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첫 게스트는 유명 농구 블로거 토오루 님입니다.
먼저 토오루님의 인사로 인터뷰가 시작됩니다.^^
Q. 농구 블로거들 사이에서 굉장히 유명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농구와 가까워지게 된 계기가 있으시다면?
"아마 20대 초중반분들의 공통점이겠지만, 저도 슬램덩크를 보면서 농구와 가까워지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에게 정대만이라고 불러달라고 부탁할 정도로 ‘포기를 모르는 근성가이’ 정대만을 좋아하기도 했고요. 슬램덩크를 그리신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아직도 제 우상중에 한명입니다.
슬램덩크와 함께 초등학생이었던 저의 마음을 후려 판 선수는 삼촌이 가져온 비디오에서 나왔던 래리 존슨, 앤퍼니 하더웨이, 크리스 웨버였습니다. 당시 제 나이가 초등학교 2학년인가 그랬는데, 뭐 하나 알지도 못하는 녀석이 저 세명의 얼굴은 기억하고 TV에 나오면 다른일 제쳐두고 TV에 몰두했다고 하네요. 지금도 래리 존슨, 앤퍼니 하더웨이, 크리스 웨버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농구선수입니다."
Q. (비교할 수 없겠지만...) NBA와 KBL, 각각의 매력을 꼽아보신다면요?
"우선 NBA는 코트가 넓어서 좋습니다. 코트가 넓은 만큼 공격할 때 공간이 많고, 그만큼 돌파 공간도 많습니다. 또한 코트가 넒기 때문에 3점보단 미드레인지 게임이 많아서 보기에도 즐겁습니다. 또한 드웨인 웨이드, 르브론 제임스같은 슈퍼스타들의 플레이를 보는 것도 즐거움이고, 세계 각 국의 유망주들이 총 집합 한다는 게 가장 신나는 일 인것 같습니다.
저에게 KBL의 매력은 단연 ‘우리팀’의 존재입니다. NBA에선 새크라멘토 킹스를 우리팀으로 생각하고 응원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제가 현장에서 직접 가서 응원하는 우리팀은 아니기에 애정이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주 KCC는 저에겐 ‘우리팀‘이고, KCC를 응원하다 보면 KBL 리그 자체가 재밌게 됩니다. 또한 아마농구 선수들을 직접 보려고 지방에서 하는 대회는 대부분 하루라도 가는 편인데 아마 때부터 “이 친구 리얼이야” 라고 찍어놨던 선수들이 KBL에 와서도 활약한다면 그 것만큼 기쁜 일도 없고요."
Q. KCC와 모비스의 경기를 직접 관전하셨던데요. 경기장은 자주 찾으시나요?
"KCC(구 현대)가 대전에서 전주에 온 이후에 매 시즌 서포터스에 가입했고 최하 20경기 이상씩은 직접 관전을 해 왔습니다. 올해는 복학을 앞두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경기장을 딱 4번밖에 찾지 못했네요.(반성중) 그래도 항상 마음은 전주 실내 체육관으로 향해 있습니다. 이제 3월에 복학을 하면 그때부턴 다시 매 경기 경기장에 찾지 않을까 합니다. TV로 보면 다양한 정보도 나오고 해설위원님들의 수준 높은 해설도 들을 수 있지만, 경기장 안에서의 생동감엔 미치지 못하거든요. ^^:"
Q. 직접 코트에서 뛰는 것도 좋아하시는지? 만약 농구를 자주 하신다면 어떤 분들과 주로 하시는지요?
"직접 코트에서 뛰는 것도 매우 좋아합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점심, 저녁시간에 비오는 날, 눈오는 날, 수능 전날 포함 모두 농구를 하고 있었고, 대학에 와서도 시험기간에도 무작정 농구를 할 정도로 직접 뛰는 것을 좋아합니다. 요즘엔 작년에 족저 근막염으로 고생했고, 최근 정맥류질환을 겪고 있어서 직접 뛰는 횟수가 줄었지만, 그래도 친구들과 연락만 된다면 바로 농구장으로 향하는 편입니다. 농구는 친구들과 자주 하고, 혼자 농구장을 찾아가도 전북대 소운동장에서 농구하지는 분들 사이에 껴서도 잘 하는 편입니다. 농구공만 있다면 다 친구고, 다 경쟁자인 셈이죠 ^^;"
Q. NBA-KBL을 포함하여 토오루님께서 드림팀을 꾸리신다면, 베스트 5로 누구를 꼽으시겠어요?
"앤퍼니 하더웨이-드웨인 웨이드-래리 존슨-크리스 웨버-블라드 디바치, 아무래도 제가 KBL, 농구대잔치보다 NBA를 먼저 접해서 NBA선수들에 대한 애정이 남달르긴 합니다.
