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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옛 스타들의 근황…한 시대를 풍미한 '프로레슬러들'

[성민수의 라스트 라운드] 한 때 큰 인기를 끌던 프로레슬링 선수들은 최근엔 링을 떠나 제 2의 삶을 살고 있다. 세월의 무상함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는 반면 전업에 성공한 모범사례도 있기에 간략하게 간략하게 소개해볼까 한다.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은 최근 영화배우로 변신, 주로 B급 영화 주인공으로 나오고 있다. 2007년 WWE가 제작한 영화 ‘컨뎀드’가 흥행에서 실패하자 향후 계속 하기로 된 두 작품이 취소되었고 영화배우 활동에도 제동이 걸렸다. 하지만 최근엔 다른 제작진들과 같이 일하면서 2010년 개봉 예정작들은 꽤 많은 편이다. ‘대미지’, ‘익스팬더블’, ‘더 스트레인저’ 같은 작품들이 현재 종편중이거나 촬영 중인데, 이들은 큰 화제가 되는 영화들은 아니다.

프로레슬링에선 스톤 콜드보다 이름값이 조금은 약했던 더 락의 영화배우로서의 입지는 훨씬 더 탄탄하다. 더 락은 프로레슬링을 떠나 가장 성공한 스타로 꼽힌다. 영화배우로서 우리나라에선 크게 인기를 끌진 못하지만 그래도 할리우드 A급 영화에 나오면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
2009년 말에 개봉될 ‘플래닛 51’에서는 우주비행사 역할을 맡았는데 제시카 비엘, 게리 올드맨을 제치고 ‘더 락’ 듀에인 존슨의 이름이 가장 먼저 나오고 있다. 지난 3월에 개봉한 ‘레이스 투 위치 마운틴’도 5000만 달러 제작비에 1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흥행작이었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술이 좋아 인기를 끌었던 브렛 히트맨 하트는 최근 무릎수술을 받았다. 원래 무릎이 안 좋았지만 관절수술의 문제점을 알게 되자 최대한 뒤로 미뤘지만 통증이 극심해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했다고 한다. 재활을 마치고 요즘은 다시 사인회나 팬미팅을 하고 있다.

헐크 호건은 그간 꾸준하게 외도를 해온 게 밝혀져 아내와 심각한 이혼소송을 겪은 뒤 전처는 아들보다 한 살 많은 남자와 연인이 되었다. 설상가상으로 응석받이로 키운 아들은 교통사고를 내서 복역을 하기도 했었고 피해자와의 합의에도 엄청난 돈이 들어갔다. 가끔은 자신의 홍보를 위해서 프로레슬링 복귀설을 흘리기도 하는 호건은 WWE보단 최근엔 2위 단체 TNA 복귀설을 흘리기도 했는데, 웬만한 경우는 그저 자신의 근황을 홍보하는 선에서 해석하면 된다.

가위를 들고 상대의 머리를 깎던 부르터스 비프케익은 최근엔 몰락의 길을 걷고 있다. 역무원을 했지만 마약거래가 적발되면서 직장을 잃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최근 연예인 복싱대회에 나갔다가 망신을 당한다. 지난 번 최홍만 선수와 대결해서 체면을 구긴 메이저리그 홈런왕 출신 호세 칸세코가 할 경기였는데, 칸세코가 빠지게 되자 비프케익이 대신 그 자리를 차지했던 것이다. 상대는 챔피언은 챔피언인데 닭날개 먹기 챔피언인 빌 시몬스였다. 비프케익은 약 20년 전 수상스포츠인 패러세일링을 하다가 얼굴을 다쳐 금속 플레이트와 나사를 안면에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기에 복싱은 어려웠으나 프로모터가 설득을 해서 참가했지만 1라운드에 얼굴을 맞고 바로 무너지고 만다.

다소 정신상태가 불안하다고 평가되는 랜디 마초맨 새비지는 이제 우리나이로 58세이다. 최근 WWE는 그에 대한 DVD를 내면서 워리어, 새비지 같이 사이가 지극히 좋지 않은 선수들이라도 돈이 되면 제휴한다는 태도를 다시 한 번 보였다. 참고로 안드레 더 자이언트는 말단비대증을 위시로 한 거인증으로 인해 1993년 사망했고 얼스퀘이크는 방광암으로 2006년 운명을 달리했다.

얼티밋 워리어는 WWE와 매우 사이가 안 좋은 스타로 꼽힌다. 잦은 송사에 휘말리면서 양측은 서로를 비방하곤 하는데 최근엔 매우 일이 재미있게 진행되고 있다. WWE는 레슬매니아 하루 전날 명예의 전당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매번 두 명 정도는 큰 관심을 끌 인물을 포진시키고 있다. 그래야 시청률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간 헐크 호건, 브렛 히트맨 하트 등을 사이가 좋지 않았음에도 어렵게 섭외했던 것도 그런 맥락이다.

하지만 해마다 유명스타 두 명을 섭외하기가 쉽지 않아 이젠 WWE와 거의 원수에 가까운 선수들을 놓고서도 고민해야 하는 처지이다. 이에 원수나 다름없이 멀어진 얼티밋 워리어가 내년 레슬매니아 명예의 전당에 오를 후보로 꼽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다시 양측이 소송에 들어가면서 상황은 알 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