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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WC 유럽PO, '이변의 희생양'은 누구?


오는 19일(한국시간)에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 4경기를 통해 유럽 대륙에 걸려 있는 총 13장의 본선 티켓 가운데 마지막 4장의 주인이 가려진다.

이번 남아공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근거로 시드를 배정받은 포르투갈, 프랑스, 그리스, 러시아는 각각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아일랜드, 우크라이나, 슬로베니아를 파트너로 배정받았고, 지난 15일 열렸던 1차전에서는 시드 배정국 가운데 그리스(0-0 무, 홈)만이 득점없이 비겼을 뿐 나머지 포르투갈(1-0 승, 홈), 프랑스(1-0 승, 원정), 러시아(2-1 승, 홈)은 모두 승리를 거뒀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의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먼저 1승을 올린 팀들이 월드컵 본선 티켓을 차지하는데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극적인 반전의 시나리오는 연제든 그라운드에서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 팀이 이번 츨레이오프에서 이변의 희생양이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현재 FIFA 랭킹을 근거로 살펴본 이번 유럽 플레이오프 대진 가운데 그리스(16위) 와 우크라이나(22위)는 사실상 전력의 차이를 논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의 랭킹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팀이 이겨서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하든 '이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그러나 나머지 포르투갈(10위)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42위), 프랑스(9위)와 아일랜드(34위), 러시아(12위)와 슬로베니아(49위)는 랭킹에서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고 있고, 앞선 1차전에서 모두 상위 랭킹의 팀들이 승리를 거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있을 2차전에서 1차전에서의 결과가 뒤집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이변'으로 표현할 수 있고, 본선행에 실패하는 팀은 그야말로 '이변의 희생양'으로 불리워질 수 있다고 하겠다.

1차전의 결과와 앞으로 맞이할 2차전의 상황을 놓고 볼 때 이변에 희생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로 보여진다.

러시아는 지난 1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1차전 홈경기에서 슬로베니아를 2-1로 제압, 슬로베니아 원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지만 홈에서 슬로베니아에게 한 골을 허용한 것이 최대 위험요소다. 만약 슬로베니아가 2차전에서 러시아를 1-0으로 제압한다면 러시아는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거, 슬로베니아에게 남아공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넘겨줘야 한다.

1차전 직후 히딩크 감독이 러시아가 경기에서 이겼다는 사실보다는 러시아가 2-0으로 슬로베니아에 리드하고 있던 상황에서 맞이한 1-2차례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해 스코어를 더 벌리지 못한 반면 슬로베니아에 만회골을 허용한 부분에 큰 아쉬움을 토로한 부분에서도 현재 러시아가 느끼고 있을 위기감을 짐작할 수 있다.

러시아 다음으로 이변의 희생양이 될 위험이 보이는 팀은 '월드컵 4강 징크스'를 아직 완전히 떨쳐버리지 못한 2006 독일월드컵 4강 진출국 포르투갈이다.

포르투갈은 앞선 홈 1차전에서 전반적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가운데 1-0의 승리를 거뒀으나 공격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백을 절감해야 했다. 원정 2차전을 생각해서라도 2골차 이상의 무실점 승리를 해야 안심할 수 있는 경기에서 거둔 1-0의 승리는 분명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다.

만약 포르투갈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원정 2차전에서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홈팀의 기세에 밀려 고전하다 0-1로 패하고 연장전 이후의 상황으로 돌입한다면 그야말로 끔찍한 상황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포르투갈은 가급적 빠른 시간 안에 선제골을 성공시키는 것이 화를 면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호날두가 없는 포르투갈 공격진이 쉽사리 공격의 실마리를 풀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드 배정국 가운데 러시아와 포르투갈이 불안한 2차전을 준비하고 있는 반면 아일랜드 원정 1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홈 2차전을 준비하고 있는 프랑스는 비교적 여유가 있고, 위험요소가 적어 보이지만 프랑스도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아일랜드가 전통적으로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역습에 능한 팀으로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지닌 팀은 아니라고는 하나 아일랜드가 선제골을 성공시키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프랑스가 의외로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프랑스가 동점골 사냥에 열을 올리다 자칫 아일랜드에 두 번째 골을 얻어맞는 순간을 맞는다면 그 순간 프랑스는 벼랑끝에 몰리게 된다. 프랑스의 홈경기라고는 하나 경기 내내 살얼음판을 걷는 조심스러운 경기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1차전에서 결승골을 성공시킨 니콜라 아넬카(첼시) 또는 소속팀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에 '올인'하고 있는 티에리 앙리(FC 바르셀로나)가 선제골을 성공시고 이후 경기를 주도해 프랑스의 남아공행을 확정짓는다면 프랑스로서는 가장 행복한 시나리오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