앤퍼니 하더웨이는 아직도 제가 꿈꾸는 다재다능한 장신 PG이고, 드웨인 웨이드는 볼때마다 ‘농구 저렇게 잘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선수입니다. 래리 존슨은 저에게 파이터 정신을 일깨워준 선수이고, 크리스 웨버는 말이 필요없는 선수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게 웨버의 꿈대로 웨버가 1번자리에 서보지 못한 점입니다. 뒤늦게 찾아본 미시건에서 웨버는 정말 제 2의 매직 존슨이었거든요. 이제 은퇴를 할지 올 시즌에 다시 알바 뛸지 모르겠지만, 웨버의 플레이를 한번이라도 더 보는 것은 행복일거 같습니다. 블라드 디바치는 세르비아의 토탈 농구를 이끌었던 지상 최고의 패스 센터입니다. 전 디바치보다 패스를 잘하는 센터를 본적이 없습니다. 88 서울올림픽에서 한국과 유고의 경기에서 디바치는 216의 키에도 불구하고 한국선수들을 다 제쳐내며 코스트-투-코스트 플레이까지 펼치기도 하고요. 저 5명이 함께 뛰는 걸 본다면 그건 정말 드림이겠습니다. ^^ "
Q. 오리온스 이충희 감독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자진사퇴했죠. 그러면서 김상식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았는데요. 내리 2경기를 지며 8연패 늪에 빠져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김승현 선수의 공백마저도 오리온스를 힘들게 하고 있는데요. 오리온스의 해법,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너무 어려운 질문이네요. 하지만 농구의 격언 중에 ‘안 될 때는 수비부터‘ 라는 말이 있듯이 수비능력이 출중한 선수들을 우선 중심적으로 기용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다재다능하고 수비능력이 출중한 이현준과 골밑 수비가 가능하고, 좀 더 맡겨준다면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줄 주태수의 기용을 더 늘리라고 권해주고 싶습니다만, 쉽지 않네요. ^^; "
Q. 올시즌 KBL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지난해와 완전히 뒤바뀐 순위 판도라고 볼 수 있겠죠. PO진출에 실패했던 원주 동부와 전주 KCC, 6위에 그쳤던 안양 KT&G는 나란히 '빅3'로 약진, 올시즌 프로농구에 '높이 vs 스피드'라는 흥미진진한 대결구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정확히 절반인 3라운드를 모두 소화하며 반환점을 돌아선 한국프로농구, 나머지 라운드를 대략 예상해보신다면요?
"이변이 없는 한 원주 동부와 전주 KCC의 약진은 계속될 것 같습니다. 농구는 아무래도 높이의 스포츠이고, 두 팀 다 선수층마저 두텁기 때문에 무난하게 1,2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합니다. 현재 2위를 차지하고 있는 KT&G는 어느 팀보다 분위기가 좋지만, 8인 로테이션팀이라는 점과 외국인선수와 주희정 의존도가 심한 것이 단점입니다. 언젠가 한번쯤 흔들릴 텐데 그것을 얼마나 슬기롭게 넘기느냐가 관전 포인트 같습니다. 중위권 팀들은 시즌 막판까지 혼전을 이룰 거 같고, 아쉽게도 모비스-오리온스는 9.10위를 그대로 지키지 않을까 합니다."
Q. 블스를 통해 알게 된 블로거 중 가장 눈에 띄는 블로거가 있으시다면?
"제가 즐겨 찾는 블로거들은 모두 대단하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폭주천사님, 룸메이트님, 서드아이님, 꽁치님, rockchalk님등 모두 대단하신 분들이고, 네이버 블로그 이웃중에서도 흑엽님, 깡통님, 던컨지노님, 레드보이님, 요즘엔 블로그를 닫으셨지만, rdg71님등 모두 제가 배우는 블로거들입니다. 위에 다 언급은 못했지만, 제가 방문하는 블로그들은 모두 훌룡한 블로그들이고, 그렇기 때문에 제 시간을 주고 방문한다고 생각합니다."
Q.마지막으로)
"나에게 농구란 ‘삶의 활력소‘이다."
: 매일 농구를 볼 수 있어 행복하고, 농구를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떠오르면서 삶의 활력이 늘어나는거 같습니다.
"나에게 블로그란 ‘나의 또다른 집’이다."
: 블로그는 언제 방문해도 편안한 제 집같습니다. 항상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나에게 블로그스포츠란 ‘공인 중계사’이다."
: 블로그를 집이라고 표현한 것과 일맥상통하는데, 저에게 블로그가 집이듯이 다른 분들의 블로그도 하나의 집이라고 봅니다. 그런 집들을 일목 요연하게 알려주는 블로그스포츠는 한분의 공인중계사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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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인터뷰로 새해 첫 줌 인 블로거를 빛내주신 토오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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