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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빙상, 아시아 최초 '올림픽 그랜드슬램' 해내자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어느덧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다.

한국은 개막 초반 스피드 스케이팅의 이승훈이 장거리 종목인 남자 5,000m에서 은메달을 획득, 아시아 선수 최초의 올림픽 장거리 종목 메달리스트가 된데 이어 쇼트트랙 스케이팅의 이정수가 남자 1,500m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겨줬고, 이어 남녀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모태범과 이상화가 동반 우승을 차지하는 등 빙상에서 연일 놀라운 선전을 펼치며 19일(한국시간) 현재 종합 메달 순위에서 당당히 5위에 올라 있다.


당초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로 종합 7위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나 현재의 기세라면 목표 초과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언론에서는 한국이 최대 10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 세계 3위에 오르는 것도 가능하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으나 여자 쇼트트랙 종목에서의 약세가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한국이 추가할 수 있는 금메달의 숫자는 3-4개 정도가 현실적인 수치로 보여진다.
 

물론 스키 종목이나 썰매 종목 등 다른 유형의 종목들이 세계 수준과 상당한 격차가 벌어져 있는 상황에서 빙상 종목의 강세 만으로 현재와 같은 성적을 내고 있는데 대해서는 평창에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고자 하는 한국의 입장에서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나 지난 1980년대말 까지만 해도 동계스포츠의 불모지였던 한국이 불과 20여년 만에 아시아에서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가장 많이 따내는 국가로 성장한 것은 분명 자랑할 만 한 일이다. 

이처럼 한국 동계올림픽 도전 사상 최고의 성적을 바라보는 이번 대회에서 특히 한국 빙상은 한국 빙상은 쇼트트랙 스케이팅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세계적으로도 드문 기록인 '올림픽 빙상 전종목(스피드, 쇼트트랙, 피겨) 우승'(이하 '올림픽 그랜드슬램')이라는 위업을 이룰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이번 대회에서 이미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한국은 앞으로 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가 금메달을 획득한다면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이자 쇼트트랙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92년 알베르빌 대회 이후 사상 세 번째로 '올림픽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물론 한국 외에도 
피겨 스케이팅 페어 부문에서 센슈에-자오홍보 조가 금메달을 획득한데 이어 여자 쇼트트랙에서도 왕멍이 금메달 추가한 중국이 남은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면 빙상에서 한국과 같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이 남은 스피드 스케이팅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낼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어서 중국이 '올림픽 그랜드슬램'을 이룰 가능성은 낮다. 

한국 빙상이 다른 어느 동계스포츠 강국도 쉽사리 이뤄내지 못한 '올림픽 그랜드슬램' 이라는 위업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가뜩이나 전 국민의 관심은 물론 세계 피겨 팬들의 집중된 관심으로 인해 부담감을 느끼고 있을 김연아에게 중책이 맡겨진 것은 보기에 따라서는 무척이나 안쓰러운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보면 최근 성적, 객관적인 기량, 그리고 전문가들의 평가 면에서 가장 올림픽 금메달에 근접해 있는 김연아에게 이와 같은 중책이 맡겨진 것은 어찌보면 다행스러운 상황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김연아가 기대대로 동계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개인적인 업적에서 더 나아가 한국 빙상의 위업을 완성시키는 주인공이 된다면 그에 따른 기쁨과 성취감은 몇 배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 한국이 빙상에서 '올림픽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이번 대회에서 종합메달 순위 세계 5위 안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다면 아시아 동계스포츠 최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굳히게 된다. 


반대로 한국 빙상이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그랜드슬램'을 달성하지 못한다면 4년 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참가가 불투명한 김연아의 상황을 고려할 때 어쩌면 당분간 이와 같은 위업에 도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한국 빙상이 이번 대회를 통해 꼭 '올림픽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이뤄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