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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호, 北-日 덕분에 스파링 파트너 걱정 없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추첨이 모두 끝난 가운데 본선 진출팀들은 본선에 대비해 각자 최적의 스파링 파트너를 찾아 나서고 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은 내년 월드컵 본선에서 아르헨티나, 그리스, 나이지리아와 함께 B조에 편성, 그리스, 나이지리아와 함께 조 2위를 놓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객관적인 전력면에서 나이지리아나 그리스에 한 수 아래로 평가받는 한국 대표팀의 입장에서 본선에서 만날 상대들과 유사한 스타일과 비슷한 수준의 전력을 지닌 팀들과의 평가전을 통해 '맞춤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는 점에서 평가전의 중요성은 더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허정무호는 내년 1월 2일 또는 3일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집결, 이틀 후 남아공 루스텐버그로 출국해 루스텐버그에서 열흘 정도 머물며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루스텐버그는 해발 1천250m의 고지대로 선수들의 현지 적응에 좋은 조건을 갖춘 장소로서 해발 1천753m의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르는 아르헨티나와의 조별예선 2차전에 대비하기에 최적의 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루스텐버그에 머무는 열흘 동안 대표팀은 현지 클럽팀과 한 두차례 정도 친선경기를 가질 예정이며 루스텐버그에서의 전지훈련이 끝나면 곧바로 스페인 말라가로 이동해 8일 정도 훈련할 계획이다.

허정무호는 스페인 말라가에서 머무는 기간동안 북유럽의 강호 핀란드와 '가상 그리스전'을 치를 예정이다. 그러나 핀란드는 내년 남아공 월드컵 본선진출에 실패한 팀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얼마나 알찬 평가전이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무래도 제대로된 평가전이 되기 위해서는 한국과 다른 조에 속한 본선 진출팀들과의 평가전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내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은 북한과 일본의 덕을 제대로 볼것 같다. 내년 남아공 월드컵에 아시아를 대표해 출전하는 팀이 한국, 북한, 일본 등 동북아시아 3개팀과 호주를 합쳐 총 4개 팀으로 중동에서 단 한 팀도 본선진출 티켓을 얻지 못한 결과다.

중동에서 단 한 팀도 월드컵에 나갈 수 없게 되고 그 자리를 고스란히 '동북아시아 3강'이 모두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따냄에 따라 한국으로서는 평가전 상대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일본, 북한과 한 조에 속한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 팀들이 한국과의 평가전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내년 월드컵 본선에서 브라질, 포르투갈, 코트디부아르 등과 G조에 속해 있고, 일본은 네덜란드, 덴마크, 카메룬과 E조에 속해 있다.

이 가운데 특히 북한의 경우 한국과 같이 남미, 유럽, 아프리카에서 각 1개 팀씩 만나게 되어 있어 본선에서 북한을 상대해야 하는 세 팀들은 한국과 서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평가전이 비교적 쉽게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과 같은 조에 평가한 국가들 가운데 얼마전 한국과 무승부를 기록했던 덴마크를 제외한 카메룬이나 네덜란드 같은 팀들도 한국과의 평가전에 매력을 느낄 것이다. 

이와 같이 북한, 일본과 월드컵 본선에서 맞붙을 팀들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듯 하나같이 '한가닥' 하는 강팀들이기 때문에 이들과 평가전이 성사된다면 허정무호에게는 혹독하지만 매우 유익한 평가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서로의 이해가 맞아 떨어져 성사되는 평가전인 만큼 과거처럼 평가전 상대를 초청하는데 큰 돈을 들일 필요도 없을 것으로 보여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축구팬들에게도 브라질, 네덜란드, 포르투갈 등 유럽 강팀들과 한국 대표팀이 벌이는 평가전은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경기 그 자체 만으로도 큰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