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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형-이정수 조합, 남아공 월드컵 최고 수확

한국 축구 역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이라는 값진 성과를 올린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은 앞으로 한국 축구의 세계속의 위상과 입지를 이야기 할 때 빼놓지 않고 거론될 터닝 포인트가 될 것이다.

특히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이후 한국 축구의 버팀목이 되어왔던 박지성, 이영표, 김남일, 이룬재, 안정환 등 '올드보이들'이 월드컵 무대와 작별을 고하는 무대였던 이번 남아공 월드컵은 한편으로 기성용, 이청용과 같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들이 이미 세계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그래서 한국 축구의 앞날에 탄탄대로가 놓여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팬들로서는 마음든든함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특히 조용형과 이정수로 구성된 중앙 수비 콤비는 한국 축구가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얻어낸 가장 값진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한국 축구의 약점은 언제나 공격 보다는 수비쪽에 있었고, 월드컵 무대에서 포백 수비 라인을 구성할 때 가장 취약한 부분이 중앙 수비였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을 구성하고 베스트11을 정하는 문제에 있어서도 중앙 수비조합을 누구로 정할지는 허정무 감독의 고민을 깊어지게 만든 부분이다.

특히 '허정무의 황태자'로 불리던 곽태휘가 평가전 일정 속에서 부상으로 남아공행이 무산된 이후 대표팀의 중앙 수비 조합 구성 문제는 그야말로 허정무호의 '발등의 불'이 됐다.

당초 대표팀의 중앙 수비는 조용형과 곽태휘가 맡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는데 곽태휘가 빠지게 되면서 과연 곽태휘의 공백을 다른 선수가 메울 경우 호흡이 생명인 수비 조직력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조용형의 새 파트너가 이정수로 낙점이 되고, 월드컵 본선 무대에 나선 대표팀은 조용형-이정수 콤비의 눈부신 활약 덕분에 첫 경기였던 그리스전을 무실점 경기로 이끌며 2-0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특히 이정수는 경기 시작 7분 만에 세트피스 상황에서 멋진 선제골까지 뽑아내며 결승골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했다.

조용형 역시 이영표, 차두리 등 측면 수비수들이 오버래핑을 시도할 때마다 적절한 커버 플레이로 그리스 공격의 예봉을 꺾어 놓는 역할을 너무도 훌륭히 해내며 허정무호 중앙 수비 조합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한국이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과정에 있어 그리스전 승리가 얼마나 중요했었는지를 감안한다면 이정수-조용형 조합은 이미 이날 한 경기로 스스로의 능력을 증명해낸 것이나 다름 없었다.


이후 한국은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에게 총 6골을 내줬다. 자칫 잘못했으면 16강 진출이 좌절될 수도 있었다. 이에 대한 1차적인 책임은 수비라인에게 있지만 아르헨티나전과 나이지리아전을 본 축구팬이라면 한국이 이들 두 경기에서 허용한 6골에 대한 책임을 조용형-이정수 조합에게 전적으로 돌릴 수 만은 없다는데 동의할 것이다.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한국이 허용한 두 골도 측면에서의 봉쇄에 실패한 결과에 더 가깝다.

한국이 남아공에서 총 4경기를 치르는 동안 중앙 수비 때문에 경기를 그르쳤다는 평가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미드필드에서 상대 예봉을 차단하는데 실패하면서 위험을 초래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제 한국 축구는 올 가을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내년 카타르 아시안컵 등에서 남아공 월드컵에서 얻은 명성과 입지를 지켜내야 하고 장기적으로 볼 때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대비해야 한다. 

이정수의 나이가 올해 30세, 조용형은 27세다. 4년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충분히 활약할 수 있는 나이다. 이정수의 경으 현재 일본에서 뛰고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골넣는 수비수'로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만큼 가까운 시일 내에 유럽 진출이 기대가 되며, 조용형은 이미 유럽의 여러 구단으로 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이 실제로 유럽과 같은 '큰 물'에서 기량과 경험을 쌓는다면 한국 축구는 당분간 국제무대에서 중앙수비 문제고 골치를 썩을 일은 없을 것이다.

그 결과 이들이 올 가을 아시안게임과 내년 아시안컵에서도 안정되고 유기적인 호흡을 유지해낸다면 한국 축구는 아시안게임 우승을 통해 많은 젊은 유망주들에게 병역혜택도 줄 수 있을 것이고, 한동안 들어올리지 못한 아시안컵 우승트로피도 들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조용형-이정수 중앙 수비 조합을 남아공 월드컵 최고의 수확으로 보는 이유, 그리고 이들에게 그야말로 기대에 찬 시선을 보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