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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마오, 트리플 악셀 고집하는 이유는?

최근 올림픽 시즌 피겨 그랑프리 1, 2차 대회에서 모두 실망스런 연기로 2위와 5위에 그치며 다음달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이 좌절되는 수모를 당한 아사다 마오(일본)가 자신이 이번 시즌 주무기로 내세운 트리플 악셀을 끝까지 시도할 뜻을 밝혔다.

28일 일본의 <스포츠닛폰>에 따르면 아사다는 현지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트리플 악셀을 빼는 프로그램 구성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며 "지난 4월 팀트로피에서 트리플 악셀을 세 차례 모두 성공했던 만큼 내년 올림픽에서도 세 차례 트리플 악셀을 프로그램에 넣고 싶다"고 밝혔다.

일본 피겨계 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트리플 악셀의 포기에 대한 조언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정공법을 택하겠다는 뜻이다.

아사다는 이어진 인터뷰에서 "트리플 악셀은 배점이 크다. 현재 트리플 악셀을 뛸 수 있는 선수는 나와 나카노 유카리 등 2명밖에 없다"라며 "도전 없이는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며 "연습만 잘되면 약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 트리플 악셀을 뛰기 직전 동작만 안정되면 백발백중 성공할 수 있다"고 트리플 악셀에 대한
강한 의지에다 자신감까지 덧붙였다.


자신에게 그랑프리 파이날 진출 좌절이라는 아픔을 안긴 '주범'이랄 수 있는 트리플 악셀을 이토록 아사다가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 이유는 결국 아사다가 이번 올림픽 시즌을 통해 김연아를 제치고 내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키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사다가 김연아와 맞대결을 펼쳤던 지난 그랑프리 시리즈 1차대회에서 김연아와 아사다의 총점은 무려 36 이상 차이가 났다. 여기에는 단순히 트리플 악셀을 실패한 원인 외에도 다른 여러 연기요소들이 낮은 레벨을 받았던 이유도 있다. 그러나 역시 트리플 악셀의 실패가 낮은 점수를 받은 결정적인 요소가 됐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아사다로서는 트리플 악셀에서 안정적인 성공률을 확보할 수 있다면 그로인한 심리적인 자신감 까지 회복, 김연아와 경쟁을 펼칠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아사다는 시즌 전 쇼트 프로그램과 프리 스케이팅에서 공히 트리플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기로 예정했었다. 이는 기본 점수가 12.2점의 고난도 점프로서 김연아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기본점수 10점)보다 2.2점이나 높다. 아사다는 그러나 이번 시즌에 트리플 악셀-트리플 토루프 대신 트리플 악셀- 더블 토루프를 시도했고, 이나마 지난 두 차례 대회에서 한 차례도 제대로 성공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성공만 시킬 수 있다면 기본점수와 가산점 면에서 김연아보다 앞설 수 있고. 이후의 연기에서도 더욱 더 자신감릃 가지고 연기 할 수 있어 점수면에서 이전에 비해 큰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극심한 슬럼프가 찾아와 프로그램 편성 변경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에서 아사다가 이번 시즌 안에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슬럼프 탈출법은 결국 자신의 주무기를 더욱 더 갈고 닦는 것인 셈이다.

특히 아사다가 심판들의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가는 예술성을 판단하는 점수인 프로그램 구성 점수에 있어서 만큼은 언제고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는 점도 트리플 악셀을 고집하게 되는 이유가 되고 있다. 

기술적인 요소에서 김연아에게 밀리지 않는다면 프로그램 구성점수에서 밀릴 것이 없으니 충분히 올림픽에서 경쟁할 수 있다는 계산을 아사다는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의 준비동작을 단순화시켜 원하는 수준의 트리플 악셀을 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을 수 밖에 없다.  

현재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점프 직전의 동작을 단순화 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은 그동안 준비동작이 지나치게 길어 점프때 스피드가 줄어들며 점프가 탄력을 받지 못하고 회전수도 부족할 뿐 아니라 착지도 불한해지는 문제점을 고스란히 노출시키고 있다. 아사다는 이 부분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하지만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에는 더 큰 결함을 안고 있다. 그것은 바로 전반적인 스케이팅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현재 수준의 스피드로는 트리플 악셀을 위시한 점프는 물론 스핀, 스텝 등 다른 기술요소들의 수행점수도 높은 레벨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일본의 한 방송해설자도 김연아와 관련된 국내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사다의 스케이팅 스피드를 지적한바 있다. 그리고 그는 스케이팅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은 일임도 아울러 밝혔다.


아사다의 이유있는 트리플 악셀 고집에도 불구하고 그 노력이 성공하기가 쉽지 않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