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S파워블로거 닷컴

돔구장, 토론방송은 가득했다만..


2009 프로야구가 남긴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새로운 야구장"에 대한 신축 논의가 아닐까 합니다.
정말 모든 야구인과 팬, 그리고 많은 지역 시민들의 공감대를 얻은 구장신축,
어느때보다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것도 사실인데요.

뜨거웠던 야구의 2009년답게, 그 뒤에 이어지는 논의도 분명 그 가치있는 결과를 기대하게 합니다만.
반면에 이런 분위기가 이제는 의심부터 드는 지역도 있습니다.  특히, 늘 문제가 됐던 지역구장에 대한
논의는 그 구장들의 열악함만큼이나 걱정을 안겨주는 것이 사실인데요.

야구장 신축으로 많은 언급과 실망이 교차했던 대구구장, 올해 KIA의 우승으로 주목받는, 
그리고 시설의 문제로도 늘 주목받은 광주구장,
특히 이 2곳은 이번에도 논의의 중심에 있습니다.

이 두 도시는 거대기업과 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어느때보다 구장신축을 자신하는데요. 
신기한 건 모두 "돔구장"을 말한다는 겁니다.


                          따지자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돔구장인 후쿠오카의 야후 돔!

 
일본과 미국에는 다 있는 돔구장, 우리도 하나 가져보자는 주장,
어찌보면 야구팬으로 한번씩 해볼 수 있는 생각입니다.
특히, 이번 돔구장 논의에 있어서는 광주시나 대구시, 지자체가 자신감을 일단 보인다는 점이 특이(?)한데요.
모두가 건설과 운영에 자신감을 보입니다.

반면 야구인들 가운데 상대수는 엄청난 돈이라 할 4000억이 넘는 예산이 필요한 돔구장에 대해
회의론을 이야기하기도 하는 분위기,
광주와 대구에서 펼쳐졌던 지역 방송에서의 토론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양 지역의 KBS 지역 총국은 모두가 이 주제로 10월말부터 11월초까지 열띤(?) 토론방송을 진행했는데요.
유사한 듯, 비슷한 듯, 진행됐던 "돔구장 논의"는 희망과 걱정을 동시에 안겨줬습니다.

지자체를 대표해서는, 광주는 체육지원과장이, 대구는 기획관리실장이 나왔죠.
정작, 새 구장을 선거 공약에도  포함시켰던 지자체의 대표들은 자리하시지 않았던 것도
두 지역 모두의 공통점!
그밖에는 교수와 야구담당 기자, 혹은 해설위원 등이 함께했던 토론방송!
물론, 모두가 새구장에 대한 공감대에서 출발합니다.

하지만, 여러 경제성과 현실적 문제 등을 감안해 돔보다 신식 일반구장을 이야기되기도 했는데요.

                         돔구장. 일본에서도 대부분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는데도 적자가 심하답니다.

저희 회사에서도 토론회를 했습니다만.
일반구장의 가치, 야구의 맛 가운데 하나가 "밤하늘에 하얀 야구공이 주는 시원함"이란
저희 회사 해설위원님의 말이 깊이 남았습니다.

돔구장, 그리고 일반구장 신축. 또 지자체와 야구인들의 목소리...
역시나 나온 분들은 각자의 입장에 걸맞은 이야기들을 하셨고, 결론도 비슷했습니다.
자자체의 입장은 자신감 가득, 신설에 기대감을 후끈 불어 넣었다면..
야구인들은 "새구장 신설에 대해선 동의한다. 그러나, 돔구장인지 일반구장인지에 대한 논의는 한번쯤
더 고민해봐야 한다."라는 이야기,
 

어쨌든, 올해 안에 양해각서를 체결한 업체의 사업계획서가 나올 듯 하니, 결과는 두고봐야 할 듯 합니다만.
뭔가 불안함이 들기도 합니다. 여러가지 다른 정치적 논의들로 결국, 돔구장이란 무리한 시도때문에
새로운 구장조차 짓지 못하는 건 아닌지 말이죠.

토론회라는 것을 통해 좀 더 좋은 답을 찾고, 현실적인 고민을 더 해야하는 것이 맞는 듯 한데...
방송을 만들며 든 생각은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는 선에 머문 거 같다는 것, 그나마 몇차례 비슷한 논의를
한 지역은 조금 나아보인 정도?
여러가지 고민과 그리고 돔구장 논의가 부담이 되어 자칫, 또다시 논의가 무산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벌써부터 조용해진 듯한 건 아닌지 불안하기도 하네요.

 

덧.
그나저나, 저희 방송에 나왔던 양준혁 선수가 "새로운 구장에서 경기를 하고 은퇴하고 싶다"라는 소망이
과연 이뤄질지... 그
걸 생각하니 왠지 씁쓸해지는 거 같습니다.

돔구장이라, 어찌됐던 아직은 믿기 힘든 현실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