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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행 허정무호 최종 엔트리 경쟁의 '경우의 수'


2010 남아공 월드컵에 대비한 26명의 예비 엔트리가 추려졌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지난 17일 오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코칭스태프 회의를 열고 남아공 최종 엔트리 23명을 고려한 26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이들 26명의 선수들은 23명의 최종 엔트리에 포함 여부에 관계 없이 일본-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은 물론 월드컵이 열리는 남아공 현지까지 동행하게 된다.

허 감독이 발표한 26명의 명단에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30명 예비엔트리 가운데 강민수, 황재원, 조원희, 김치우가 제외됐다.

우선 강민수는 최근 소속팀 수원삼성의 부진과 맞물려 다소 부진하고 불안한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고, 황재원은 지난 16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1-2 차례 결정적인 실수를 범해 허정무 감독의 신임을 얻는데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강민수와 같은 수원 소속인 조원희의 경우 최근 허정무 감독이 인터뷰에서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평가를 내렸는데 대표팀 소집 이후에도 허 감독의 생각을 돌려 놓지 못하고 신형민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보이며, 김치우 역시 허 감독의 관심을 이끌어 낼 만큼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며 조원희와 함께 지난 에콰도르 평가전에서 벤치를 지킨 끝에 짐을 싸게 됐다.

이제 남은 관심은 26명의 최종 엔트리 후보 선수들 가운데 어느 선수들이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고 어느 선수들이 예비 엔트리로 밀릴지에 대한 부분으로 모아지고 있다. 

이번에 살아남은 26명의 선수들 모두가 부상 등 돌발변수에 희생되지 않고 남아공에 갈 수 있는 상태라는 점과 대표팀이 4-4-2 포메이션을 기본 전술로 삼는다는 점을 전제로, 그리고 허정무 감독이 포지션 별로 2명의 선수들을 배치하는 것을 염두에 뒀다고 언급한 내용을 떠올리며 26명의 명단을 들여다 보면 일단 골키퍼와 수비진은 모두 최종 엔트리로서 확정된 것으로 보이며, 미드필더와 공격수로 선발된 15명 가운데 3명이 탈락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15명의 미드필더와 공격수들의 명단을 들여다 보면 최종적으로 6명 정도의 선수가 최종 엔트리 커트라인에 걸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운데 3명의 선수는 남아공으로 가는 허정무호의 최종 승선권을 얻을 것이고, 나머지 3명은 예비 엔트리로 밀리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커트라인'에 걸려 있는 선수들은 어떤 선수들일까?

필자 개인적인 사견임을 전제로 측면 미드필더 김보경, 중앙 미드필더 김남일, 신형민, 구자철, 그리고 공격진에 이승렬과 이근호 등 6명이 커트라인에 걸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공격진을 살펴보면 박주영, 이동국, 안정환이 안정권에 있는 가운데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이근호, 이승렬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었는데 당초 박지성의 백업 요원으로 측면 미드필드 자원으로 분류됐던 염기훈이 지난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 활발한 움직임과 매서운 공격력을 뽐내면서 변수가 생겼다. 측면 미드필더 유망주 김보경도 염기훈 변수에 영향을 받게 된다.

염기훈이 공격수로서 또는 측면 미드필더로서 최종 엔트리 합류가 유력해 보이는 상황을 감안할 때 이근호, 이승렬, 김보경의 운명은 염기훈이 허정무 감독으로 부터 어떤 포지션에 배치되며 뽑히게 되느냐에 달여 있다고 보여진다.

만약 염기훈이 최전방 공격수의 보직을 기본으로 받게 된다면 이승렬은 아쉽게도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할 것으로 보이며 그 여파는 측면 미드필드에서 이근호와 김보경이 경합하는 양상으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 기와는 달리 염기훈이 측면 미드필더 자리를 기본 보직으로 받게 된다면 최전방 공격수 한 자리는 이승렬과 이근호가 경합하게 되고 김보경은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 남은 포지션은 허정무호 내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중앙 미드필더 포지션이다. 현재 기성용과 김정우가 주전 중앙 미드필더로 낙점된 상황에서 김남일과 신형민, 구자철이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경합하는 양상인데 플레이 성격상 구자철은 기성용의 백업으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고 김남일과 신형민이 김정우의 백업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이름값이나 경험면에서 김남일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신형민의 최근 상승세나 체력적인 측면을 감안할 때 신형민이 허정무 감독의 최종 낙점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지난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허 감독이 신형민을 풀타임 기용하며 종합적으로 점검한 부분은 분명 의미심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