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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그래프 MGL의 송구평가방식과 추신수



저는 며칠 전 포스팅한 <추신수의 송구능력 평가절하 되는 이유>라는 글에서 어시스트 숫자로는 외야수의 송구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없으며, 사이버매트릭스 사이트인 팬 그래프에서 이번 시즌 ML 전체 우익수 3위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추신수의 송구능력을 낮게 평가하는 이유중의 하나가 추신수의 진루억제율이 나쁘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서 일부 야구팬들이 진루억제율이 송구능력을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반대의견을 표시했습니다. 야구팬들의 의견을 요약하면, 한 시즌 외야수의 타구가 떨어진 낙구지점의 위치와, 타구의 질, 구장의 사이즈등이 틀리기 때문에 신뢰하기 힘든 자료라는 것입니다.


낙구지점의 위치와 타구의 유형은 팀 투수진의 스타일에 따라서 한 시즌은 편차가 심할 수 있으며 특히, 구장 사이즈 차이로 발생하는 문제는 일리가 있는 지적입니다. 초대형 구장인 쿠어스 필드의 외야수들은 베이스와의 거리가 멀어서 주자들의 추가진루를 억제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으며 팬웨이 파크의 좌익수처럼, 구장이 작은 구장의 외야수들은 반대로 주자들의 추가진루를 억제하기 유리합니다.


그리고 한 야구팬은 매우 의미있는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레퍼런스에서는 주자억제율이 높지만 팬 그래프에서는 송구점수가 낮게 나오는 선수를 예로 들며 팬 그래프와 주자억제율은 연관관계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야구팬이 쓴 댓글을 보았을때, 저는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팬 그래프의 ARM (outfield arm runs) 은 <주자들은 진루하지 못할 경우, 추가진루를 한 경우, 송구 아웃된 경우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으며, 외야수가 주자를 아웃시키거나, 주자들이 추가진루를 하지 못했을 경우>에 송구점수를 부여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팬 그래프의 스탯 설명에 의하면 진루억제율이 높은 선수가 송구능력점수가 낮게 나온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저는 팬 그래프의 측정방식에 어시스트 숫자, 주자억제율 이외의 다른 평가요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팬 그래프 사이트에서 송구와 관련된 글들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팬 그래프의 송구능력 측정방식이 주자억제방식으로 평가한다는 간략한 스탯 설명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찾아냈습니다.

 

2009년 2윌 11일 팬 그래프는 Mitchel Lichtman의 외야수 송구어깨와, 더블 플레이 평가 시스템
으로
업데이 되었다고 공지 했습니다.

 

All the UZR stats on the site have been updated thanks to Mitchel Lichtman’s outfield arm and double play ratings!


수비 관련 세이버매트릭스에서 많이 알려져 있는 UZR을 만든 Mitchel Lichtman은 (이하 MGL)송구능력측정 방식을 다음과 같이 세분화 했습니다. 


1. 구장 사이즈 등의 파크팩터를 조정

2. 라인 드라이브, 플라이 볼, 타구 스피드 등의 타구분류

3. 타구낙하지점 지역분류와 그 지역의 아웃확률 조정

4. 선행주자가 한 명, 혹은 두 명일 때 차별 점수 부여(주자가 두 명일 때 추가진루를 허용하면 두 베이스를 허용하기 때문에)


팬 그래프의 선수스탯에 나온 송구점수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은 진루억제율로 평가한다는 것이었지만 실제로 팬 그래프의 송구능력 측정방식은 진루억제율 이외의 다양한 요소들이 보완된 것이었습니다.. 일부 야구팬들이 지적한 한 시즌 낙구지점의 위치에 대한 조정, 타구의 질, 구장 사이즈의 차이점등의 문제점은 이번 시즌부터 새로 적용된 팬 그래프의 측정방식으로 상당부분 조정이 되었습니다. 팬 그래프의 송구능력 평가를 주관한 MGL은  주자억제율의 오류를 상당부분 보완했으며 MGL의 측정방식은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합리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추신수의 송구점수를 낮게 평가한 팬 그래프의 측정방식이 불합리할 가능성이 모두 해소가 된것은 아닙니다.


첫 번째 가능성은 추신수의 수비위치가 평균우익수보다 깊을 경우입니다. 수비 스탯을 다루는 세이버 매트리션들이 공개하지 않는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모든 수비수의 위치가 선수마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외야수의 경우 송구어깨가 강하고 스피드가 빠른 외야수는 평균 외야수보다 뒤쪽에 수비위치를 잡을 수밖에 없으며 스피드가 떨어지고 어깨가 약한 외야수라면 평균 외야수보다 앞쪽에 수비위치를 잡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세이버매트리션들은 이점을 명확하게 공개하는 것을 꺼리고 있습니다. 이것을 공개하면 수비 매트릭스 자체의 권위와 타당성을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추신수가 평균 수비수보다 뒤쪽에 위치하고 있다면 팬 그래프의 송구점수는 나쁘게 나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MGL 스스로도 팬그래프의 송구능력 측정방식을 설명하면서 2루타를 단타로, 3루타를 2루타로 만들어 버리는 스피드와 어깨가 강한 외야수의 능력은 평가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MGL은 실제로 장타를 단타로 막아내는 외야수들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현재로서는 이 부분의 관련 데이터가 없어서 적용을 할수가 없었음을 인정했습니다.

두 번째는 추신수의 짧은 수비경력입니다. 일부 야구팬이 지적한 것처럼 추신수의 송구능력을 올바로 평가하기에는 데이터가 적다는 것입니다. 이번 시즌 추신수가 처리한 타구가 추신수의 수비스타일과 송구스타일에 맞지 않는 타구가 많았을 수도 있습니다. 수비이닝이 누적되면 될수록 타구의 낙구지점과 타구의 질은 평균으로 수렴하게 되겠지만, 이제 풀타임 첫 시즌의 치르고 있는 추신수의 수비 스탯은 편차가 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번 글의 마무리처럼 추신수의 송구능력은 좀더 시간을 두고 평가해야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