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격투기의 불황이 계속 되면서 대회들이 대폭 줄어든 가운데 그나마 종합격투기 대회 DREAM이 5개월간의 침묵을 깨고 5월 말 밴텀급 대회를 펼친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입식타격 단체 K-1의 대회 횟수는 절반 이하로 줄어들면서 선수들이 다소 고민의 시간에 빠져 있는데.
종합격투기에선 UFC로 대세가 굳혀지면서 일본의 정상급 선수들이 미국 무대를 일단 노크하고 있지만 입식타격에선 아쉽게도 K-1의 대안이 없는 게 사실이다. 유럽의 ‘쇼타임’이란 단체도 있으나 UFC처럼 주도권을 가져가기에는 시장의 한계가 뚜렷하고 흥행하기 가장 좋은 환경인 미국에서 입식타격에 대한 수요는 종합격투기 만큼 되지 않는다.
이런 분위기가 타개되려는지 MAX의 간판스타 마사토가 은퇴를 번복한다는 발표도 있었으나 자선을 위한 이벤트성 2라운드 시범 경기였기에 일본 현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어려웠다.
K-1 MAX 챔프 나가시마 유이치로는 이미 프로레슬링에 도전했고 제롬 르 밴너마저 안토니오 이노끼의 단체 IGF에서 스모 출신의 스즈카와 신이치와 대결한다. 이런 분위기에서 더욱 충격적인 일도 있었다. 이벤트성 대회이기에 크게 의미를 두기도 어렵지만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없는 사건이 있는데 바로 새미 슐츠가 스모에 데뷔했다는 것이다.
방송에서 이벤트성으로 갖은 대회로 프로레슬러 신야 하시모토의 아들 다이치 하시모토, 격투가 사쿠라이 하야토, 아마추어 레슬러 겸 프로레슬러 나가니시 마나부가 참가한 4강전에서 다이치 하시모토를 밀어내고 결승에 갔으나 40대이지만 괴력을 소유한 나가니시 마나부에게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를 어떻게 보면 방송을 통한 홍보 및 인지도 상승으로도 볼 수 있으나 K-1에서 활약해야 할 간판선수 중 하나가 엉뚱한 행사에 뛴 것으로도 볼 수 있겠다. 비시즌에 방송활동을 하는 선수들의 행보처럼 보이고, 그의 스모복을 입은 장면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기에 팬들 사이에서 자조적인 탄식이 나오고 있다.
게가드 무사시나 데이브 허먼을 비롯한 일본 내 외국인 파이터들은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렸지만 새미 쉴트는 종합격투기로 가기에는 한계가 과거부터 있었던 터라 쉽지 않다. 게다가 미국 시장은 아직도 복싱이 공고하고 과거 K-1 미국 대회는 미국 내 흥행보다는 일본에 미국에서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는 대회들이었기에 입식타격이 붐을 일으킬 여지는 많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뛰어드는 일본 프로레슬링도 딱히 좋은 상황은 아니기에 전반적으로 현지 상황은 복잡하다.
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