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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없는 일요일. 영화같은 야구? 야구같은 영화!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지만, 그럼에도 야구가, 2009년의 프로야구가 모두 끝났다는 걸, 믿긴 참 힘듭니다.
더구나 우리에게 다가오는 일요일 오후, 야구 없는 그 오후는 참  쉽지 않습니다.

영화처럼, 아니 영화보다 더 극적인 승부가 펼쳐졌던 10월의 한국시리즈.
정말 TV속의 야구가 눈길을, 발길을 잡아 움직일 수 없던 주말 오후였던 어제,  실재로 시청률도 시간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4시간이 넘었지만 14.3%의 시청률, 점유율은 무려 32%에 육박했죠.

그렇게, 2009년 마지막 프로야구를 본 순간은 꿈처럼 흘러갔고..
그 끝자락이 아직까지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하기 힘들게 주변을 맴도는 일요일,
고작 시즌이 끝난지는 하루조차 지나지 않았음에도 야구가 무척이나 아득하게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아마, 많은 야구팬의 일요일이 공허할 듯 한데요.

그래서, 살포시 야구 없는, 야구가 끝난 일요일의 오후,
영화 같은 야구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작은 기회가 있다고 말씀드리려는 겁니다.
바로 EBS에서 지난 2주 동안 일요일 낮시간에 방송했던 "일요 시네마" 야구시리즈의 마지막 순간을
알려드리고 싶어졌다는 거죠.

 

 

지난 10월 11일, 방송됐던 "샘 레이미" 감독의 '사랑을 위하여'.
"케빈 코스트너"가 주연을 맡았던 이 영화는 한 팀의 간판투수가 자신의 절망적 상황에서 펼치는
역투를 보여줍니다.
사랑과 야구에 대한 열정 사이에서 번민하는 노장 투수의 모습,
그리고 타자들과 늘상 펼치는 흥미로운 심리전이 주가 되는데요..
거기에 야구영화, 아니 스포츠 영화의 기본이 되는 감동적인 투혼이 함께하는 영화였습니다.
-마치, 5차전 완봉승을 거뒀던 KIA의 로페즈의 경기가 떠오른다고나 할까요?-

지난 주 일요일, 포스트시즌조차 쉬어갔던 그날의 영화는 바로 '꿈의 구장'.
역시나 주연은 "케빈 코스트너", 1989년 작품으로 상당히 오래된 작품입니다. 야구영화지만 야구선수가
주연은 아니죠.
주인공인 레이는 야구광인 농부!
그의 꿈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이 영화의 스토리라 할 수 있는데요.

전반적으론 황당하다 싶을만큼의 환타지적인 내용, 과거의 야구스타들이 그가 옥수수밭에 만든 야구장에
나타나는 이야기입니다만.
매우 감동적이며 여러 생각들이 "야구"로 인해 떠오르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야구장 문제를 한번쯤 떠올리게도 합니다.
꿈같은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야구장 신축에 대한 희망을 생각한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바로 오늘. 한국시리즈의 다음날, 이 야구영화 시리즈도 마지막 작품인 '내추럴'을 방송합니다.
1984년도 작품으로 상당히 오래된 작품, 주인공은 유명한 영화배우 "로버트 레드포드"입니다.
퓰리처 상을 수상한 미국 소설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주인공 로이의 야구도전기를 다룬 작품,
야구로 인한 꿈의 도전을 보여줍니다.
특히나,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되는 홈런타구의 조명등 강타와 그에 따른 불꽃이 터지는 장면은 일품이죠.
-어제의 마지막 끝내기홈런이 떠오르기도 하고,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났던 노장의 모습에는
KIA 이종범 선수가 떠오르기도 한다는!-

비록, 야구는 어제 모두 끝났을지 모르지만.. 우리에겐 오늘 오후, 그래도 즐길 야구가 영화가 있다는 거.
오늘의 "내추럴"도 그렇고, 이미 방송됐던 "꿈의 구장"이나 "사랑을 위하여"도 즐겁게, 또 빠져들며 볼 수 있는 야구영화입니다.



그밖에도 '19번째 남자"나 "루키", 우리 영화 중에도 "슈퍼스타 감사용" 같은 많은 영화들이 야구를
다루고 있죠. 비록, 올해의 야구는 끝났지만, 이런 다양한 야구영화들이 있기에, 조금은 아쉬움도 달래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2009년의 프로야구는 끝났지만, 결코 야구는 끝나지 않았다는 거.
2010년에도 우리에겐 여전히 "야구"가 또 함께할껍니다.  야구는 다시 온다고 굳게 믿어야 겠죠.
하지만. 그래도... 일단은 야구가 끝난 다음날, 아.. 무엇이 있다해도 공허할 일요일, 그 아침이 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