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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폴란드의 최홍만? 마리우스 푸지아노스키


우리나라 격투기를 메인스트림까지 끌어올린 원동력엔 씨름의 스타 최홍만의 격투가 변신이 있을 것이다. 그런 뜨거운 분위기는 김영현, 이태현까지 격투기에 진출하는 원동력이 되면서 씨름의 위기가 공교롭게도 격투기에 도움이 되기도 했었다.

그와 비슷한 상황이 해외에서도 펼쳐지고 있다. 폴란드에선 재미있게도 ‘세계에서 가장 힘이 센 사나이’인 마리우스 푸지아노스키가 격투가로 변신해서 폴란드 국민들에게 큰 화제가 되고 있으니 이는 최홍만의 격투가로 변신한 후 보인 우리나라의 분위기와 비슷하다고 생각된다.

그는 43회 참가한 국제 스트롱맨 대회에서 27회나 우승할 정도로 절대 강자로 인정받고 있다. 스트롱맨 대회에 걸린 상금은 많지 않고 우승자도 4만 달러 정도 선에 머물기에 세계 최강으로 부를만한 진정한 강자들은 없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동구권 선수들 위주로 나온다는 폄하도 있지만 방송에서 보인 그의 놀라운 괴력과 어쨌든 국제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점으로 인해 폴란드 국민들에게는 그의 행보가 자부심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처럼 역사적인 아픔이 많은 폴란드 국민이기에 강력함을 선보이는 격투기에 대한 접근법도 유사하다고 생각된다.

실제로 스트롱맨 대회가 엄청난 부를 보장한다면 굳이 다른 일을 시도할 이유도 없지만 그는 격투가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푸지아노스키는 데뷔전에서 생각보다 무척 빠른 몸놀림을 보이면서 폴란드의 무명 선수를 가볍게 꺾었지만 단 한 차례의 승리를 놓고 스트롱맨 대회처럼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단정 짓긴 어려워 보인다. 그렇지만 그의 경기는 폴란드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20%를 넘는 시청률을 올렸으니 그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푸지아노스키는 13세부터 근육운동을 했고 과식으로 볼 수도 있지만 나름의 식이요법을 충실하게 따르며 엄청난 훈련덕분에 탄탄한 몸매를 유지한다고 밝혔고 다양한 업종에서도 주목받고 있으니 격투기에서도 성공신화를 써갈지 지켜봐야겠다.

푸지아노스키는 5월 초에 폴란드에서 일본 선수와의 대결이 있고 5월 말엔 미국에서 강자 팀 실비아와 상대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재 폴란드의 분위기는 앞으로 표도르와의 대결까지 상정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엔 폴란드와 러시아와의 과거 악연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1977년 생으로 작년에 데뷔했으니 격투가로선 늦은 나이이지만 조국의 기대를 받고 있는 그가 어떻게 새로운 업종에서 성공신화를 써갈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라 생각한다.
<사진=푸지아노스키 공식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