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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낮경기를 보고싶은 3가지 이유!


2010 프로야구 최종 일정이 오늘 발표됐습니다.
사실 지난해와 다를바 없는 평일 저녁 6시반, 주말 오후 5시를 제외하곤 새로울 것도 없긴 하죠.
단 개막 2연전과 어린이날 경기만 낮 2시 경기를 예정하고 있는데요.

"낮경기" 프로야구에 대한 추억, 그리고 가끔씩은 낮경기도 있었으면 하는 소망이 들기도 한다는 거.
너무 더운 계절의 낮경기는 당연히 힘들겠습니다만... 봄,가을의 주말엔 낮경기도 한번쯤 봤으면 하는데요.
아마 공중파의 야구중계를 위해서 몇번의 낮경기가 더 있을수도 있겠지만.. 그런 형태보다 시즌 일정에 어느 정도 낮경기가 있었으면 한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낮경기에 대해선 그 실질적인 가치에서도 분명 존재 이유가 있는데요.
크게 3가지로 프로야구 낮경기에 대한 가치를 생각해 봤습니다.

첫번째. 아이들과의 만남, 일요일 저녁의 휴식!
무엇보다 낮경기의 가장 큰 강점이라면 아이들이 쉽게 야구장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일 겁니다.
-그런 이유에서 "어린이날" 경기도 낮경기로 펼치는 듯 하다는.-

사실, 평일은 더욱 그렇지만 주말의 경우 5시에 시작한 경기는 평균 3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우리 프로야구의 현실을 감안할 때, 8시가 넘어서야 마칩니다. 
야구장 곁에 살지 않는 이상 9시가 넘어서야 귀가, 아무래도 어린 아이들에겐 너무 늦은 시간이 아닐까요?
-하긴 우리 어린 학생들의 경우, 평일에도 그보다 더 늦은 시간까지 학원에 시달리기도 합니다만.-
10~11시간 정도 수면을 취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어린이들의 경우, 월요일 아침 8시에 학교에 나선다고
가정했을 때, 10시전에는 잠자리에 들어야 성장과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거죠.


이같은 시간은 어린 아이들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평일에는 쉽게 찾기 힘든 야구장, 주말을 이용해 나선 직장인들도 월요일의 출근을 생각하면 낮경기를 본 뒤 저녁시간을 쉬며 보내는 편이 더 좋기도 할 듯 하다는 거.
실재로 이런 이유들로 주말의 몇몇 경기들, 일요일 경기들에 대해서 낮경기를 했으면 한다는 의견도 분명
존재하더군요.

 
두번째. 추위 혹은 더위, 그리고 다양성. 낮경기에 대한 여러 이유들!

또다른 낮경기의 근거는 4월, 그리고 9월의 저녁 기온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온난화나 기상이변 등으로 더위가 매우 길다곤 합니다만.. 그래도 4월의 밤, 9월의 저녁에
바람은 제법 쌀쌀하다는 거.
이미 과거 프로야구에서도 4월의 꽃샘추위 때문에 주말 저녁경기를 낮경기로 바꾼 적도 있고,
또 한때는 귀가시간과 야구 흥행 등을 이유로 낮경기를 강행했던 경우도 있었죠.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유독, "유난히도 더위와 낮을 피하시는" 프로야구가 된 듯 하다는 겁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세계적으로 야구를 즐기는 대표적 국가, 일본이나 미국에도 다 낮경기가 일정 부분
존재한다는 겁니다. -심지어 낮경기 타율과 야간경기 타율 등의 낮과 밤으로 인한 기록의 차이도 조사,
발표함으로서 야구를 보는 또다른 재미를 준다는 거.-

우리의 야구는 거의 대부분 조명탑 아래서 진행되지만.. 그런 야구장의 풍경 속에 휴일 오후, 따뜻한 볕 아래 즐기는 프로야구는 점점 사라지고 있네요. 분명 너무 더운 계절이 아니라면 그 풍경, 그런 경험도 다양한
야구의 재미가 될텐데 말입니다.


세번째. 그린 베이스볼에도 낮경기는 이롭다!
최근 우리 프로야구가 강조하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바로 "그린 베이스볼"인데요.
탄소배출 감축과 고효율 조명기기 사용, 친환경 야구장 조성 등에 집중하겠다는 거.

국내 프로스포츠 종목 최초로 저탄소 녹색생활 실천을 위한 그린스포츠를 실행한다며 KBO도 환경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는데요.
뭐 여러 노력들도 분명 의미있습니다만.. 무엇보다 야구장에서 가장 탄소배출은 역시나 조명일 터.
해가 긴 여름철이 아닌 봄-가을에는 주말 저녁경기에 절반 이상을 조명탑에 불을 밝혀야 하죠.
이런 경기들 가운데 몇경기만 낮에 펼친다면, 분명 탄소배출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을텐데요.
-이미 우리보다 먼저 그린스포츠 운동을 펼치는 "일본 프로야구"의 경우, 이같은 이유에서 낮경기를 치르는 구단도 있다고 합니다.-

여러 실질적인 노력들이 있겠습니다만. 낮경기란 아주 손쉬운 방안에 대해선 애써 무심하신 이유, 글쎄요.
도통 알수가 없네요.




이미 일정은 발표됐고, 그 일정이 원칙이라면 분명 그 원칙을 최대한 지켜가야 할 겁니다.
지난해처럼 "공중파" 중계란 이유로 갑작스럽게 2시 경기가 펼쳐지고, 심지어는 1시반 경기도 펼쳐진다면.. 그건 또 불평을 불러올 겁니다. -그런 점에선 공중파에서 야구중계를 하는 저도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만.-

하지만. 그런 임시적인 "낮경기"가 아니라, KBO의 일정 속에 1년에 구단별로 일정 부분의 주말과 휴일경기에 낮경기를 동시에 펼친다면, 그것도 분명 우리에겐 재미있고 새로운 경험이 되지 않을까요?

너무 덥거나, 힘든 계절이 아닌. 봄의 태양과 가을의 햇살에 좋은 계절. 그 따사로운 오후의 야구장. 분명
우리 야구의 다양한 즐거움이 되주리라 믿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