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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조르쥬 생 피에르와 앤더슨 실바의 대결이 연기되나?

‘GSP’ 조르쥬 생 피에르와 앤더슨 실바 간의 경기가 다소 모호해질 전망이다. 2011년 준비되는 대박 경기로 엄청난 화제를 모을 것이 확실했지만 조르쥬 생 피에르가 다소 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기에 지금 현재로서는 불투명 해졌는데.

원래 두 사람은 각각 방어전을 치른 뒤에 금년 중반 이후 대결할 것으로 이야기되었다. 앤더슨 실바는 비토 벨포트에게 승리했고 이번에 피에르가 제이크 쉴즈를 꺾으면 각자 체급엔 더 이상에 상대가 없다는 이름 하에 각 체급 절대 강자끼리 무게를 조정해서 대결할 예정이었으나 지금으로선 다시 미궁에 빠져버린 것이다.

‘GSP’ 조르쥬 생 피에르도 웰터급과 미들급을 2005년 동시에 차지한 적도 있지만 지금으로선 다소 미온적으로 나오는데 일설에는 실바에게 두려움이 있다고도 하지만 그건 아니라고 한다. 피에르는 최근 인터뷰에서 말한 바에 따르면 누구도 두렵지 않으며 때와 장소, 조건만 맞으면 경기 할 수 있지만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체급의 증량이기 때문인데.

이는 많은 이들이 지적한 부분이기도 하다. GSP의 골격자체가 크지 않은 관계로 체중을 늘리면 상당한 부담이 되며 전체적인 균형이 무너질 수도 있기에 그의 장점인 스피드와 지구력이 달라질 수 있고 이는 실바에게 유리함을 내주기 때문이다. 3개월 안에 10kg 이상을 증량하는 자체도 부담스러울뿐더러 일반적인 증량이 아니라 파이터로서 최적의 몸 상태를 장담할 수 없기에 상대를 이기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되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물론 앤더슨 실바도 체급을 바꾼 적이 있지만 전체적인 골격이 큰 편인지라 무게 변화의 부담은 GSP보다 낮은 편이다. 이런 이유로 실바의 승률을 높다고 보는 이들이 많은데, 만약 앤더슨 실바가 이기는 경우 UFC로서는 브록 레스너 다음으로 이벤트 판매가 좋은 GSP의 상품성을 해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캐나다의 영웅 GSP라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경우일 수도 있기에 둘의 대결을 포기해야 한다는 이들도 있는 게 사실이다.

표도르가 무너진 상황에서 각 체급의 절대 지존은 앤더슨 실바와 조르쥬 생 피에르가 각각 남은 상황이다. 미들급과 웰터급의 절대 강자들이 대결한다면 상당히 이슈가 될 듯도 하지만 흥행은 단발성에 그칠 가능성도 높기에 쉽지 않은 일이다.
GSP의 딜레마는 광고주들도 큰 몫을 차지한다. 최근 매니지먼트를 옮긴 GSP의 입장에선 자신의 체급에서 절대 강자로 남아있어야 광고주들을 만족시킬 수 있기에 약간 미온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보기엔 GSP가 짧고 굵게 가려다가 모험하는 것 보단 길고 가늘게 가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캐나다의 영웅 지위도 그렇고 단기간에 체중을 늘리면서까지 남에게 맞춰주다가 위험을 자초하기보단 지금 현상을 유지하는 게 좋을 것이다. 팬들로서는 아쉬울 수도 있겠으나 본인의 위기를 자초하기 보단 자신에게 유리한 입장을 재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젊은 선수로서 경제적인 면과 본인의 이득 및 이미지를 고려한 판단을 하는 건 한 건 존중할 필요도 있지 않나 생각된다. 절대 강자란 과거 무하마드 알리, 조 루이스, 마이크 타이슨, 최근의 표도르가 결국 어떻게 되었는지를 고려하고 자신이 어느 정도로 상품성이 있는지를 생각한 GSP의 결정은 팬으로선 아쉽긴 하지만 냉정한 판단이 아닌가 싶다.

<사진=www.gspfightclub.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