했지만 WWE는 홍보를 위해 제대로 경기를 치르지도 않은 그를 명예의 전당에 넣기도 했었는데. 1941년생인 피트 로즈는 한국에서 태어나 5세에 미국에서 건너간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키아나 김과 만나고 있다고 한다. 둘은 39세 차이라고 하니 안타왕이 홈런을 쳤다고 해야 하나?
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