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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울린 비치볼, 英 축구 박물관에 전시된다

[리버풀을 울린 바로 그 문제의 빨간색 비치볼이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리버풀을 울린 '비치볼'이 국립 축구 박물관에 전시된다.

한국시각으로 지난 10월 17일 열린 선더랜드-리버풀전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희한한 골이 나와 축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선더랜드의 공격수 대런 벤트가 날린 슈팅이 리버풀 골문 앞에 있던 빨간색 비치볼에 맞고 굴절, 그대로 골문 안으로 흘러들어 가는 절묘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규정대로라면 당장에 경기가 중단되고 대런 벤트의 골 또한 무효 선언이 됐어야겠지만 주심은 이를 알아채지 못했고, 결국 리버풀은 원정에서 선더랜드에게 패배하며 아쉬움의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이날 경기장에 비치볼을 던진 범인이 선더랜드도 아닌 자신들의 팬이었다는 사실은 뜻하지 않은 패배를 당한 리버풀을 더욱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그로부터 얼마 뒤, 잉글랜드 현지에서는 당시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빨간색 비치볼에 대한 온라인 경매가 열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411파운드, 우리나라 돈으로 약 79만 원에 비치볼을 낙찰받은 한 남성은 이것을 영국 국립 축구 박물관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혀 다시 한 번 화제를 낳았다.

이에 대해 자신을 선더랜드의 열혈 팬이라고 밝힌 올해 43세의 케빈 발로우씨는 현지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당초 선더랜드 구단 박물관에 기증하려 했으나 관계자들이 난색을 표시해 이곳을 택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리버풀을 조롱하려는 뜻은 없다. 그러나 이번 비치볼 사건은 최근 축구계에서 일어난 가장 재밌는 해프닝 가운데 하나"라는 말로 기증의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영국 국립 축구 박물관 측은 이번에 기증받은 이 빨간색 비치볼을 지난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결승전에서 쓰인 공인구와 지난 1871년 만들어진 초대 FA 컵 우승 트로피 사이에 전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직까지는 박물관에 그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이 비치볼은 조만간 전시와 관련된 보존처리와 절차를 마치는 대로 언론과 일반 앞에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