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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먼과 피에르, 소녀어깨 외야수의 애환.


 

통산 연평균 52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다저스의 후안 피에르는 , ML 최고의 번트구사능력을 가지고 있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선수중의 한명입니다. 양키스의 쟈니 데이먼 역시 피에르급의 스피드는 아니지만 커리어 대부분을 리드오프로써 플레이한 스피디한 선수입니다.


그러나 후안 피에르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산 중견수 RF 2.45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피에르의 통산 RF는 리그 평균 중견수 RF 2.57에 비해서 -12포인트가 낮습니다. 데이먼 역시 리그 평균 중견수보다 통산 -6포인트가 낮습니다.


RF(레인지 팩터)는 수비수가 타구를 아웃시킨 수치를 의미합니다. 피에르의 RF가 파크 팩터와, 피에르가 소속 되었던 팀의 투수진 유형의 영향을 받았을 수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메이저리그 최고수준의 스피드를 보유한 피에르가 리그 평균 중견수들보다도 풋 아웃을 잡아내지 못하고 있는 점은 의아한 부분입니다


메이저리그 3대 소녀 어깨 외야수


후안 피에르, 버니 윌리암스, 쟈니 데이먼은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플라이볼 아웃타구가 발생했을 때, 좌, 중, 우익수의 모든 외야수중에서 상대팀 주자들의 추가진루를 가장 많이 허용한 순위에서 최하위1.2.3위를 차지한 약한 송구어깨를 가진 외야수입니다. 1위를 차지한. 후안 피에르는 이 기간 플라이볼 아웃상황에서 -18.9점을 기록하여 리그 평균 외야수들에 비해서 한 시즌 당 6.3개의 추가진루를 허용했습니다. 플라이볼 아웃상황 이외의, 안타가 나왔을 때의 타구까지 포함하면 피에르의 소녀어깨 때문에 상대팀에게 훨씬 더 많은 추가진루와 득점을 허용했다는 뜻입니다.

 

2002~2004년

통산 RF

리그평균 RF

편차

후안 피에르

-18.9

2.45

2.57

-12

버니 윌리암스

-14.5

2.59

2.74

-15

쟈니 데이먼

-14.4

2.65

2.71

-6


피에르와 함께 당대 최고의 소녀어깨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쟈니 데이먼과 은퇴한 버니 윌리암스. 소녀어깨 3강 플레이어들은 같은 시기의 중견수 평균보다 모두 떨어지는 RF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피에르는 162경기 환산 52도루, 쟈니 데이먼은 28도루, 버니 윌리암스는 11개의 도루를 기록한 선수들입니다. 세 선수 모두 평균이상의 빠른 발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RF가 나쁘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째서 이러한 결과가 나타났을까?


소녀어깨를 가지고 있는 이 선수들은 평소에도 송구부담 때문에 중견수 수비지역의 정중앙위치보다 낮은 수비위치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경기 중 주자들이 3루 혹은 2루에 진출해 있으면 더 더욱 소녀어깨 폐해의(?)영향을 받게 되기 때문에 평균 중견수들보다 더 얕은 수비위치를 가지게 되지 않을까 하는 판단이 됩니다. 2006년 415명의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참여한 메이저리그 최악의 송구어깨 설문조사에서 무려 3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를 차지한  쟈니 데이먼은, 자신의 코믹한 아리랑 송구를 생각한다면, 득점권상황에서 최대한 베이스쪽으로 다가설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외야수의 경우, 자신의 수비지역 정중앙에서 이탈거리가 높으면 높을수록 RF가 하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시즌 데이먼과 피에르는 거의 대부분을 좌익수로 플레이했습니다. 그러나 두 선수의 RF 추락은 중견수 시절보다 더 심해졌습니다. 

 

RF

리그평균 RF

편차

후안 피에르

1.78

1.93

-15

쟈니 데이먼

1.82

2.12

-20


이번 시즌 피에르의 RF는 리그 평균 좌익수보다 -15포인트가 낮고, 쟈니 데이먼의 RF는 무려 -20포인트나 낮습니다. 중견수 출신의 두 선수가 외야 위치중 가장 수비비중이 낮은 좌익수로 포지션을 옮긴지 얼마 되지 않아 수비스탯이 더 나빠진것입니다. 특히 데이먼은  이번 시즌 도루 숫자가 전성기 시절의 절반 이하로 급락하며 소녀어깨를 보완해주었던 스피드 저하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 이번 오프 시즌 FA 선수로 시장에 나온 데이먼은 양키스 2번타자로 타율 282, 24홈런, 82타점의 준수한 타격기록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양키스와의  FA 재계약 협상테이블에서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양키스가 데이먼과의 재계액을 꺼리는 이유중 하나가 외야 수비능력이 너무 나빠졌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데이먼과 피에르의 외야수비력을 지탱해준 스피드가 저하된다면, 두 선수가 가진 소녀어깨의 폐해는 점점 더 커질 것 같습니다. 은퇴한 버니 윌리암스는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두 선수를 열심히 응원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소녀어깨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