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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표도르의 열정이 부족하다는 댄 헨더슨


현지에선 7월 30일, 우리나라에선 7월 31일 펼쳐지는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와 댄 헨더슨의 대결을 앞두고 팬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장외설전은 많지 않은 분위기이다. 표도르의 선한 인품을 본다면 차엘 소넨처럼 진흙탕 말싸움은 나오지 않을 듯한데, 그래도 최근 댄 헨더슨의 표도르에 대한 평가가 화제가 되고 있다.

격투기의 황제 표도르는 최근 2연패로 은퇴의 기로에 몰렸다가 그의 매니지먼트가 만류하는 바람에 다시 케이지로 복귀했는데, 일본에서만 하더라도 미스매치라 볼 수 있는 댄 헨더슨과 경기를 하게 되면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표도르가 늙었기에 기량이 떨어졌단 말도 나오지만 정작 상대인 헨더슨은 우리 나이로 40세인 1970년생으로 6세나 더 많아 노쇠화에 대한 이야기는 하기 어려울 듯하다. 그럼 헨더슨이 불리할까? 대체적으로 본다면 아마추어 레슬러 출신들은 격투기 생명력이 긴 반면, 러시아 선수들은 30대 중반이 되면 기량이 급격히 떨어지는 특성이 있기에 헨더슨의 나이가 큰 문제는 아닐 듯한다. 이에 이번 승부는 매니아들의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고 본다.

대결을 앞두고 도박사들은 표도르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지만 최근 2연패의 부담감을 어떻게 털어내느냐가 관건일 듯싶다. 재미있게도 그간 큰 선수들을 상대로 엄청난 실력을 과시했던 표도르는 본인보다 작은 상대를 만나기에 만에 하나 패하는 경우 선수로서 더 이상 활동하기 어려울 듯하다.

다소 완곡한 표현을 썼지만 헨더슨의 표도르에 대한 견해는 다음과 같다. 우선 헨더슨은 본인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고 한다. 표도르는 큰 헤비급 선수도 아니기에 충분히 해볼 만하며 표도르는 이번 경기에 모든 걸 다 쏟아 붓는 열정이 부족하다는 주장까지 더 했다. 지난 패배 후 철저하게 변화하겠다는 표도르와 그의 매니지먼트의 노력을 어느 정도 폄하하는 말이라 하겠는데. 여기에 덧붙여 표도르의 경기 방식이 최근 그다지 많이 바뀌지 않았으며 만약 변화를 추구했다면 지난 2연패 같은 결과는 없었을 것이란 말까지 더했다.

헨더슨과 표도르의 대결은 스트라이크 포스에 둘이 입성한 이후부터 팬들이 원했고 단체에서도 염두했던 경기인데 표도르는 최근 2연패 중이고 그의 약점이 철저하게 분석된 반면, 헨더슨은 최근 상승세이기에 누가 앞선다고 말하기 어려워 보인다.

표도르가 정말 모든 걸 다 바꾸고 다시 과거로 돌아갈 수 있을까? 그 결과를 알 수 있는 날이 채 2주도 남지 않았다. 그래도 최근 표도르는 훈련방식을 바꿨고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런 노력이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지는 경기를 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