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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대한민국 격투기 발전을 위한 10가지 방법


[성민수의 라스트라운드]

1. 경제적인 발전
엔터테인먼트에 속하는지라 경제의 호황에 있어서 말단에 위치할 수밖에 없다. 물론 최근 프로야구의 상승세나 1000만 관중에 육박한다는 영화도 있기에 모두가 어려운 것은 아니겠지만 일단 격투기는 현재로선 음지에 있는 게 사실이다.

2. 국위선양
사실 이는 매우 모호한 개념이지만 박태환 선수 덕분에 수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김연아 선수 덕분에 피겨스케이팅이 국민들의 인식에 다가온 사례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엔 골프의 양용은 선수가 있고 WBC와 올림픽에서의 성과 후 야구의 인기가 높아진 것도 좋은 사례일 것이다.

우리나라같이 1등을 강조하는 문화에서는 엄청난 성과를 거두는 이가 필요하다. 한 때 최홍만의 K-1이적으로 격투기가 공중파에까지 나가기도 했었다. 최근 방송 관계자들은 어느 정도 격투기가 내리막길을 갈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미국의 방송가와는 다른 평가이나 우리 실정으로 본다면 사실 이상할 것도 없는 결론이다.
만약 김동현, 혹은 또 다른 대한민국 스타가 UFC 챔피언에 오르거나 그에 상응하는 위치라면 격투기에 대한 관심은 다시 한 번 전 국민적인 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쉽지 않으나 1등을 원하는 문화이니 어쩌랴.

3. 영화, 방송에서의 노출
최근 격투기 드라마 ‘드림’이 방영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몇 년 전부터 일본 측과 이야기가 되던 드라마인데 결국 어렵게 탄생했지만 타 방송국의 대박프로에 밀려서 상당히 고전하는 듯한 형상이다. 영화 ‘국가대표’가 스키점프를 재발견하게 했다면 과거 ‘반칙왕’은 대한민국 프로레슬링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도 했다. 드라마나 영화는 비록 정확하게 사실을 알리는 프로는 아니지만 여하튼 관심을 환기시키는데 있어서 매우 효율적인 도구이다.

4. 스캔들?
야구나 축구선수가 미녀 연예인과의 열애설이 가끔 나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는다. 유럽 축구선수들의 여자친구나 아내 사진을 본 후 갑자기 공을 차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는 이들은 어쩌면 지극히 정상적인 남자일지도 모르겠다!

5. 협조의 문화
가끔 단체, 언론, 체육관, 관계자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필자는 항상 몇 발 떨어져서 관찰할 뿐이고 굳이 누가 옳다고 감별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굳이 이렇게 삐걱거리는 분위기에 관심 있어 하는 이들은 격투기 매니아들 중 소수일 뿐이라고 본다. 가급적이면 그마나 만족스러운 방법으로 조용히 해결하고 의기투합해서 더 좋은 비전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지, 옳고 그름을 따지는 과정에서 크던 작던 상처를 입는 건 서로에게 좋진 않다.
물론 싫은 건 싫은 것이겠지만 문제는 사회생활이고 최종 목표는 경제활동이니 서로 등을 돌려서야 좋을 게 없다고 본다.

6. 팬 문화의 변화
많은 팬들이 비난에 익숙한 편이다. 물론 최근 인터넷 문화가 그런 식으로 흘러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선수들도 사람이기에 상처를 받을 수가 있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어려운 여건을 대략 알고 있을테니 굳이 과도한 마음의 상처까지 주는 건 자제하는 게 어떨까?

7. 선수들의 생각변화
‘열심히 하겠고 많이 노력했다’라는 답변은 매우 진부하다. 안상일, 권아솔, 김도형 같은 선수들은 이슈를 만드는 발언으로 유명한데 아무래도 일반 팬들은 이들에 대해 좀 더 시선을 두기 마련이다. 물론 우리 문화상 튀는 걸 안 좋아하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참조해야 할 사안이 아닌가 싶다.

8. 단체들의 마인드
어려운 여건에서 단체들이 운영되는 건 사실 대단한 일이다. 누군가 필자에게 단체를 하라고 말하면 솔직히 말해서 하지 않을 것 같다. 그만큼 머리도 아프고 뚜렷한 결과를 내기가 힘든 걸 잘 안다. 그러나 조금만 더 노력해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9. 스포츠 토토
사행성이 문제가 된다고는 하나 다양한 분야에서 이런 식의 베팅이 성행하고 있다. 물론 필자는 토토를 해본 적도 없고 경마, 경륜, 경정장도 들어가 본 적이 없지만 일단 이런 문화에서 엄청난 돈이 오가는 것이 현실이니 무조건 배척해야 할 사안은 아닌 듯싶다. 경마 기수가 버는 금액이나 경기장이 있는 도시의 재정상태를 한 번 알아본다면 이런 자금들이 유혹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느 정도 논란의 소지가 있긴 하지만 이런 자금을 끌어안는 방법도 있다고 본다.

10. 성장신화
이 분야가 성장한다는 느낌이 있어야 일선 체육관들도 많은 수련생이 나오기도 하고 더 많은 인재들이 유입되면서 분야가 충실해진다. 그러기 위해선 축구의 박지성 선수, 피겨의 김연아 선수 같이 성공한 케이스가 나와야 어린 꿈나무들이 유입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