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타이슨의 지도가 격투가에게 얼마나 효과를 낼까?
마이크 타이슨은 어린 시절엔 프로레슬링 챔피언 브루노 사마티노를 영웅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경기 중 에반더 홀리필드를 귀를 깨물어 징계를 받던 1998년엔 WWE의 이벤트 레슬매니아에 참가했고 그 덕분에 WWE는 WCW를 역전하는 계기를 만들 수 있었다.
종합격투기에서도 타이슨은 큰 화두였다. 그의 인지도를 활용하기 위해서 일본의 단체 PRIDE는 마카오 대회를 개최하고 타이슨을 참가시킬 것이라고 발표한 적이 있었다. 물론 실현되진 않았고 위기를 타개하고자 관심을 돌리는 주장이었지만 일단 화제를 모으는 데엔 성공했다. K-1도 타이슨에게 경기를 관람시킨 뒤 선수와 대립하는 모습을 연출했을 정도로 그의 인지도를 활용하는 건 단체들에게 큰 관심사였다.
UFC는 상대적으로 타이슨 팔아먹기를 덜 하지만 그래도 격투기 팬이라는 말을 담은 영상은 일반 팬들에겐 격투기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최근 마이크 타이슨은 UFC도 자주 구경 다니며 WWE RAW의 게스트 단장으로 나오는 등 외부 활동은 계속 하는 중이다.
최근 그에게 지도받기를 요청한 격투가가 있어서 화제이다. 강자 앤더슨 실바와 대결을 앞두고 있는 격투가 비토 벨포트가 그 주인공이다. 비토 벨포트는 주짓수와 유도 블랙 벨트에 입식타격도 훌륭한 파이터이나 상대가 미들급의 맹주이기에 쉽지 않은 경기가 될 듯하다. UFC 미들급 타이틀이 걸린 경기이기에 단순한 홍보효과가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타이슨을 불렀다 하겠다.
벨포트는 이전 대회에서 실바와 대결할 예정이었으나 부상으로 인해 밀렸고 오카미 유신과 경기를 할 것으로 보였지만 다시 실바쪽으로 방향이 선회되었다. 벨포트는 최근 5연승을 거뒀고 지난 번 리치 프랭클린을 1라운드 3분 2초에 KO로 잠재우면서 평생 최고의 기회를 앞두고 있는데.
타이슨은 그의 영웅이고 어린 시절 많은 영향을 줬으며 비슷한 점이 많기에 대화가 항상 즐겁고 이런 만남을 통해 친해졌다고 한다. 벨포트는 친분을 넘어서 타이슨의 격투 센스를 배우기 위해 이번 트레이닝캠프에 초대했고 타이슨도 원래부터 격투기에 관심이 많았으며 다양한 무술에 조예가 깊기에 흔쾌히 받아줬단 후문이다. 벨포트로선 타격에서 타이슨의 날카로운 조언이 필요하기에 서로 도움이 되는 일이라 볼 수 있겠다.
트레이닝캠프엔 보통 평소 같이 훈련하는 이들이 주로 있지만 복싱, 무에타이, 킥복싱, 레슬링, 주짓수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과외를 해주거나 상대와 비슷한 스타일의 격투가들이 초빙되어서 스파링 형태의 경기를 갖곤 한다. 좀 다른 맥락이지만 격투가들이 같은 트레이닝캠프의 선수들과 대결을 회피하는 것도 실질적으로 단점을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제휴는 아직 결실이 없기에 타이슨이 종합격투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이다. 그래도 타이슨이 갖고 있는 인지도를 통해 벨포트가 팬들에게 좀 더 어필할 수 있고 쉽진 않지만 앤더슨 실바라는 아성을 무너뜨린다면 종합격투기에서 타이슨의 주가는 급상승할 것이다. 지금 현재로선 홍보효과가 더 큰 듯하지만 그래도 벨포트에겐 도움이 분명 될 것으로 생각된다.
<사진=www.michaeltys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