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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성민수의 라스트라운드] 양동이의 반가운 UFC 계약

한 때는 국부유출이란 논란이 있을 정도로 엄청난 컨텐츠로 여겨지던 격투기는 최근엔 최고 인기스타 중 하나인 표도르의 경기마저 생중계되지 않는 급변한 분위기이다. 코리안 스타들도 과거에 비해서 타 분야의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지 못하는 상황에 안타까움이 더해졌으나 반가운 소식이 하나 터졌다.

차세대 주자인 양동이와 양해준 중에서 양동이 선수가 UFC와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최근 일본 선수들이 미국 무대에 진출해서 부진한 것과 달리 김동현과 정찬성을 위시로 한 대한민국 선수들은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연승과 멋진 경기로 선전하고 있으며 다른 선수들은 UFC이외의 해외 대회에서 선전하는 중인데, 양동이의 UFC 진출은 많은 선수들에게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2007년 WXF를 통해 격투기에 입문한 양동이 선수는 그간 전찬렬, 하동진 감독이 이끄는 코리안 탑팀에서 수련했고 9전 9승에 8KO, 1서브미션으로 단 한 차례 판정으로 가지 않는 놀라운 기록을 만들었다. 9승을 거두는 과정에선 PRIDE에서 활약했던 1996년 유도 금메달리스트 파웰 나스툴라를 2라운드 만에 격파하는 일도 있었는데 이 경기를 통해 해외의 팬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국내대회에 출발한 뒤 일본에 선을 보였고 사이판의 대회에도 참가하면서 점점 이름을 알렸다. 즉 여기에서만 열심히 하더라도 메이저무대에 진출할 수 있다는 공식을 다시 한 번 증명한 것이라 하겠다. 그의 해외 진출 과정엔 훌륭한 지도자와 우수한 동료들, 그리고 최고 단체 UFC에 진출을 도운 분들이 있기에 혼자만의 성과는 아닐 것이다. 최근 국내대회가 거의 전멸했고 채널들도 야구와 축구, 그리고 타 분야의 프로를 놓고 저울질하는 상황에서 나온 이번 반가운 소식이 격투기의 부활로 이어졌으면 한다.

그의 UFC 진출에 맞춰서 감히 첨언을 하자면 이미 ‘해머’라는 별명도 있지만 정찬성 선수처럼 ‘코리안 좀비’같이 재미있는 별명도 어떨까 싶다. 그리고 그간 추성훈이나 최홍만을 둘러싼 논쟁은 결국 그들의 스타성을 감소시켜서 이 분야의 침체와 어느 정도 연관되었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깨달았을 것으로 생각하기에 잘 못하더라도 격려를, 잘 하면 아낌없는 칭찬을 했으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