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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과 함께하는 가을잔치?! [프로야구]

 

가을야구의 정점, 포스트시즌에 대한 일정이 오늘 발표됐습니다.
-이것때문에 좀 정신이 없기도 했다는 거-

 현재까지 추석연휴에 가을야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건 모두 4팀이 후보.
그 중에 3위를 기록중인 "두산"은 거의 확정적인 상태,
만약 그렇다면 연휴 직전인 29일과 30일은 "잠실"이겠군요.

문제는
4위팀의 홈에서 펼쳐질 추석 연휴의 2경기, 10월 2일,3일 경기가 어딘지에 관심이 모아집니다.


                                      많은 분들이 원할 듯 합니다. 뜨거운 준PO의 열기를.

현재 4위인 롯데의 홈은 부산.
5위인 삼성의 홈인 대구까지 모두가 서울에선 비교적 먼 곳들이죠.
-6위인 히어로즈가 4위로 진출한다면, 목동이니 서울에서의 시리즈가 되겠지만 말이죠.-

KBO의 일정은 단편적으론 상당한 유리함이 있어 보이긴 합니다.
추석연휴, 온가족이 TV 앞에 단란하게 모이는 시간이기도 할 뿐더러,
지역에서의 경기라면 오랫만에 고향에서 야구를 즐기는 맛도 있겠죠.

물론. 서울시리즈로 "준플레이오프"가 펼쳐진다면 또 조금은 다른 이야기가 되겠지만 말이죠.
어찌됐던 KBO는 이번 일정이 11월에 열리는 한일 프로야구 정상간의 맞대결까지 감안할 때
아주 좋은 경우라 여기는 듯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과거의 기록을 봅시다.
추석 연휴때 펼쳐졌던 준플레이오프는 1991년, 삼성과 롯데의 9월 22일 경기.
1차전으로 펼쳐졌던 당시 대구구장에서의 경기는 10880명으로 매진엔 이르지 못한 수치였습니다.

                                      어찌됐던, 12년동안 포스트시즌이 열렸던 대구구장.

추석연휴 중에 펼쳐진 포스트시즌의 다른 경기로는 1987년 플레이오프!
OB와 해태의 경기가 10월 7일 펼쳐졌는데요, 
이때도 잠실엔 24000여 관중이 찾아 매진은 아니었다는.

과거사례에서도 들어나듯 추석 연휴의 프로야구란 관중 동원에 유리한 기록은 없었다는 거.
올시즌이 비록, 야구로 뜨겁긴 합니다만...

추석 연휴,  차례 준비와 오랫만에 만난 식구들과의 만남으로 바쁜 가운데...
과연 야구장이 얼마만큼의 흡입력을 가질지는 미지수라는 거.

그나마, 관중동원이야, 그래도 기대를 할 수 있고, 많은 분들이 찾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올시즌의 인기가 대단했고, 연휴 중에 "극장가"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듯,
야구장에도 사람이 늘어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선수단의 일정을 살펴보면 더더욱 이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두산이 3위를 확정짓는다면, 29일과 30일의 경기는 잠실에서 야간 경기로 펼쳐집니다.

4위가 영남권의 한 팀이라고 가정해볼까요?
두산과 상대팀은 귀성이 시작되는 10월 1일, 험난하고 머나먼 여정을 떠나야 한다는 거.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만약에 준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이어질 때,
다시금 추석연휴의 끝자락이 될 3일이나 4일, 귀경 인파와 함께 잠실로 와야한다는 거.

물론, 구단버스가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겠지만..
그래도 최소한 대구의 경우 5시간 정도, 부산의 경우는 6시간 이상은 소요될 듯 합니다.
-
더구나 이번 추석연휴는 그 기간도 엄청 짧다는 거, 당연히 교통체증도 엄청날 듯 하다는.-

더구나, 이럴경우, 두산선수들은 추석날 고향방문은 커녕, 집에서조차 쉬지 못하게 될 듯 하다는 거.
-물론, 선수들에게 명절을 지키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많고, 그건 숙명과도 같죠.
하지만, 매년 설을 해외전지훈련으로 보내는 가운데, 추석까지 이런다면.. 좀..-

  

                            두산 선수들에겐 어찌됐던. 고생스러운 원정길이 예상됩니다.
                           
프로야구팀과 함께 움직일 중계팀이나 취재진들도 똑같은 고충을 겪어야 하죠.
설사, 명절을 대신해, 목숨처럼 아끼는 팀을 위해 원정응원을 계획한다고 해도, 쉽지 않은 여정이 될 겁니다.  대중교통이든, 자기용이든, 선수단과 함께 움직이기란 이미 불가능에 가까운 고통을 동반할 듯 합니다.

2009년, 야구로 기억될만큼 뜨거웠던 올해의 마지막 야구의 시작.
가을야구란 잔치를 왜 민족의 대명절, 잔치와 같은날 해야하는지, 그렇게 밖에 일정이 잡히지 않는지,
어쩔  수 없는 사정이라 하기에도 이해하기 힘들고, 납득이 되질 않는군요.

KBO는 서울에서 하면 지방에 못 내려간 팬들이, 지방일 경우 고향을 찾은 관중들이 올 것이라 예상합니다.
"어느 경우에도 추석 때문에 관중이 없지는 않을 것, 예년에도 추석으로 인해 관중이 줄어들지는 않았다"라고 밝혔다는데요.

과연 통계는 본건지, 정말 그 바램처럼 이뤄질지, 의구심이 깊어지기만 합니다.


                            대구구장의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과연 추석 연휴에도 이런 풍경이..?

물론, 지금 일정에도 몇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조금 덜 추운 한국시리즈를 보겠다는 거. 이렇게 급한 시작으로 포스트시즌을 펼친다면 예정상,
우천이 없다면 10월 15일에 펼쳐지는 한국시리즈를 볼 수 있으니..올해
한국시리즈는 덜 춥긴 하겠군요.

또, 명절에 고향에 가기 싫거나, 곤란했던 선수나 여러 관계자들에겐 좋은 구실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명절이 정말 심심하고 외로웠던 분들에겐 좋은 위로도 되겠네요. 

그런데.이렇게만 생각할 것도 아닙니다.
비가 온다면, 하루 정도씩 연기될 듯한데요. 
혹, 앞으로 비가 하루나 이틀쯤 내린다면.
그래서, 30일과 1일, 그리고 3일과 4일, 이렇게 준플레이오프를 펼친다면...

                           가을이라 내리는 비를 무시하기가 쉽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과연, 진출한 팀들이, 그리고 중계 및 취재진들이 맞춰 이동이나 할 수 있는 건가요?
고향에서 4차전을 보려고 예매한 대구나 부산 팬들의 경우, 갑작스러운 변경에 귀경을 포기해야 할지도.

아마.. KBO에서 임시 차량, 특별 열차라도 준비하려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별 것, 아닌 일에 제가 민감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어찌됐던, 바쁜 일정이긴 하겠지만.. 또 그럴만한 이유때문에 그러겠지만. 그래도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이것뿐이 답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