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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최고 파이터의 실수 마이클 비스핑은 우리나라에선 추성훈, 데니스 강 선수를 꺾은 걸로 유명하고 UFC에게 있어선 영국의 간판선수로서 유럽 시장 공략의 첨병이기도 하다. 영국에서 펼쳐진 UFC 120회 대회에서 추성훈 선수와 싸운 경기는 우리의 뜻과 달리 주최측의 입장에선 비스핑을 배려한 것인데, 그들의 기대대로 승리하면서 자국 메인이벤트 자리를 준 보람을 느끼게 했지만 현재 비스핑은 미국 현지에서 이름을 내걸고 대회를 장식할 정도의 위계는 아니기도 하다. 자국에선 간판을 차지해 한 나라의 흥행은 맡아서 책임지나 미국 내 이벤트에선 두세번째 자리 정도일 뿐, 간판스타로는 아직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그는 성격이 좀 있고 최강들을 피해서 전적을 쌓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아니나 다를까, UFC 127대회에서 펼쳐진 호헤 리베라와.. 더보기
반가운 마크 헌트의 승리 마크 헌트를 보면 재미있는 면이 있다. 그는 K-1이나 PRIDE의 주요 스타였기에 우리나라에선 인지도가 높은 반면 일본 격투기를 잘 모르는 미국의 일반 팬들에겐 거의 존재감이 없기 때문이다. 이번 UFC 127회 대회를 앞두고 우리나라에선 BJ 펜보다 마크 헌트의 경기가 더 화제였던 반면 현지에선 거의 기대가 없었다. 헌트는 호주 대회였기에 뉴질랜드 선수로서 특혜를 입어 참가했지만 그의 경기는 일본에서와 달리 메인 카드에도 들지도 못하는 위계였다. 단체를 옮긴 뒤 과거의 화려함을 남들은 잘 모르는 서글픈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헌트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마크 헌트의 UFC 진출은 의외의 일이었다. K-1 2001년 그랑프리 우승자로서 강한 맷집의 소유자이긴 하나 종합격투기에선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더보기
제 길을 찾아 성공한 알베르토 델 리오 일본 연말이벤트에 복면 격투가 근육맨 만타로가 등장했다가 밥 샙에게 진 경기가 있었다. 가면이 돌아가 시야를 방해받은 상태에서 타격에 의해 당한 패배로 격투기에서 가면은 도움이 안 되는 좋은 증거이기도 하다. 재미있게도 근육맨 만타로 이전에 가면을 쓴 격투가가 있는데, 그는 바로 도스 카라스 주니어다. 당시 PRIDE는 잘 나가던 미르코 크로캅을 상대로 신인들 중 지원자를 받았는데 멕시코 아마추어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으로 부친이 유명 프로레슬러 ‘도스 카라스’이고 삼촌은 일본에서 단 한 번도 진적이 없는 ‘밀 마스카라스’란 혈통 덕분에 좋은 기회를 얻게 되었다. 그러나 승부가 뻔한 ‘떡밥’ 경기임은 분명했다. 아니나 다를까, 작은 단체들에서도 3승 2패 정도의 실력이었던 도스 카라스 주니어는 당시 정상급.. 더보기
내리막길을 걷는 선수들의 비극 지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의 패배도 충격적이지만 안드레 알롭스키의 몰락 역시 안타깝긴 마찬가지였다. 물론 세르게이 하리토노프의 부활은 반가운 일이나 경기 내용을 보면 알롭스키는 정상으로 다시 가기 쉽지 않은 듯한데 한 때 UFC 헤비급의 간판이었던 안드레 알롭스키와 팀 실비아의 몰락을 보면 PRIDE 4대 강자들의 현재 주소와 상당히 흡사해 보인다. 팀 실비아는 한 때 23승 2패로 UFC 헤비급 3차 방어까지 성공한 최강이었으나 랜디 커투어에게 타이틀을 내줬고 팬들은 수비 위주의 재미없는 경기를 하는 그의 몰락에 환호를 보냈다. 이후 브랜던 베라를 잡으면서 부활하나 했더니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에게 서브미션으로 패했고 UFC와는 상호 계약의지가 없자 자연스럽게 타 단체로 이적하게 된다. 실비아는 새로.. 더보기
표도르의 시대가 마무리되다 일본 격투기가 몰락하면서 중심이 미국으로 바뀌자 PRIDE의 강자들은 미국으로 무대를 옮겼다. 허나 크로캅은 과거와는 현격한 차이가 나고 노게이라 역시 타이틀 구도에선 거리가 있으며 4대 강자 범주에 있던 히스 히링은 최근 소식이 뜸할 정도이고 조쉬 바넷은 오히려 일본의 IGF란 프로레슬링에 열을 올리고 있을 뿐이다. 그래도 절대 강자의 명성을 갖고 있던 에밀리아넨코 표도르는 주무대를 미국으로 옮기면서 팀 실비아나 안드레 알롭스키를 잡아 명불허전이란 이야기를 듣기도 했지만 UFC와의 협상에선 다소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실력을 의심하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 이유 중에 하나는 일본 격투기에 존재하는 소위 ‘떡밥 경기’ 때문이다. 손쉬운 상대들이 주어지면서 일반 팬들의 흥미를 자아내는 이런 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