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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루사감독, 빅맥의 약물복용 몰랐을까?


 197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감독 경력을 시작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토니 라루사감독은 올해 메이저리그 감독 32년차가 된다.  2번의 월드시리즈 우승과 2번의 AL 챔피언, 1번의 NL 챔피언팀의 위업을 달성한 라루는 현역 감독중 최다승이자 역대 3위인 통산 2552승, 2217패, 승률 .535를 기록한 메이저리그에서 손꼽히는 명장이다.


1989년 오클랜드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4대 0으로 완파하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을 때 라루사는 배시 브러더스의 양 축인 마크 맥과이어와 호세 칸세코를 자신의 휘하에 두고 있었다.


1996년 라루사가 카니덜스 감독으로 취임하였고 다음해, 맥과이어 역시 오클랜드를 떠나 카디널스에 합류한다. 맥과이어는 라루사 감독과 가장 오랜 기간 같은 팀에서 고락을 함께한 애제자이다.


맥과이어가 현역에서 은퇴한 이후 약물복용설이 대두되었을 때 맥과이어의 결백을 가장 강력하게 주장한 사람은 라루사 감독이었다. 지난주 맥과이어는 오랜 운둔생활을 끝내고 카디널스의 타격코치로 부임하면서 자신의 약물복용을 실토했다. 라루사 감독은 지난주 월요일 맥과이어가 전화로 자신에게 약물복용을 고백하기 전까지 그의 약물 복용을 전혀 몰랐었다고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2005년 자신의 첫 번째 책인 ‘약물의 취해’에서 맥과이어의 엉덩이에 스테로이드를 직접 주사했다고 폭로했었던 호세 칸세코는 라루사 감독의 발언에 대해서 “가증스러운 거짓말”이라고 주장하였다.


정말로 라루사 감독은 맥과이어의 약물 복용을 몰랐었을까?


ESPN의 기사에 의하면 라루사, 맥과이어, 칸세코 세 사람과 함께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팀 동료였었던 전직 메이저리거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1988년부터 1992년까지 오클랜드에서 라루사감독과, 칸세코, 맥과이어와 함께 선수생활을 했었던 데이브 핸더슨은 며칠전 세인트 루이스의 WXOS 라디오에 출연하여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는 맥과이어와 칸세코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는 것을 본적이 없다. 그러나 선수들은 매일 함께 샤워를 하기 때문에 우리들은 두 선수의 신체와 근육이 변하는 것을 눈치 챌 수 있었다. 이 선수들은 하룻밤 새에 근육이 커져 있었다. 우리는 두 선수에게 무엇인가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바보는 아니다...”


핸더슨은 당시 라루사 감독이 배시 브러더스의 약물복용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알고 있었는지, 혹은 약물복용을 의심하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했다.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샤워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라루사 감독이 무언가(약물복용)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채고 있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감독이라는 직업이 경찰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선수들의 약물 복용을 폭로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 그 사람은 큰 곤경에 빠지게 된다.”


반면 핸더슨과는 달리 라루사감독이 약물복용을 몰랐었다는 것을 신뢰하는 사람도 있었다.

1989년 오클랜드의 월드시리즈 우승당시 MVP였었던 데이브 스튜어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라루사 감독의 말을 완전히 신뢰하고 있다. 나는 당시 맥과이어에 대해서 알고 있었던 많은 것들을 라루사 감독에 질문했었다. 당시 라루사 감독은 ‘절대로 아니며 그것이 진실이다.’ 라고 답변했었다.” “맥과이어 약물복용 사건으로부터 배운 점은 그 당시 선수들이 개인적으로 매우 은밀하게 약물복용을 했었다는 것이다.”


라루사 감독이 맥과이어의 약물 복용을 정말로 모르고 있었는지, 혹은 알고 있었으나 맥과이어를 보호하기 위해서 모르는 척 했는지는 알 수 없다. 오직 본인만이 진실을 알고 있을 뿐이다.


맥과이어가 칸세코가 자신의 엉덩이에 주사기로 스테로이드를 투약했다는 것이 거짓말이라고 인터뷰하자 칸세코는 전국구 TV프로그램에 맥과이어가 출연하여 거짓말 탐지기앞에서 다시 주장해보라고 요구했다. 이에 볼티모어 선 웹사이트의 케빈 코워드는 두 선수가 함께 방송에 출연하여 거짓말 탐지기 앞에 선다면 시청률이 치 솟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배시 브러더스 두 명과 토니 라루사 감독까지.. 세 사람이 거짓말 탐지기 앞에 서면 어떨까? 시청률은 더더욱 상승할 것이다. 아쉽게도 메이저리그의 약물 복용문제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