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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의 전당>의 약물오염은 시간문제일뿐.

                                    2003년 약물 양성반응자 명단 공개를 촉구하고 있는 행크 아론


메이저리그 원로 행크 아론 2003년 약물 양성반응 명단 공개 촉구.

며칠 전 매니 라미레즈와 데이빗 오티즈가 2003년 실시한 약물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온 선수라는 뉴스가 나온 이후, 명예의 전당 회원 행크 아론은 두 선수와 알렉스 로드리게스 이외의 아직 공개되지 않은 나머지 101명의 약물 양성반응 선수들의 명단을 공개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홈런왕으로 전세계에 잘 알려져 있는 행크 아론은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원로중의 원로입니다. 행크 아론은 메이저리그가 약물 문제를 극복하고 새롭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101명의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메이저리그 전 현직 선수와 야구팬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행크 아론은 발언은 지극히 정당하며 시의 적절합니다.

101명의 약물복용 명단이 공개되지 않으면 약물 이슈는 계속해서 메이저리그의 발목을 잡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명예의 전당마저 오염시키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스테로이드가 명예의 전당을 오염시키는 것은 시간문제일뿐.

역대 8위인 통산 583개의 홈런을 기록한 마크 맥과이어는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한 선수였습니다. 하지만 빅맥은 약물복용 의혹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명예의 전당 투표권을 행사하는 미국 기자협회 회원 543명중에 겨우 128명으로부터 표들 얻어 득표율 23.6%를 기록하며 가입조건 75%에 현저하게 미달하며 지난 해에 이어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했습니다.

미국인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맥과이어의 충격적인 득표율을 보았을 때, 향후에도 약물과 연관이 된 선수들의 명예의 전당 입성은 매우 힘들어 보입니다. 베리 본즈, 로저 클레멘스, 세미 소사, 라파엘 팔메이로등 은퇴한 선수들의 경우는 물론, 현역 선수중에서도 명예의 전당이 확정적이었던 알렉스 로드리게스, 매니 라미레즈등도 빅맥의 전례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안타까운 상황이지만, 현재 명예의 전당과 약물 복용 이슈는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가 된것입니다.

만약 나머지 101명의 약물복용자 명단이 공개되지 않는다면, 향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선수들에 대한 기준이 매우 불공정해 질 수밖에 없다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매니 라미레즈나 에이 로드의 약물 복용이 발각되지 않았다면 두 선수의 명전 입성은 결정적이었습니다. 이미 두 타자는 500홈런을 훌쩍 넘었습니다.  두 선수의 명전행이 불확실해진 것은 단 하나, 약물 양성반응이 공개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공개되지 않는 101명은 단순히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명예의 전당 입성이 가능하다는 말이 됩니다.

자신의 부와 명예를 위해서 스포츠 맨쉽을 버리고 똑같이 약물복용을 했지만 어떤 선수는 이름이 공개되었기 때문에 명예의 전당 입성이 불가능하게 되고, 어떤 선수는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명예의 전당 입성이 가능하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약물을 복용한 선수들의 명단이 공개되지 않으면 권위와 명성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었던 명예의 전당이 약물에 오염되는 것은 시간문제가 됩니다.

행크 아론의 뒤를 이어, 영향력있는 전현직 선수들의 약물명단 공개 요구 발언이 계속되어야 하며, 아직도 메이저리그 사무국 눈치를 보고 있는 미 언론매체와  야구 기자들이 행크 아론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