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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마쓰이, 이치로와 매리너스에서 한 솥밥?



2009년 월드시리즈 MVP에 빛나는 뉴욕 양키스의 일본인 타자 히데키 마쓰이가, 쟈니 데이먼과 함께 FA 시장에 나왔습니다. AP 통신을 비롯한 미국의 다수 언론매체는 마쓰이와 데이먼이 FA선수가 되었음을 발표했습니다.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일등공신이었던 마쓰이와 데이먼은 양키스에 남기를 원한다고 수많은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말했지만 양키스는 2010년 팀의 조직 구상방향을 밝히기에는 이르다며, 협상테이블에서 한발자국 발을 떼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애틀 매리너스의 지역 언론매체인 seattlepi.com은 <매리너스가 히데키 마쓰이에게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가?> (Should Mariners be interested in Hideki Matsui?)> 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매리너스가 이번 주 켄 그리피 주니어와의 협상을 시작하는 가운데, 막후로는 히데키 마쓰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기사에 의하면 만약 매리너스가 마쓰이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마쓰이와 지명타자 포지션이 겹치는 그리피 주니어는 매리너스에게 있어서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며, 폭스 스포츠의 짐 맥카버가 이번 월드 시리즈 기간동안에 매리너스가 마쓰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설을 꺼내든 데 이어서, 메이저리그 사이트인 mlbtraderumors.com에서 마쓰이의 계약할 가능성이 있는 팀을 시애틀 매리너스로 지목했다고 언급했습니다.


seattlepi.com은 40살의 켄 그리피 주니어와, 35살의 히데키 마쓰이를 이번 시즌 성적을 비교하면서 마쓰이가 주니어보다 훨씬 더 비싼 선수이기는 하지만, 마쓰이의 나이가 주니어보다 5살이 더 적으며, 두 번의 무릎수술이후 복귀해서 더 뛰어난 성적을 올린 점을 지목했습니다.

 

 

경기

타수

2루타

홈런

타점

볼넷

삼진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그리피

117G

387

19

19

57

63

80

214

324

411

735

마쓰이

142G

456

21

28

90

64

75

274

367

509

876


시애틀 매리너스는 구단주가 일본인이라는 점과 그동안 일본선수들을 영입하는데 가장 적극적인 팀이었다는 점에서 마쓰이에게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팀입니다. 한 달여전, 뉴욕 타임스와 폭스 스포츠가 이치로와 마쓰이의 관계가 소원하기 때문에 마쓰이가 매리너스 선수가 되는 것에 회의적이라는 기사를 쓰기도 했지만, 매리너스가 마쓰이가 만족할만한 오퍼를 한다면 마쓰이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마쓰이가 매리너스로 이적하게 된다면, 90년대 일본야구를 양분했었던 두명의 슈퍼스타가 한 팀에서 활약하는 흥미로운 모습을 보게 됩니다. 같은 유니폼을 입은 리드오프 이치로와 중심타자 마쓰이의 조합이 낯설기는 하지만, 두 선수가 한팀에서 플레이하는 모습은 전 세계 야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할 것이며, 일본의 야구팬들은 밤잠을 설치며 매리너스 중계를 기다리게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