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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의 ML 1위 BABIP 에 대한 합리적인 평가

 

며칠전 추신수의 BABIP에 대한 흥미로운 기사를 보았습니다. 기자는 BABIP를 알짜 타율이라고 표현하며, 추신수의 통산 BABIP가 .373으로 1000타수 이상 메이저리그 타자중 1위이며, 역사상 5위라는 것입니다. 기자는 일부 야구해설가들의 의견을 첨부해서 BABIP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경향이 있으며 그런 점에서 추신수의 높은 BABIP가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사에서 설명한 BABIP에 대해서 좀 더 생각해보아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우선 추신수가 1000타수 이상 기록한 타자중에서 현역 1위라는 부분은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BABIP라는 스탯자체가 매년 변동폭이 매우 심한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1000타수라고 해보았자, 1시즌 반 정도 밖에 안 되는 적은 타수이기 때문에 추신수의 BABIP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보아야 합니다.


BABIP는 인플레이 되었을 때, 즉 배트에 공이 맞았을 때 홈런을 제외한 타율을 의미합니다.


BABIP = (안타-홈런)/(타수-삼진-홈런+희생플라이)


팬 그래프는 추신수의 BABIP를 373으로 베이스볼 레퍼런스는 367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레퍼런스는 희생플라이를 분모에 포함하고 팬 그래프는 희생플라이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이하 레퍼런스 기록참조)


 

통산타수

BABIP

통산타율

추신수

1092

367

296

맷 디아즈

1280

362

310

맷 캠프

1658

361

299

데릭 지터

8659

360

317

프레드 루이스

931

359

277

이치로 스즈키

6099

359

333

2007~09 ML 평균

 

300.7

264.7

2007~09 AL 평균

 

302.3

268.7


지터와 이치로는 이미 상당한 누적 타수를 쌓았기 때문에 BABIP가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이치로는 9년 경력동안 최저 BABIP 316, 최고 399라는 큰 변동폭을 기록했으며, 지터 역시 15년 경력동안 최저 315 최고 396의 BABIP를 기록했습니다. 타수가 적은 네 선수들의 향후 BABIP 역시 변동 폭이 클 수밖에 없으며, 통산 타율이 이치로나 지터보다 낮은 네 타자의 향후 BABIP 가 하락할 경향을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아야 합니다.


지터와 이치로의 세 종류의 타구별 BABIP를 보면, 네 명의 젊은 타자들의 기록과 유사점과 더불어 차이점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유사점 - 그라운드타구  BABIP


 

그라운드볼 타수

그라운드볼 타율

그라운드볼 BABIP

추신수

366

284

284

맷 디아즈

497

286

286

맷 캠프

552

328

328

데릭 지터

3892

263

263

프레드 루이스

364

305

305

이치로 스즈키

3028

306

306

2003~09 ML 평균

 

238.3

238.3


추신수를 비롯한 젊은 네 선수는 그라운드 타구시의 타율과 BABIP에서 매우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내야안타를 대량생산하는 이치로보다 켐프의 BABIP가 더 높으며 루이스도 이치로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추신수와 디아즈 역시 ML 평균보다 매우 높은 BABIP를 기록했습니다. 지터는 6명의 타자중 가장 낮은 BABIP를 기록했습니다. 젊은 선수중 디아즈를 제외한 세 선수기 평균보다 빠른 스피드를 보유한 선수이기 때문에 그라운드볼 타구의 BABIP는 향후에도 ML 평균보다는 높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섯 선수중 스피드가 가장 좋으며 탁월한 배트콘트롤로 타구를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보내는 능력에서 일가견이 있는 이치로 수준의 그라운드 타구 BABIP를 유지하는 것은 어려울 것입니다.


◆ 차이점 - 플라이볼 타구 BABIP


 

플라이볼 타수

플라이볼 타율

플라이볼 BABIP

추신수

258

333

226

맷 디아즈

320

331

245

맷 캠프

432

287

270

데릭 지터

1565

237

152

프레드 루이스

187

257

191

이치로 스즈키

1191

156

117


현역 선수중 가장 높은 통산 BABIP를 기록하고 있는 지터와 이치로에 비해서 타수가 적은 네 선수 모두 플라이볼 타구의 타율과 BABIP가 매우 높게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3000타석 이상을 기록한 현역선수중 장타율 1위부터 50위, 50위부터 100위까지의 플라이볼 타구시의 타율과, BABIP를 추신수를 비록한 네 선수들과 비교한 표입니다.

