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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로드 FC의 성공을 기원하며


격투기의 중심이 일본에서 미국으로 넘어갔고 국내의 인기는 아쉽게도 과거만은 못하며 스피릿 MC의 무기한 대회 연기는 선수 및 관계자들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래도 최근 김동현, 정찬성, 양동이 선수의 약진은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고 토종대회 로드 FC가 혜성처럼 나타나면서 새로운 토양을 제공한 건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물론 아직 한 차례밖에 대회를 치르지 않았지만 4월 16일 토요일 2회 대회를 펼친다고 하니 사뭇 기대가 된다.

지난 1회 로드 FC는 화제와 아쉬움이 공존했다. 선수들의 투지가 빛났고 미디어에서 유명세를 갖고 있는 이승윤, 서두원 선수의 활약은 많은 이들의 흥미를 끌었으며 그들의 인지도나 인맥은 일반팬들의 관심도 꽤나 높였다고 본다. 허경환씨의 해설이나 이경규씨, 이윤석씨 등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의 대거 관람은 관심을 끌기에 나쁘지 않았다. 다만 스포츠 채널들이 흥미를 느끼지 못해 연예 채널에서 중계를 했으나 그마저도 생방송도 아니었고 모든 경기가 방송되지 않았기에 팬들로서는 아쉬움이 남았다는 점이 옥에 티다.

그래도 2회 대회는 격투기 채널로 유명한 XTM이 진행하며 UFC 도전에 나섰던 데니스 강 선수가 대한민국으로 복귀해 팬들에게 직접 인사를 드리고 실력과 명성을 갖춘 파이터 이은수, 안상일, 권배용, 강경호, 김훈, 소재현, 김수철 선수 등이 출격할 예정이기에 분위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하겠다.

격투기는 2000년대 중반 엄청난 약진을 선보였으나 일본 단체들의 흥행부진과 채널들의 의지가 바뀌면서 상황은 급변하고 말았다. 그래도 미국의 UFC는 최근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기에 성장모델만 제대로 갖춘다면 동아시아 시장에서도 충분히 강한 단체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된다. UFC는 일본에서 금년 말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으며 중국시장을 노리는 것도 아시아 시장의 잠재력을 봤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에서 우리들의 단체를 만들기 위해 많은 이들이 고민을 했는데 로드 FC가 야심차게 발을 내딛은 건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우리의 무대가 있다는 의미는 적지 않다. 좀 더 정서적으로 가까운 선수들의 대결은 큰 화제가 될 수 있고 실제로 국내 프로야구가 메이저리그보다 인기가 높은 게 좋은 증거이다. 우리의 토종 대회가 절실한 현실에서 로드 FC의 약진은 반가운 일이다.

현재로서 그들의 행보가 마냥 파죽지세인 것만은 아니다. 과거 단체들이 급성장하다가 PRIDE 같이 사라지거나 현재 K-1의 모기업 FEG처럼 미래가 불투명한 경우도 있고 무기한 대회 중지의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채널이나 기업에서 선뜻 나서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지만 어려운 여건에서도 단체를 만든 로드 FC의 뜻이 알려졌고 방송사 계약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방송사들의 요즘 분위기를 보선 쉬운 일은 아니었는데 참으로 대견한 일이다.

로드 FC는 향후 대회를 계속 진행할 것이고 큰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 잘 지켜봐 달라고 말하는 정문홍 대표의 뜻이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그의 꿈은 국내 격투기 시장에 큰 촉매가 됨은 물론 업계 발전의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직 초기인지라 팬들의 기대를 다 충족시킬지는 모르겠지만 비판이 아닌 따뜻한 조언과 격려를 준다면 좀 더 발전할 것이며 선수들의 훈련 여건도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이를 위해선 거시적인 안목도 필요하다. 그들의 성공이 혼자만의 독주가 아니라 시장의 확대라는 인식을 갖고 폄하하기보단 잘 되도록 도와주는 게 상생의 길이고 업계의 성공과 이어진다는 생각을 갖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