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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야구의 꿈]겨울야구 in 오키나와


우리 프로야구의 겨울야구는 이번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각 구단들의 스프링캠프, 
해외전지훈련에서 뜨겁게 펼쳐지고 있을 텐데요.

아무래도 여름철을 중심으로 한 기나긴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겨울동안 따스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은 8개
구단 모두의 공통적인 생각, 최근 몇년 동안의 경향은 
일본의 남부지역을 가장 선호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일본에서만 전지훈련을 치르거나, 아니면 일본을 가기전에 다른 나라에서 훈련을 하더라도, 결국 일본의 남쪽지역에서 스프링캠프를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인데요.

그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곳은 "오키나와"입니다.



프로야구 8개 구단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SK·LG·삼성·한화의 마무리훈련지로 지목받은 "오키나와".
오키나와 전지훈련은 이미 오랜 역사와 함께 하는데요.
1990년대부터 시작된 프로야구단의 해외 전지훈련, 그 가운데 역사적으로도 "오키나와" 전지훈련은 이미 그
전통(?)을 다분히 자랑하고 있습니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전지훈련의 마지막을 늘 오키나와에서 마무리한 삼성 라이온즈의 경우, 1996년부터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펼쳤는데요.
1996년부터 3년 연속 오키나와 캠프를 펼쳤던 삼성, 한동안 미국을 집중적으로 자주 찾았습니다만...
2002년 3년 만에 돌아온 오키나와 캠프 이후 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르렀습니다.
2003년 하와이 전지훈련을 펼친 삼성은 이듬해인 2004년부터 꾸준히 오키나와 캠프를 유지한다는 거죠.

최근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던 SK 역시, 2002년부터 꾸준히 오키나와를 찾고 있습니다.
괌이나, 고지 등에서 훈련캠프를 펼치기도 합니다만, 결국 오키나와로 향했다는 거.

올해도 오키나와에 향한 LG트윈스는 1993년 처음으로 오키나와 캠프를 시작한 뒤부터 한해도 빠짐없이
오키나와를 찾을 정도로 오키나와에서의 겨울야구를 중요하게 여겨왔고, -물론 다른 지역도 병행합니다만.-
한화 이글스는 그동안 이동 없이 미국의 하와이에서 훈련해왔지만, 올해는 마무리 캠프를 일본 오키나와로
결정했단 겁니다.

이토록 프로야구단들이 오키나와를 향하는 건, "일본"이란 지역이 우리와 시차도 없고 가까운데다가,
기후나 음식에 있어 큰 차이가 없다는 기본적인 요건들도 있습니다만.

무엇보다 "오키나와"란 지역의 특성도 크게 차지하는 듯 합니다.


오키나와, 사실 일본보다는 대만에 더 가까운 일본의 거의 남쪽 끝에 위치한 섬입니다.
일본을 구성하는 주요 4개의 섬을 제외하곤 면적이 3번째 큰 섬으로 130만여명이 살고 있는 지역이죠.
미군부대가 주둔하고 있는 지역이고, 미군 부대에 대한 철수 요구도 항상 함께하는 오키나와.

일본 본토와는 그 정취나 분위기가 상당히 다른 기후와 풍경을 보여줍니다.
대부분 온난한 기후로 따뜻하고 좋은 날씨 덕에 전지훈련지로서는 적합한 공간이라는 거. 

그러다보니, 우리 프로구단들은 물론, 일본의 프로야구단도 많이 찾는 오키나와.
당연히 연습경기를 펼치기도 쉬운데다가 야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춰져 있다는 점은 상당한 매력이죠.
미군부대가 주둔한 탓인지, 야구에 대한 인식이나 관심도 상당히 높아, 일본에서는 선수들이 개인적으로도 찾는 좋은 훈련지로 꼽는 곳이 바로 오키나와라는 거.
-일본의 야구만화 "원아웃"의 경우도 그 시작을 오키나와에 개인훈련을 찾은 선수가 주인공을 만나죠.-


이런 선호도는 계속적인 '오키나와' 방문을 더하게 하는 결과에 이르고, 국내 구단들도 국내구단들과의 실전 훈련을 통한 시즌 준비가 가능하다는 점을 더더욱 높이사게 만듭니다.
-"오키나와 리그"란 말이 생길 정도니 말이죠.-

봄을 기다리는 우리 프로야구단들의 꿈도 오키나와에서 좀 더 구체화되고 명확해질텐데요.
그들이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어떤 새로움으로 돌아올지, 겨울야구가 펼쳐지는 그곳이 한편으로는 참 궁금해집니다. -뭐, 최근에는 이런 분위기들을 이용, 참관단 여행상품도 있더군요.-


야구의 겨울은 아직도 느리게 흘러가지만, 야구의 봄을 기다리는 우리의 마음은 분명 점차 더 두근거리고,
그 기다림이 끝도 이제 두달 정도만 참으면 만날 수 있을 터, 그 순간을 또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