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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컴퍼니'의 장미빛 전망과 과제

지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전후로 피겨계 안팎에서 나돌던 소문대로 이른바 '김연아 컴퍼니'가 탄생했다.


김연아의 법률상 대리인 법무법인 지안은 4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연아 어머니인 박미희 씨가 대표이사 겸 주주이고, 김연아 본인이 주주로 참여한 신설법인 ㈜올댓스포츠(AT Sports)를 4월 20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올댓스포츠는 김연아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한편 김연아가 출연하는 아이스쇼 개최 , 스포츠꿈나무 육성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김연아가 현재의 위치까지 오르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해온 김연아의 어머니로서 '김연아 컴퍼니'의 대표이사 자리를 직접 맡게 된 가 된 박미희 대표는 “IB 스포츠는 여러 사업 분야를 담당하고 있어서 김연아의 니즈(needs)를 반영한 선수관리에 한계가 있었다”며 “매니지먼트와 관련하여 김연아의 입장에서 김연아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해 김연아에 대한 매니지먼트를 직접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회사 설립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올댓스포츠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IB스포츠와 김연아의 매니지먼트계약이 종료되는 4월 30일 이후인 5월 1일부터 본격적인 김연아 마케팅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수줍음 많던 '국민 여동생' 김연아는 어느새 스무살을 훌쩍 넘겨 자신의 이름을 건, 그것도 가치로 따지자면 수 조원대의 경제유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회사의 어엿한 주주가 됐다.

'김연아 컴퍼니'의 출범은 김연아 개인적으로 일단 긍정적인 면이 많다고 보여진다.

박미희 대표의 언급대로 김연아가 행복한 스케이터로서의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 필요한 일들을 추진하고 운영하는데 있어 김연아의 입장을 가장 우선적으로 반영할 수 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수입적인 측면에서 IB스포츠의 매니지먼트 하에 있을 때 보다 좋은 여건이 된 것도 무시 못할 긍정적인 면이다.


그러나 스포츠 블로거 입장에서 볼때 '김연아 컴퍼니'의 출범이 무엇보다 긍정적으로 보여지는 것은 '김연아 컴퍼니'가 국내 피겨 스케이팅의 저변 확대와 인기 유지에 있어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김연아의 어머니 박미희 대표가 회사의 경영을 맡고 있고, 김연아가 직접 주주로 참가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열악한 국내 피겨 스케이팅 환경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고, 피겨 선수들을 키워내는 부모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헤아릴 수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다양한 피겨 꿈나무 육성 사업을 통해 국내 피겨 꿈나무들이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할 때까지의 과정을 잘 만들어내 줄 수 있는 기본적인 환경을 갖춰다고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기대감 내지 장미빛 전망은 '김연아 컴퍼니'가 김연아 1인을 위한 에이전시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독립된 스포츠 마케팅 내지 스포츠 매니지먼트사로서 영속성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할 의지를 가지고 김연아가 현역에서 은퇴, 스케이트를 벗은 이후에도 '김연아 컴퍼니'는 하나의 회사로 홀로서기가 가능한 입지에 서 있기 위해 필요한 내실을 다져야 하는 과제를 풀어냈을 때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언젠가 '김연아 컴퍼니'에서 기획한 토종 아이스쇼가 '김연아 컴퍼니'에 소속된 국내외 선수들로만으로 훌륭하게 치러낼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김연아 컴퍼니'의 출범에 즈음하여 한 가지 우려되는 점은 현재 '김연아 컴퍼니'의 설립에 참여하는 사람들 가운데 김연아의 전 매니지먼트 회사인 IB스포츠와 껄끄러운 관계 내지 불필요한 소송의 '꺼리'를 안고 있는 사람으로 인해 김연아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이 언론을 통해 나가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27일 <스포츠서울>에 따르면 IB스포츠는 현재 김연아와의 결별에 대해서는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이나 '김연아 컴퍼니'의 탄생에 많은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전 IB스포츠 부사장 K씨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책임을 물으려 하고 있다.

IB 스포츠에서 김연아를 전담 관리했던 K 부사장은 이달초 IB스포츠에 사표를 제출한 상태.

이에 대해 IB스포츠는 지난 23일 이사회에서 징계위원회를 열어 K부사장에 대해 업무 태만. 해사 행위. 배임 등의 책임을 물어 해고하기로 결정했다. K 부사장이 김연아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했던 IB스포츠 직원들의 영입을 시도했을 뿐 아니라 그동안 김연아와 관련한 광고나 사업을 임의로 계약만료 이후로 미뤘다는 것이 IB스포츠 측의 주장이다.

특히 IB스포츠는 K 부사장이  김연아 컴퍼니에 참여할 경우 ‘동종 경쟁업체에 1년간 참가할 수 없다’는 사내 취업규칙에 위배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럴 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만약 재판 과정에서 IB스포츠 측의 주장이 일정 부분 사실로 드러날 경우 김연아 측에 대해서도 일각에서는 IB 스포츠와의 계약기간중 '딴생각'을 품고 계약이행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제기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물론 법적인 문제와는 무관하게 말이다. 

K 부사장을 둘러싼 출범 초기의 잡음을 최소화 하는 것이 '김연아 컴퍼니'에게 놓여진 첫 번째 과제가 된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