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돌아이 파이터의 엽기적 행동들

 

포르노 배우 겸업 파이터의 엽기적 행동들(Jon Koppenhaver)


포르노 출연 파이터로 뭇 남성들의 멸시 혹은 부러움 중 하나를 받던 ‘워 머신’ 존 코펜헤이버가 다시 한 번 뉴스의 화제로 떠올랐다. ‘똘기’로 똘똘 뭉친 선수라 평가되는 그는 4월 말 예정된 대회에 대전료를 받았음에도 참가하지 않았는데 메인이벤트 경기에 등장할 예정이었기에 주최 측에서는 애가 탔지만 도저히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한다.

10승 3패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으며 UFC에서도 잠시 활약하던 그는 그간 좌충우돌하는 수많은 행동으로 인해 문제가 되어왔다. 자신의 개인 메신저를 통해 부상이라고 밝혔고 경기에서 빠진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기에 진실이라 강변했지만 그간 수많은 행동들에서 진실성이 없다 평가되었고 이 역시 거짓이라 밝혀졌다.

그의 행동은 동종업계 종사자들에게 부끄러움을 안겨줘 왔다. 2009년 10월 종합격투기와 포르노 겸업을 선언한 뒤 라일리 스틸이란 음란물 배우와의 첫 작업을 마치고 친절하게도 소감까지 상세하게 인터넷을 통해 올렸다. 초짜라서 처음엔 떨렸지만 성공적으로 업무를 마쳤음을 자랑스럽게 언급하면서 팬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모습을 보였는데. 그는 생계형 파이터이기에 일을 병행할 수밖에 없는 상태이며 돈을 받으면서 욕구도 해소할 수 있으니 일하면서 즐기는 ‘드림 잡’을 얻었다는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했다.

허나 ‘드림 잡’마저 오래가지 못하는 비운을 맞이했다. 주먹을 경기장에서 쓰는 것만이 아니라 동료 여배우의 생일파티에서도 사용해서 적잖은 동종업계 관련자들에게 상해를 입히자 이로 인해 그 업계에서 악평이 퍼지면서 그를 캐스팅할 이유가 없어져버렸고 이제 본업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회 불참으로 인해 갈수록 궁지에 몰리게 되었는데.

그의 엽기적인 행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생계의 어려움을 줄곧 호소하다가 인터넷 경매에 자신의 소중한 것들을 내놓아서 구속 되었는데 단순한 물품이 아니라 자신의 간, 신장, 그리고 정액을 내놓았기에 법적인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연락도 제대로 하지 않고 대회에 불참한 존 코펜헤이버로부터 입은 손해에 대응하기 위해 4월 대회를 주관한 주최측은 조지아주 체육위원회에 그의 자격금지를 요청했고 즉각 받아들여지면서 격투기에서도 오래 활동하기 힘든 상황이 되어버렸다. 일단 사전에 지급한 대전료 3천 달러(약 330만원)를 내야 결정을 취하한다고 했지만 생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존 코펜헤이버에겐 적지 않은 돈인지라 아직도 내지 못했다고 하는데.

사람의 마인드가 정말 중요한 것이 아닌가 싶다.

폭력과 불법행위, 충동적인 경향으로 인해 계속 문제를 일으킨 그는 향후 여러 업종에서 진로가 막힌 상태이다. 다른 분야에서도 재능이 뛰어나지만 충동적인 경향으로 인해 생각보다 잘 풀리지 않은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꼭 격투기뿐만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자세가 성공과 실패를 나누는 큰 변수라는 점을 ‘워 머신’ 존 코펜헤이버의 일화에서 다시 배울 수 있지 않나 싶다.


<사진=UF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