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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지뉴, '남아공 WC 주역' 명예회복 꿈꾼다

최근 세계 축구계의 화제 가운데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 출신의 특급 미드필더 호나우지뉴(AC밀란)의 부활이 팬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호나우지뉴는 스페인 프리메리리가 FC바르셀로나에서의 화력했던 경력(FIFA 선정 '올해의 선수'에 두 차례 선정되고 FC바르셀로나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견인)을 뒤로 하고 작년 7월 AC밀란으로 이적했지만 이적 초기 체중관리의 실패로 인한 부상 후유증이 오래 지속되면서 예전의 기량을 되찾기 어려울 것은 물론 은퇴가능성까지 제기된바 있다.

호나우지뉴는 그러나 올시즌 초반을 지나면서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더니 최근에는 연일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중하위권까지 처져있던 소속팀 AC밀란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려 인터밀란과의 세리에 A 선두경쟁에 재합류 시킴은 물론 유럽 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와의 두 차례 맞대결을 1승 1무로 이끄는 등 맹활약을 펼쳐 팀을 16강으로 이끌었다.

호나우지뉴의 올시즌 기록은 세리에 A 14경기 출전에 3골, UEFA 챔피언스리그 5경기 출전에 2골이다. 기록상으로만 보면 대단한 것처럼 보이지 많지만 실제 경기에서 호나우지뉴는 과거 전성기 시절 팀의 리더로서의 위용을 되찾아가는 모습이 확연하다.

호나우지뉴의 최근 플레이를 지켜본 많은 전문가들도 현재 그가 전성기 때의 활동량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돌파능력, 패스와 슈팅 감각에 있어서는 전성기에 근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와 같이 '부활'이라고 표현해도 좋을 만큼 신체적으로나 기량적으로 전성기에 가까운 상태를 회복한 호나우지뉴는 이제 그야말로 명예회복의 길로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명예회복의 길이란 바로 세리에 A 정상 탈환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그리고 2006 독일월드컵 8강 탈락의 수모를 되갚는 일에 선봉장 역할을 하는 것이다.

호나우지뉴는 최근 <코리에이레 제로 스포르트>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몸상태는 무척 좋다. 마치 바르셀로나 시대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이다. 어쩌면 그 시절 이상으로 강해졌다고도 생각된다."고 현재의 몸상태에 대해 강한 만족감을 드러낸 뒤 "2010년 월드컵에서 뛰고 싶고 할 수 있다면 2014년의 브라질 월드컵도 뛰고 싶다.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완벽한 주인공이 되고 싶다. 월드컵이 몹시 기다려진다"고 밝혔다.

호나우지뉴의 언급에서도 드러나듯 그는 내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유니폼을 입고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일은 가장 확실한 명예회복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02 한일월드컵 우승팀 브라질은 지난 2006 독일월드컵 8강전에서 프랑스에 0-1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브라질이 탈락하자 브라질 언론과 팬들은 비난의 화살을 호나우두와 호나우지뉴에게 집중시키다시피 했다.

호나우지뉴는 당시 호나우두가 '무조건 사과'의 입장을 전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우리는 졌지만 죄인은 아니다. 언론의 비판이 도를 넘어섰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성난 조국의 팬들과 언론의 비난은 사그러들지 않았다. 이후 호나우지뉴는 체중조절 실패와 부상이 겹치며 은퇴설에 휘말리게 됐고 대표팀으로부터도 외면받았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호나우지뉴가 다시는 브라질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고, 시간은 그렇게 흘러 다시 월드컵을 목전에 둔 지금에 이르렀다.

브라질 대표팀의 둥가 감독이 '원조 축구황제' 호나우두의 대표팀 복귀가능성을 일축한 현 상황에서 재앙과도 같았던 독일월드컵의 상처를 치유시키는 일은 독일월드컵에서 팀의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두 선수 가운데 호나우지뉴 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됐다. 결국 부활한 호나우지뉴에게 브라질 대표선수로서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일은 명예회복의 완성인 셈이다.

영국의 축구전문지 <월드사커>는 지난 11일 호나우지뉴를 2000년 이후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로 선정했다.

오랜 인고의 시간을 지나 비로소 과거의 명성에 걸맞는 기량을 되찾아가며 명예회복의 길로 들어선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 호나우지뉴가 다시금 자신의 커리어에 훈장이 될만한 성과를 거두며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신세대 스타들과 올해의 선수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행복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