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S파워블로거 닷컴

박지성, 줄어든 출전횟수의 이유

박지성 선수


우리나라 최초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박지성 선수의 최근 경기출장횟수가 지난 시즌에 비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 여러가지 관측과 분석들이 축구관계자들과 팬들에 의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수퍼클럽에서 주전급으로 발돋음한 박지성 선수의 근래 줄어드는 플레이 타임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맨유의 과도기

현재 맨유는 EPL 5라운드, UEFA 챔피언스리그 그룹 스테이지 제1경기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시선을 프리시즌으로 돌려보겠습니다.
맨유는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팀 전력의 핵심이었던 호날두를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시키는데 합의했습니다.

호날두의 이적에 대한 여러 설들이 많으나 대부분 3가지 이유가 합당해 보입니다.

1) 본인의 이적희망
호날두는 지난 여름 레알로의 이적희망을 공공연히 언론에 노출했습니다. 휴양지까지 찾아간 퍼거슨 경의 설득으로 올드 트래포드에 좀 더 남아 있었습니다.

2) 클럽의 재정 상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명문 클럽이지만 엄청난 빚을 지고 있습니다. 연간 이자만해도 6900만 파운드로 레알의 호날두에 대한 오퍼를 그냥 넘기기가 힘들었을 것입니다.

3) 루니라는 또 다른 수퍼탤런트
루니는 호날두에 비해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지만 팀의 중심역할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축구재능입니다. 클럽재정이 나빠도 호날두 없는 맨유가 퍼거슨 경에게 그려지지 않았다면 역대최고 이적금액 기록달성은 시기가 늦추어졌을 것입니다.

따라서 맨유는 루니 중심으로의 팀 개편이 불가피해졌고 팀 전형도 정통 4-4-2로 바뀌게 됩니다. 호날두의 이야기가 길어진 것은 그만큼 맨유에서 담당한 그의 역할이 엄청났음을 대변합니다.

현재 맨유는 새로운 선수의 영입과 달라진 시스템으로 현 시스템이 정착할 때까지 과도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팀에서 요구하는 유형

맨유의 방한 경기가 있기까지 박지성 선수는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개인훈련을 병행했습니다. 지난 시즌 맨유의 바쁜 일정과 월드컵 예선까지 한꺼번에 치뤄야했던 박지성 선수에게 체력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시간이었습니다.
반면 맨유는 프리시즌을 아시아 투어로 시작하며 팀의 리빌딩 작업도 동시에 수행해야 했습니다. 장거리 여행을 감수해야하고 상대하는 팀들의 레벨이 조금 아래라는 점은 맨유라는 "축구클럽"의 경기력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고 할 수 없겠습니다.
물론 클럽의 회계 담당자에겐 매우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아시아 투어를 마치고 박지성 선수와 맨유는 독일로 들어가 AUDI 컵에 참가했습니다. 첫 상대인 보카 주니어와의 경기에 박지성 선수는 선발로 출전했고 예의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팀의 2번째 득점이었던 발렌시아의 골장면에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AUDI 컵에서 괜찮은 활약을 했던 박지성 선수는 EPL 개막에 앞서 펼쳐진 첼시와의 커뮤니티쉴드에서도 선발 출전했으나 이렇다할 임팩트를 가하지 못하고 75분에 교체아웃 되었습니다.
다음 박지성 선수가 출전했던 경기는 맨유가 충격패를 당했던 EPL 2라운드 대 번리전이었습니다. 이 경기에서 박지성 선수는 터스트 터치의 문제점을 노출하는 등 별 존재감 없이 경기를 마쳤습니다.
그 후 박지성 선수는 선발 출전이 유력했던 대 아스날전에 후반 63분 교체 투입되었고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도 83분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3, 5라운드에서는 아예 출전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박지성 선수가 경기에 출전하는 경향을 보면 로테이션 시스템만으로는 설명이 불충분해 보이고 팀에서 요구하는 플레이가 가능한 선수에게 우선적으로 출전기회가 부여되는 것으로 관측됩니다.
루니가 중심이된 새로운 맨유에서 핫이슈로 떠오르는 공격력 강화에 좀 더 적합한 루이스 나니의 중용은 이와 궤를 같이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박지성 선수가 경기장에서 뛰는 시간이 줄어드는 이유는 팀의 리빌딩 작업 중 테스트되는 적합한 윙어조합 찾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재계약이 시사하는 점

한 선수가 받는 연봉의 다른 이름은 그 선수에 대한 구단의 기대치 입니다. 만약 박지성 선수가 맨유에서 가치를 잃었다면 대우를 더 해 주면서까지 재계약을 할 필요가 없었을 것입니다. 위에도 언급되었듯 맨유의 현재는 리빌딩을 진행중인 과도기 입니다. 이는 박지성 선수에게 아직 기회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어진 기회에서 팀이 요구하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내면 우리는 더욱 자주 박지성 선수의 경기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박지성 선수는 20대 후반의 나이로 축구선수로서 기량과 경험이 완숙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앞으로의 경기에서 좀 더 공격적인 활약과 팀 동료들을 살려주는 플레이를 펼친다면 팀 내의 입지는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특히 공을 전진시키는 플레이와 중앙 공격수들에 골찬스를 만들어주는 역할은 지금의 박지성 선수에게 매우 중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