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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단의 겨울을 보내는 방법?


야구팬들에게 11월과 12월은 참 고통스러운 계절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난 시즌의 여운은 아직 강하게 남아있고, 아직 남아있는 개막과의 거리는 너무 멀기에 그런 거 아닐까
싶은데요.
보고픈 선수들의 모습이나 경기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시즌이 끝났다는 아쉬움을 
잘 달래주는 구단들도 많이 있죠.
특히, 팬들에게 인기있는 구단들을 보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야구가 없는 계절,  많은 야구단들이 하고 있는 팬들과의 접촉, 과연 어떤 모습들이 있는지,
유형별로 정리해봅니다.

유형 #1. 우승 인사 및 팬 미팅.

시즌을 마친지 얼마 안된 11월에 펼쳐지는 야구단의 대표적 행사입니다. 우승한 팀은 우승인사를,
그렇지 못한 팀들이라도 "팬미팅"이란 행사로 한해동안 응원을 보낸 팬들과 만나는 시간을 갖습니다.

 


3000여팬들과 함께한, 24번째 ' 곰들의 모임'. 팬사랑이 기초가 되어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죠.

올시즌 흥행 1,2위를 기록한 부산의 롯데와 서울의 두산이 이와 같은 행사를 가졌고,
우승팀 KIA는 우승행사를 펼쳤습니다.
특히 모기업이 바뀐 뒤 첫 우승을 차지한 kIA는 광주에서 지난달 9일, 대규모의 축하행사를 펼쳤는데요.

'소녀시대'와 '노브레인' 등이 나왔고, 선수들의 장기자랑도 이어졌습니다.
누구나 차지하고 싶은 영광인 우승, 특히나 첫 우승이나 오랫만에 차지한 우승에는 이런 축하행사가
뒤따르곤 합니다.

우승이란 큰 성과와 그에 따른 열기에 비하면, 약간의 아쉬움도 있겠지만.. 이런 함께하는 승리의 기쁨,
그리고 야구와 함께하는 축제의 모습에는 분명 야구팬들 모두가 미소지을 수 있는 훈훈함이 있는 듯.


유형 #2. 불우이웃돕기 및 사회 봉사.

11월을 팬미팅을 보냈다면, 12월에는 불우이웃 돕기가 프로야구단의 주된 행사인 듯 합니다.
직접 김치를 담구고, 연탄을 나르는 등 몸으로 부딪히는 행사부터 성금 전달까지,
어느 구단이나 빠지지 않고 겨울엔 사회봉사에 나서죠.

특히, 지역연고인 구단들에게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가장 좋은 분야가
바로 이 사회봉사일텐데요.
시즌동안 특정한 분야로 성금을 모은 선수들의 전달식도
이 시기에 보통 이뤄집니다.
-흔히 야구장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사랑의 삼진"이나 "희망의 홈런" 같은
것들, 개당 얼마씩 적립을 하는 것들 말입니다.-

조금은 비슷비슷한 모습들 사이에서 올 겨울엔 삼성의 행사가 특히 인상적이었는데요.

결연 어린이 35명을 경산볼파크로 초대한 가운데 다양한 행사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거.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시간, 아이들과 지역팬들에게 다가서는 구단으로의 노력이란 건 사실 모든 구단에게
필요한 부분이죠.

겨울철은 확실히 그런 여유가 있는 기간인 거 같습니다.



유형 #3. 자체 경기와 같은 대형 이벤트.
 
사실 야구팬들에게 야구선수들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야구"일 터.
야구장에 모여, 야구선수들을 만나고, 그들의 경기를 한번이라도 더 본다는 건,
겨울에 새로운 추억이 될 겁니다.
LG트윈스의 경우, "러브 페스티벌"이란 행사를 통해 자체 경기 등을 팬들에게 선물하고 있습니다.
투수가 타석에 서고, 타자가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 감독이 슬라이딩을 하고, 구단을 지지하는 연예인들도
유니폼을 입습니다.

비록, 성적은 안 좋았지만 이런 행사를 통해 팬들의 마음엔 조금이나마 위로가 된 듯 한데요.
 

이런 자체 경기나, 새로운 형태의 야구시합과 함께하는 팬미팅은 더더욱 의미가 있는 거 같습니다.
뭐, 꼭 이런 행사가 아니더라도 자매결연 학교들끼리의 친선경기와 야구클리닉 같은 시간도 의미 있을 듯.

어찌됐던, 야구팬들에게 그라운드의 열기를 겨울철에도 한번쯤 전할 수 있는 시간들이 좀 더 다양하게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매년 반복되는 행사가 아니라, 진짜 팬들과 만나고, "감사"를 전하는 시간으로 말입니다.

야구란 종목, 프로야구란 건 결국 팬들의 사랑과 팬들이 있어야 가능한 것.
그 대의명분을 잊지 않는 겨울이 이어지길 바랍니다.

어짜피, 1월쯤엔 다들 전지훈련을 떠나야 하고, 그리고는 시즌입니다. 정작 팬들과의 다른 만남은 11월과 
12월이 전부란 거죠. 야구팬들에게 가장 긴 계절일 겨울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드는 것.
결국  그건 구단과 선수들의 몫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