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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레가스+관우=?' 이색 패러디 눈길

아스날의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관우에 비유한 패러디가 나와 눈길을 끈다.

파브레가스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열린 아스톤 빌라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 13분 교체로 출장해 단 27분만에 혼자서 두 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으로 소속팀 아스날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비록 부상 부위가 악화돼 다시금 교체되기는 했지만 만점짜리 활약이었음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경기가 끝난 뒤 '스카이 스포츠'는 파브레가스의 마법이 아스톤 빌라를 격침시켰다며 선수의 활약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BBC 스포츠' 역시 믿음직스런 경기력을 보여준 파브레가스가 다시 한 번 아스날의 심장임을 입증해보였다고 극찬했다.

파브레가스의 이런 활약에 매료된 것은 비단 현지 언론 뿐만이 아니었다. 경기가 끝난 뒤 국내의 각종 축구 커뮤니티에는 선수의 이날 활약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올라와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선수의 플레이에 감탄하는 축구팬들의 댓글 또한 줄을 이었다.

한 네티즌은 파브레가스를 중국 삼국시대 촉한의 무장인 관우에 빗댄 '파브레관우(파브레가스+관우)'라는 제목의 패러디물을 만들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한 네티즌에 의해 탄생된 '파브레관우(파브레가스+관우)' 패러디]

'데운 술이 식기 전에 적장의 목을 베고 돌아오겠다'라는 관우의 말을 인용한 이 패러디물에서 파브레가스는 '데워놓은 벤치가 식기 전에 두 골을 넣고 돌아오겠다'라고 말하고 있다. 벵거 감독은 이런 파브레가스가 마냥 걱정되는 듯 '무리하지 말고 부상 당하지 말아라'고 얘기한다.

선수의 이런 공언이 믿기지 않는 듯 '자기가 메시나 호날두도 아니고 설마 30분만에 두 골 넣고 돌아올 수 있겠어?'라고 말하는 엑스트라(?)의 모습도 눈에 띈다. 실제 상황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관우의 경우를 인용한 제작자의 재치가 번득이는 패러디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날아든 소식은 파브레가스의 활약에 열광하던 축구팬들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다리 부상이 재발한 것으로 알려진 파브레가스가 최소 3주 정도 결장하게 될 수도 있다는 아스날 구단 측의 발표 때문이다.

만약 파브레가스의 부상이 장기화될 경우 아스날의 전력 누수는 지금보다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판 페르시와 로시츠키 등 주축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을 당해 나가떨어진 상황에서 팀의 살림꾼 노릇을 하고 있는 파브레가스마저 자리를 비우게 된다면 이는 단순히 선수 한 명이 빠진 그 이상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향후 예정된 아스날의 맞상대가 포츠머스와 볼튼 그리고 에버튼과 같은 리그 중하위권 팀들이라는 점이다. '파브레관우' 파브레가스의 몸상태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벵거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이 지금이 이 위기를 극복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