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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최고악동’ 브래들리 택사스 팬에게 손가락욕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악동하면 이번 시즌 시카고 컵스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로 이적한 밀튼 브레들리를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시즌 시애틀 매리너스의 4번 타자로 활약하고 있는 밀튼 브래들리는 4월 9일(현지시각) 택사스 레이저스 원정경기에서 레인저스 팬들에게 손가락 욕을 보이며 또다시 자신의 악명을 드높였다. 4회말 좌익수로 수비를 보던 브래들리가 택사스의 크리스 데이비스의 타구를 아웃시키고 난후 관중들의 야유를 받자, 브래들리는 곧바로 외야관중석을 향해 오른손 중지를 세웠다. 8회초 브래들리가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되자 덕아웃 뒤쪽의 택사스팬들이 브래들리를 조롱했다. 브래들리는 약 10초간 자신을 조롱한 팬들을 노려보았다.


밀튼 브레들리가 메이저리그 경력 11년동안 무려 8팀이나 소속팀을 옮겨야 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그의 다혈질성격 때문이었다. 브래들리는 상대팀 선수는 물론 소속팀 선수, 감독, 심판, 아나운서, 기자, 관중, 교통경찰등 경기장 내외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불화를 일으켰다. 심지어 2005년 6월과 7월경에는 브래들리의 임신한 아내가 부부싸움으로 인해서 경찰에 수차례 신고하여 체포당하는 사건까지 일으켰다.


2003년 클리블랜드 신인 시절 홈런을 친 이후 거만한 행동을 취하다가 상대팀 포수 폴 로두카와 대립하였고 심판의 볼 판정에 화가난 브래들리는 배트와 헬맷을 집어던지는 사건을 비롯하여 브래들리의 악동행위는 커리어 내내 끝없이 지속되었다. 2004년 스프링캠프에서 웨지 감독에게 머리를 들이대는 항명사건 이후 다저스로 트레이드 된 브레들리는 6월 심판의 삼진 판정에 불만을 품고 야구공이 가득 담긴 백을 그라운드로 집어던져 4경기 출장정지와 벌금징계를 받아야 했다. 시즌 후반에는 경기중 자신에게 물병을 던진 관중을 응징하고자 관중석에 난입하여 분노를 억제하는 카운셀링을 받아야 하는 징계를 받았다. 그해 내셔날리그 플레이오프 기간중에는 한 다저스 담당 흑인기자를 백인에게 복종하는 뜻인 “엉클 톰”이라고 불러 논란을 일으켰다. 2005년 8월, 브래들리는 당시 팀내 고참인 제프 캔트가 팀내 ‘흑인선수들을 대하는 방법을 모른다’며 캔트가 클럽하우스 리더로써 자격미달이라며 충돌했다.


2008년 택사스 레인저스 소속이었던 브레들리는, 캔사스시티 로얄스의 중계방송 아나운서가 중계중 자신에 대해서 나쁘게 이야기하자 중계석을 향해 돌진했었고 당시 택사스 감독 론 워싱턴과 단장 존 대디얼스가 가까스로 브레들리를 막아서서 큰 충돌을 면할 수 있었다. 2009년 시카고 컵스에서도 브래들리는 애물단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부진한 성적으로 컵스팬들의 야유를 받고 있었던 브래들리는 9월 21일 데일리 해럴드 오브 일리노이 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컵스가 100년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 이유” 발언을 터트리면서 컵스 구단측을 비난하는데 망설이지 않았다. 컵스의 단장 짐 핸드리는 즉시 브래들리를 비판하였고 컵스의 루 피넬라 감독역시 단장의 발언에 힘을 보탰다. 브레들리는 남은 시즌 컵스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고 결국 2009년 12월 18일 시애틀 매리너스로 트레이드 되었다. 컵스는 형편없는 성적으로 팀의 골칫거리로 전락한 선발투수 카를로스 실바를 시애틀로부터 받아들였고 팀 분위기를 흐리는 문제아 브레들리를 시애틀로 보냈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잭 쥬렌식 단장이 악동 브래들리를 받아들인 이유는 카를로스 실바를 처리하는 의도와 함께, 타자로서 브래들리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2008년 택사스 소속이었던 브래들리는 아메리칸 리그 출루율 1위와 OPS1위를 기록하며 올스타에 선발되었다. 2009년 비록 시카고 컵스에서 부진했지만 브래들리는 타율 257임에도 불구하고 378의 높은 출루율을 기록했다. 쥬렌식 단장은 매리너스 클럽하우스 리더로써 팀을 이끌고 있는 켄 그리피 주니어가 브래들리를 팀내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기대를 걸었고 스프링 캠프 기간동안 브래들리와 매리너스 팀 동료들간의 분위기는 매우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브래들리는 쥬렌식 단장이 기대했었던 타석에서의 생산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브래들리는 시즌 6경기에서 21타수 1안타 타율 4푼 8리, 출루율 2할의 부진속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삼진아웃을 당한 후 심판 판정에 불만표시로 배트를 홈 플레이트에 떨어뜨려 퇴장을 당한 것이나, 택사스팬들에게 손가락 욕을 한 행위를 보았을 때 브레들리의 감정조절능력이 나아진 점은 없는 것 같다. 시카고 컵스 팬들이 리글리 필드에서 그랬듯이, 4번 타자 브래들리의 타격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이에 실망한 매리너스 팬들이 세이프코 필드에서 브래들리에게 야유를 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브래들리는 사양하지 않고 매리너스 팬들과 대립각을 세울 것이다. 메이저리그 대표 악동 밀튼 브래들리의 시즌 출발이 불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