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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내가 맨유 떠나지 않는 이유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럽의 대형 항공사인 터키항공과 공식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산소 탱크' 박지성은 선수 대표로 계약식에 참가해 기자들 앞에서 그간 자신의 맨유생활을 회고했다.

맨유는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터키항공과 3년 6개월짜리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이 자리에는 박지성 이외에도 웨인 루니와 라이언 긱스, 대런 플래처와 나니 등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함께했다.

그러나 기자들의 관심은 맨유의 유일한 아시아 출신인 박지성에게로 집중됐다. 지난 2008년 모스크바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출전명단에서 아예 제외된 당시의 심경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박지성은 "그날 밤의 일은 내게는 상당한 실망이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그럼에도 내가 팀을 떠나지 않은 것은 아직 맨유에서 더 이뤄낼 것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어차피 벌어진 일이었고, 나는 우리가 또다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다다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이듬해가 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박지성은 맨유가 자신을 영입한 이유가 마케팅 때문이라는 일부의 견해에 대해서도 "그건 말이 되지 않는 얘기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시아 선수도 유럽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그게 바로 내가 아시아를 떠나 유럽으로 온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고 내가 아시아 선수들을 대표한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저 나 자신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뿐이다"고 덧붙인 박지성은 "훗날 사람들이 나를 '아시아 선수'가 아닌 한 명의 '축구 선수'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도 이야기했다.

끝으로 박지성은 햇수로만 6년째에 접어든 자신의 맨유 생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일원이라는 사실에 상당히 익숙해졌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땐 내가 성공할 수 있을지 걱정했던 게 사실이다"고 밝힌 박지성은 "그러나 지금은 맨유에서의 생활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팬들의 성원 또한 내게는 큰 도움이 됐다"며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리그 4연패에 도전 중인 맨유와 박지성은 오는 21일과 내달 3일 각각 리버풀, 첼시와 격돌할 예정이다. 지난 AC 밀란전과 풀럼전에서 잇따라 골 포인트(1골 1도움)를 기록하며 물오른 경기력을 뽐내고 있는 박지성이 과연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