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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레슬매니아의 경제효과

 

프로레슬링 이벤트로서 최대이고 다른 분야의 슈퍼볼이나 대회 결승 등과 비견되는 레슬매니아가 벌써 26회를 마무리했다. 해당지역에 유발하는 경제효과가 크기에 치열한 유치경쟁을 통해 2011년 레슬매니아 27의 장소는 조지아 주 애틀랜타로 확정되었으며 그 다음해의 이벤트를 유치하기 위해서 벌써부터 북미대륙 14개 지자체가 나섰다고 할 정도이다. 이에 원래 유력했던 캐나다 토론토도 갑작스럽게 쫓기는 분위기라고 하는데.

작년엔 721만 달러의 입장수입을 올렸고 금년엔 미국에서 다소 외지인 아리조나 주 피닉스에 7만 2천 744명의 관중을 동원해 580만 달러가 넘는 입장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이는 3000만 달러가 넘는 입장수입을 올리는 슈퍼볼 결승이나 복싱의 빅이벤트와는 거리가 있지만 프로레슬링의 특성상 넘기 힘든 벽이라 생각되며 지방 경제엔 웃음꽃을 안겨주기에 각 지역들이 유치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유럽 각지를 비롯한 다양한 국가출신의 관광객이 3일 이상 체류하면서 유발하는 경제효과가 5000만 달러 정도라고 하니 주최사는 다소 가져가는 몫이 적겠지만 지방경제 활성화엔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올랜도에서 펼쳐진 레슬매니아는 디즈니랜드 투어와 같이 묶여서 판매되었기에 유럽에서 특히 인기가 많았고 그 덕분에 721만 달러의 입장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


그 뿐 아니라 WWE는 유료시청채널 판매를 통해 100만 가구 이상을 팔고 있으며 방송 사업자와의 약정된 금액을 나누더라도 단일 이벤트로 보통 3000만에서 5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니 우리에겐 다소 낮게 평가되는 프로레슬링이지만 참으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레슬매니아에선 우리에게 부동산 재벌로 유명하며 투자를 가르쳐주는 책을 쓴 이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가 선수를 데리고 등장했으며 복싱 스타 마이크 타이슨이나 플로이드 메이웨더, 무하마드 알리 역시 레슬매니아에 참가했다. 타 분야의 스타를 불러서 외부의 팬들을 끌고 올 수 있고 각종 자선행사와 홍보에 500만 달러 정도를 집중 투자하면서 크게 쓰지만 더 많이 버는 통이 큰 사업가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격투기의 역대 최고 입장수입은 레스너가 참가했던 UFC 100회 대회의 544만 달러이고 프로레슬링에선 2009년 레슬매니아가 721만 달러, 2008년엔 585만 달러였다. 이를 놓고 격투기가 프로레슬링에 밀린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게 입장료가 프로레슬링에 비해 비싸기에 관중수는 적으나 고액 티켓이므로 일률적으로 비교하긴 어렵다. 다만 관중 숫자나 해외의 투어리스트가 적으므로 지방자치단체에 유발하는 경제효과는 적은 편이다. 여하튼 뭐가 되든 간에 우리로선 상상하기 힘든 규모의 매출이 아닌가 싶다.


이렇게 미국의 단체가 커지니 다른 나라는 갈수록 힘들어지는 게 사실이다. 과거 일본이 세계 1위일 땐 크로캅과 사쿠라바의 대결이나 안토니오 이노끼의 은퇴식은 미화로 700만 달러 이상의 입장수입을 올렸지만 지금으로선 일본 단체가 미국을 도저히 넘을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다양한 견해로 볼 수 있겠지만 이들이 팬들의 지갑을 여는 방법만큼은 참으로 놀랍다고 생각된다. 자신의 분야의 메카처럼 레슬매니아를 보러 와야 진정한 팬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주고 팬들을 유혹해서 돈을 가져가지만 그만큼 추억을 안겨주니 이런 엄청난 흥행을 연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 꼭 이 분야에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팬들이 원하는 것을 드려야 그 분야가 흥행에서 성공 할 수 있다는 것을 레슬매니아라는 사례를 통해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