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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라는 K리그, 터키를 다녀오다


지난 일주일동안 터키 남부에 있는 안탈리아에 다녀왔습니다.
지중해 연안의 휴양도시라고 하는데, 그런 느낌은 찾을 수 없고, 그저 "축구"만 한가득 보고 온 듯 하군요.

사실 우리나라에선 그 이름도 생소한 곳-그나마 K리그 팬들에겐 전지훈련 덕분에 익숙하실 듯 합니다만.-
상당한 여파를 남기는 7시간의 시차와 그만큼의 먼 거리. 
그럼에도 이곳에서 펼쳐지는 전지훈련은 분명 그 이유가 있을텐데요.
과연 어떤 이유에서 우리 K리그 팀들은 매년, 심심치 않게 유럽의 입구, 터키의 안탈리아까지 오는걸까요?



첫번째. 축구를 위한 공간, 축구를 위한 기후.
비록, 올해는 유럽의 한파와 폭설의 여파로 안탈리아에도 잦은 비와 거센 바람도 종종 함께했습니다만,
그래도 훈련을 위한 여건 자체는 훌륭한 편이었습니다.

실재로,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 북한 대표팀은 물론, 여러 유럽의 다양한 대표팀들이 이곳에서 전지훈련을
펼쳤고, 우리의 K리그 팀 가운데 대표적인 시민구단들도 이곳에서 2010 리그를 준비했습니다.
최초의 시민구단 대구, 최초의 도민구단 경남, 최고 성적을 기록했던 시민구단 인천이 모두 안탈리아에서 올 전지훈련을 펼쳤다는 거.

전지훈련을 온 팀들이 묶는 호텔들은 국제규격의 축구장을 최소 2면에서 많게는 7~8면씩 보유하고 있는데, 그 관리상태도 훌륭합니다.
또, 유럽팀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찾기때문에 전지훈련 호텔로서의 노하우도 충분하게 갖췄다 할 수 있죠.
그리고 이런 특징은 두번째 특징으로 이어집니다.


두번째. 다양한 팀들이 모인 공간, 다양한 경기를 펼치다.
안탈리아 전지훈련의 가장 차별화된 특징이라면 역시, "다양한 유럽팀"과의 매치업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실재로 동유럽의 1부리그 강팀들, 혹은 그외에 유럽 각국의 2부리그 팀들, 심지어 유럽 내에 다양한 나라의 국가대표 상비군 팀들도 이곳들도 찾는 곳이 바로 안탈리아라는 거죠.

실재로 러시아나 크로아티아, 터키리그의 강팀들이 찾아온 이상, 그 팀들도 연습경기 상대가 필요한
상황이고, 이런 여건에서 우리 K리그팀들은 신체조건은 물론, 클럽 수준에서도 우리 K리그 팀들보다 수준
높은 상대와의 연습경기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이 특징은 여타의 전지훈련지가 가지지 못한 터키 전지훈련만이 지닌 고유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이나 중국에서의 전지훈련은 상대적으로 이만큼의 연습 상대를 구하기가 쉽지 않죠.
또 우리 K리그 팀들은 같은 공간에서 전지훈련을 펼치더라도 야구만큼 쉽게 서로를 상대로 한 연습경기를
펼치지 않는다는 특징도 있으니 말입니다.

어찌됐던, 다양한 팀과의 다양한 경험은 이곳, 터키 안탈리아의 차별화된 강점입니다.


뭐, 그밖에도 유럽이란 점을 감안할 때 비교적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도 터키 전지훈련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점, 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점도 조금은 작용하는 듯 합니다.
무엇보다, "터키"란 나라의 축구 열기도 유럽의 빅리그들의 그것에 못지 않다는 점 역시 들 수 있겠죠.
-사실 취재를 다니며 축구팀 관련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하러 왔다면 호의적으로 대화를 하는 터키 사람들을 그것도 한국에서 왔다면 더욱 반기며 이야기하는 터키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봤으니 말입니다.-

상대적으로 프로야구의 전지훈련보다 덜 주목받는 K리그의 봄준비, 그 순간들은 벌써 마지막 순간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이달 말로 다가온 개막을 위해 이제 귀국 준비를 하는 선수단.
그들의 봄 준비는 이미 여러 공간에서 뜨겁게 펼쳐졌고, 마무리를 향해가고 있죠.
터키에서, 혹은 어느 공간에서든. K리그를 준비한 이들의 땀의 무게는 이제 이달말, 그라운드에서 아마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미리 봤던 저로서는 충분히 기대와 흥분이 가득하다는 걸, 밝히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