3000타석 이상

플라이볼 BABIP

장타율 1~50위 평균

113.92

장타율 51~100위 평균

114.26

장타율 1~100위 평균

114.09

추신수 비롯 네 타자평균

233.0

장타율 100위권 타자중 플라이볼 BABIP가 가장 높은  10타자 평균

163.1


3000타석 이상을 기록한 현역선수 중 장타율 1위부터 50위까지의 슬러거형 타자들과 51위부터 100위까지의 타자들의 플라이볼 타구의 BABIP는 거의 차이가 없습니다. 장타율 100위까지의 현역 선수중 가장 높은 플라이볼타구 BABIP를 기록하고 있는 10타자의 평균은 163.1로 추신수를 비롯한 젊은 네타자들의 평균 233.0보다 무려 60포인트나 낮습니다. 현역타자 중에서 플라이볼 타구의 BABIP가 150을 넘는 타자는 단 10명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1000타수를 조금 상회한 네 명의 타자들의 플라이볼 타구 BABIP가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실력이 개입된 스탯이라기 보다는, 적은 타수에서 기록한 플라이볼 타구의 방향이 좋았다는, 확률의 범위안에 놓여진 스탯으로 이해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규 시즌 초반 적은 타수에서 타격컨디션이 좋은 타자들이 4할 타율을 기록하는 것과 같은 현상이라는 것입니다. 추신수를 비록한 네 명의 젊은 타자들의 플라이볼 BABIP는 향후 타수의 증가와 함께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아야 합니다.


◆ 라인 드라이브 타구 BABIP

 

라인드라이브 타율

라인드라이브 BABIP

추신수

740

732

맷 디아즈

756

749

맷 캠프

722

719

프레드 루이스

742

735

네 타자 평균

740

733.8

03~09 ML 평균

733.3

725.4

03~09 AL 평균

738.1

731.0


나머지 라인드라이브 타구의 경우 네 선수의 평균 BABIP는 733.8입니다.  2003~09년 ML 평균 BABIP에 비해서 8,4포인트가 높았으며, 투수가 타격을 하지 않는 AL의 평균 BABIP에 비해서는 2.8포인트가 높았습니다. 네 타자의 라인드라이브 타구 BABIP는 ML, AL 평균과 편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네 선수의 총 BABIP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추신수를 비롯한 네 선수는 그라운드볼 타구와 플라이볼 타구에서 메이저리그 평균 타자들에 비해서 훨씬 높은 BABIP를 기록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그라운드볼 타구의 BABIP는 향후 일정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며 플라이볼 타구의 BABIP는 상당히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결국 1년 반에서 2년 이내의 적은 타수에서 기록한 네 선수의 BABIP는 큰 가치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BABIP는 모든 타자들에게 적용할 수 없는 스탯


BABIP는 홈런이 많은 타자들의 경우에 상대적으로 교타자들에 비해서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총안타에서 홈런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BABIP가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푸홀스(334,317)와 게레로(321,319)의 통산 BABIP는 자신들의 통산타율보다도 낮으며 현역 장타율 10위까지 선수들의 BABIP는 타율대비 24포인트 가량 높을 뿐입니다. BABIP가 지터나 이치로 스타일의 타자에게는 의미가 있지만 슬러거들에게 있어서는 BABIP가 기사에서 평가한 것처럼 알짜배기 타율이라고 할 수 없으며 모든 타자들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만능 스탯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162게임 환산 19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추신수가 대형 슬러거보다는, 지터(162G, 17홈런)와 가까운 타자이기 때문에 BABIP가 높은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은 타수에서 기록한, 타율대비 지나치게 높은 추신수의 BABIP는 향후 필연적으로 평균으로 수렴해가는 과정을 수반할 것입니다. 물론 ML 평균이 아니라 추신수의 타율과 장타율 대비 평균으로 수렴해 갈 것입니다. 그리고 추신수가 좀 더 홈런수치를 높여야 한다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 BABIP가 낮아진다고 해서 부정적인 것 도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