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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여자와 만나다.



프로야구 시즌도 모두 끝난 12월의 첫번째 주말, 인천문학구장에는 50여명의 야구팬들이 찾았습니다.
국내 최고의 투수라 할 "김광현 선수"와 함께하는 야구교실 때문인데요.
그런데 이 야구교실, 조금은 특이합니다. 바로 모인 사람들은 모두 "여성"들이었다는 거죠.

지난 3일, 이메일 접수를 받은 국내 프로야구 최초의 여성 대상 야구교실이었던 일요일의 이벤트,
50명이란 숫자가 너무 적어서일까요? 접수시작 1분만에 마감되는 기염(?)을 토했다고 합니다.



사실, 여성들의 야구에 대한 관심은 이런 야구교실뿐만이 아닙니다.

직접 야구를 즐기는 여성들의 증가와 함께, 여성 야구심판들도 하나,둘 생겨나는 분위기.
야구관련 단체들과 대학이 함께 손을 잡고, 이번에 처음 문을 열었다는 야구심판학교 첫 양성과정,
함께하는 이들 가운데는 당연히(?) 여성분들도 함께합니다.

뭐, 이전에 펼쳐졌던 KBO심판학교에도 항상 여성들이 함께할 정도였으니깐..이젠 그리 뭐 새로운 일도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여자심판, 아직은 우리에게 아니 야구에 있어 매우 독특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미국 야구역사에도 고작, 6명으로 기록된 여자심판,  지난 2007년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심판으로
활약한 것은 아주 특별했던 사례로 기록됩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관중증가, 특히나 올 2009 프로야구에 관중구성에는 상당한 변화가 실감됐죠.
과거보다 훨씬 많아진 여성야구팬들, 야구장의 분위기가 바뀌었다 할 정돕니다.
실재 수도권의 한 구단은 여성 관중 비율이 40% 이상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죠.
또다른 한 수도권 구단은 매월 특정 목요일에 '퀸스 데이(Queen's Day)'란 여성팬 대상 이벤트를 펼쳐
좋은 평가를 듣기도 했습니다.




과거, 야구규칙도 모른다는 선입견과 다르게 이젠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술술 풀어놓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또, 야구장에 대한 애착이나 요구가 높은 여성분들이 많은 것과 같은 변화가 전부는 아닙니다.

적극적으로 야구에 몸담아 함께 뛰는 여성들도 점차 늘어난다는 거.
익숙하지 않은 종목일 여자야구, 이미 우리 나라에는 23개의 팀, 400여 명의 선수가 직접 야구를 즐깁니다.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은 환경 속에서 꾸준히 성장하는 우리 여자야구,
지난해 펼쳐졌던 세계여자야구월드컵에 출전한 우리 여자대표팀은 첫 출전에도 2승을 기록, 8개 팀 가운데 
6위를 차지했죠. 국가대표도 없이 단일팀으로 출전했던 2004년에 비해 월등히 나아진 결괍니다.



사회인야구의 증가만큼이나, 여기저기서 늘어나는 여자야구인구,
지난 4일 펼쳐진 "한국여자야구 후원의 밤" 행사에서도 이들은 현실의 어려움보다 희망을 말했습니다.

어찌보면 남자들의 분위기가 쉽게 느껴지는 스포츠, 그곳에 여성들이 찾는다는 것,
야구는 분명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 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잘 이어가고 함께해나가는지가 더 중요한 것, 그런 점에서 여성야구교실 같은 그런
움직임에 작은 지지를 보내게 됩니다.

분명히, 여자야구란 부분도 우리 야구의 당당한 한 부분이기에 말이죠.

더 좋은, 우리 야구. 더 재미있고, 뜨거운 2010년의 야구는 이런 부분도 분명 바탕이 될 겁니다.
무척이나 야구장이 그리운 겨울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