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설가 차엘 소넨의 돌발적인 발언이 다시 한 번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대상은 격투기의 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인데, 표도르의 위대함에 대해 어떻게 보냔 질문을 받자 3승 2패의 파이터가 황제일 리 없다는 다소 당황스러운 답변을 했다. 표도르와 댄 헨더슨의 경기에 대한 전망을 캐나다의 스포츠넷과 가진 인터뷰에서 질문받자 다른 이들과는 확연히 다른 반응을 낸 것인데.
‘재미있네요. 표도르는 잘 몰라요. 몇 번 싸운 게 전부죠. 격투기 진짜 기록은 3승 2패입니다. 기술은 갖춘 것으로 생각은 되지만 댄 헨더슨이란 더 많은 성과를 이룩한 파이터와 대결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네요.’
‘댄 헨더슨은 세 체급을 오가면서 월드 타이틀을 획득했는데, 40세로서 해냈다는 것이 더욱 놀랍습니다.’
표도르의 사상 최고 헤비급 선수라는 찬사에 대해서도 여전히 3승 2패이므로 의미가 없고, 세계 최고라고 하는 이들에게 3승 2패가 최고라 생각하면 그렇게 하라면서 강력하게 반박했다. 여기에 덧붙여서 일본 PRIDE의 경기들은 이미 사전에 승부를 합의 본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하면서 자신은 표도르를 무시하는 게 아니고 3승 2패이니 그렇게 볼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면서 과거 전적들의 의미를 폄하했다.
재미있게도 상대인 댄 헨더슨마저 최근 훈련방식이나 열정의 문제일 뿐, 여전히 두려운 파이터라고 숭앙하고 있으며, 많은 팬들에게 추억을 준 표도르에 대해 별 인연도 없는 소넨이 독설을 퍼부은 것이다. UFC에 오기 전까지 작은 단체를 다니면서 14승 6패를 기록했고 일본에서도 PRIDE가 아닌 판크라스에서 활약했을 정도로 표도르와는 급이 달랐던 파이터 소넨은 최근 앤더슨 실바와의 타이틀 경기에서 독설로 팬들을 끌어 모으면서 뜬 대기만성형 파이터이다. 독설로 뜬 덕분에 도핑테스트에서 약물 남용 혐의로 퇴출위기였으나 프로모터가 앞장서서 감싸줄 정도로 흥행력 만큼은 인정을 받고 있다.
정작 본인도 일본에서 활동했기에 내막을 잘 알것이고, PRIDE도 표도르보단 크로캅이 이기길 간절히 바랬으며, 그들이 그렇게 띄우려고 하던 요시다 히데히코는 격투가로서 뚜렷한 결과를 남기지 못한 걸 본다면 승부조작이 있었다고 보긴 어렵다. 물론 초창기 의혹 경기들이나 밀어주는 선수에게 유리한 대진 등은 분명 존재했지만 승부 조작이 공공연히 있던 건 분명 아니다.
소넨은 일부러 튀는 발언을 해서 주목받는 파이터이다. 그게 본인에겐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 게, 입담 덕분에 팬들의 주목을 끌었고 흥행에서 중요한 인재로 평가되자 약물 도핑에서 똑같이 적발되었음에도 UFC의 프로모터 데이너 화이트는 네이트 마쿼트를 방출한 반면, 차엘 소넨은 끝까지 감쌌기 때문이다. 30대 중반의 소넨임에도 젊은이의 인생이 달렸다면서 끝까지 감싸 안았고 결국 복귀시키는 편애를 보였는데 그보다 어린 파이터들이 퇴출되던 것과는 태도가 많이 달랐다. 결국 돈이 되니 어쩔 수 없던 것이지만.
튀는 발언이 어디까지 용인될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팬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흥행까지 이어가는 그의 능력만큼은 인정해야 되지 않나 싶다. 표도르가 3승 2패라는 억지는 너무 심하단 생각도 들지만.
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