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무한도전 포스터>
최근 공중파엔 유명 연예인들의 프로레슬링 도전기가 나오고 있다. 리얼리티 쇼 양식으로 프로레슬러가 되는 건 WWE의 ‘터프 이너프’를 비롯해서 몇 차례 있었고 유명인들이 프로레슬링에 도전한 것도 낯선 일은 아니다. 미국의 유명 사회자 제이 레노나 인기스타 데니스 로드맨, 샤킬 오닐, 칼 말론,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 등도 경기를 치른 적이 있는 유명 선수들인데.
이번엔 우리나라 유명 스타들이 시도하기에 꽤나 흥미진진하지만 프로레슬링을 남들에게 하라고 쉽게 추천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프로레슬링은 동양인의 경우 현재 최고 단체인 WWE에 진출하기 쉽지가 않다. 흥행을 위해 승부를 사전에 정하는 프로레슬링의 특성상 시청자 층에서 동양인의 수요가 많은 경우 반영을 하겠지만 그게 아니므로 숫자가 제한되는 것이다.
일본 선수를 계속 보유하려는 정책으로 푸나키를 방출했지만 요시 타츠를 계속 데리고 있으나, 타츠는 금년 상반기의 잘나가던 분위기와는 너무도 다르다. 레슬매니아의 배틀 로열에서 우승한 뒤 안토니오 이노끼와 마쓰이 히데키랑 사진을 찍고 일본 언론에 어필했지만 요새 요시 타츠는 승리하는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주가가 하락해버렸다.
인도 출신의 그레이트 칼리가 그나마 세계 2위의 인구 덕분에 엉성한 몸놀림에도 불구하고 계속 괜찮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들 말고는 동양계 게일 김이 있지만 사실상 캐나다 사람이며 현재로선 젊고 예쁜 디바들의 보조역할을 맡고 있다 봐야겠다. TNA에서도 역시 눈에 띄는 동양인이 없으며 다른 단체들은 있다 하더라도 인종적인 의미는 약하다고 봐야겠다.
신일본과 전일본 프로레슬링은 한 때 세계 최고 프로레슬링 단체로 꼽히던 시절도 있었지만 현재 일본은 복싱이 최고 인기이며 격투기는 PRIDE 붕괴 후 최근 DREAM도 위기이기에 복잡한 상황이라 한다면 프로레슬링은 각 단체별 흥행이 펼쳐지나 그보다도 훨씬 못한 편이다. 그나마 신일본 프로레슬링이 꾸준한 편이고 드래곤 게이트는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괜찮은 흥행을 하며 미국 시장에도 도전했으며 최근 DDT라는 단체가 1만명 가까운 많은 팬들을 모았지만 이 정도를 놓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미국은 WWE의 독주, TNA의 현상유지 및 변화시도가 주축이고 ROH, 치카라, PWG 같은 단체들이 차례를 잇고 있다. 멕시코는 WWE의 방송 때문에 현지 단체들이 방영권에서 밀리면서 상황은 매우 복잡해졌다. 푸에르토리코는 10% 정도의 시청률이기에 그래도 인기가 높지만 워낙 나라가 작은 터라 크게 의미를 두기 어렵고 유럽이나 기타 지역의 단체들 역시 영세한 규모이기에 명맥만 유지할 뿐이다. 그나마 영국의 작은 단체들이 셰이머스나 드류 매킨타이어 등 양질의 선수들을 발굴한 것이 의미가 있다 하겠다.
좀 더 현실적인 예를 들어보자. 최근 션 데이비스라는 제작자가 플로리다를 기반으로 해서 새롭게 단체를 꾸미고 여러 선수들을 모집하고 있는데. 그는 부커 T를 간판으로 해서 3위 단체인 ROH나 2위인 TNA에서 밀려난 선수들을 부르고 있다. 부커 T, 선제이 더트, 폴 런던, 코낸, 그리고 베이더의 아들 등이 가세할 예정인데 일부 유명 선수들을 제외하곤 1년에 3만에서 5만 달러 정도를 벌 수 있는 수준을 제시했으나 의료보험이 될 것이란 이야기가 있기에 적잖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일반 직장인의 기준으로 본다면 적은 금액이 아니라 하겠지만 해외의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는 스타들이고 운동선수이기에 평생 할 수 없다는 것을 본다면 결코 많다고 하기 어렵다. 의료비가 상당히 높은 미국이기에 의료보험에 흔들리는 선수들의 모습을 본다면 그렇게 좋은 상황은 아니라 생각된다.
적잖은 군소 단체들은 출연에 따른 비용만 지불할 뿐, 의료는 본인이 알아서 해야 하나 정규직이 아니기에 보험이 되질 않아서 현지의 프로레슬러들은 꽤나 현실이 고단한 편이다. 대형 단체에 있었을 때는 많은 수입에 따르는 팬까지 있어서 스타의 혜택을 누리나 갑자기 밀려나면 공허함에 우울증 같은 신경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적지 않으며 약물의 힘을 빌렸다가 극단적인 상황이 초래되기도 하는데.
그러니 이 분야를 아쉽게도 쉽게 추천하기 어렵다. 부상도 따르기 쉽고 큰 위험이 도사리니 열정으로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중심을 지키고 사는 자체가 다른 분야보다 어렵지 않나 싶다. 그러니 재미로 한 번 도전하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진짜로 체험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