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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브록 레스너에게 필요한 것은?


최근 UFC 헤비급 챔피언십을 내준 브록 레스너와 1승 1패로 호각세를 이룬 프랭크 미어가 라이벌에 대해서 조언을 남겼다. 둘은 관계가 좋기 보단 증오하던 사이로 레스너가 미어에게 승리한 후 무시하는 행동을 했으며 미어 역시 인간적인 갈등을 겪으면서 경기 중 사망케 만들겠다고 발언했다가 공개사과까지 한 일도 있었다.

그래도 둘의 대결은 흥행에서 최고 기록을 남겼으며 큰 화제를 낳았기에 3차전이 최근 추진되었으며 프로모터 데이너 화이트 역시 그런 맥락의 발언을 한 적이 있었다. 프랭크 미어는 얼마 전 미크코 크로캅을 잡고 건재함을 과시한 반면 브록 레스너는 케인 벨라스케즈에게 무너진 뒤 새로운 시대를 열어줬기에 향후 둘의 대결에서 이긴 선수가 다음 도전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레스너와 로이 넬슨의 대결설도 흘러나오기도 하기에 아직 확실하게 정해진 바는 없고 미어는 일단 재대결 의사가 많지 않다고 천명한 상황이다.

얼마 전 프랭크 미어는 TV의 격투기 프로를 통해 레스너의 경기능력에 대해서 폄하했다. ‘여전히 위대한 선수가 될 잠재력이 있다고 봅니다. 레슬링 기초도 훌륭해요. 하지만 제 복싱 코치의 말처럼 스파링이 많이 필요합니다. 얼굴에 맞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천 라운드 정도 복싱을 해야 하죠.’

정리하자면 레스너는 타고난 하드웨어와 운동능력이 좋고 아마추어 레슬링도 훌륭하지만 타격에 문제가 있으며 특히 얼굴에 맞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너무 크다는 주장이다.

이와는 별개로 브록 레스너는 새로운 수입원을 생각했는지 케인 벨라스케즈에게 패한 뒤 라커룸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WWE의 언더테이커와 잠시 언쟁도 있었다. 이는 내년 레슬매니아를 포석으로 해서 특별출연을 통해 수입을 창출하려는 의도에서 진행된 사전 합의에 의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프로모터 데이너 화이트는 복싱이나 프로레슬링 참가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 천명했고 레스너도 타이틀을 잃은 상황인지라 다소 주가가 떨어졌기에 부수입으로 약 300만 달러 정도를 받을 수 있던 레슬매니아 특별출연은 쉽지 않을 듯 하다. 스톤 콜드 스티브 오스틴도 이 상황에 대해서 뭔가 서로 합의한 냄새는 나지만 타이밍이나 상황문제로 인해 성사되기 어렵다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다시 레스너의 본업으로 돌아가자. 앞으로 UFC 헤비급에선 케인 벨라스케즈와 주니어 도스 산토스의 타이틀 대결이 있는 상황에서 쉐인 카윈은 수술로 한동안 결장이 불가피하며 로이 넬슨이나 브록 레스너, 프랭크 미어 정도가 타이틀 권에 있는 분위기이다.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는 다소 전성기가 지났으며 미르코 크로캅은 이미 은퇴를 고민해야 할 상황이 아닌가 싶다.

너무 단적인 주장인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선 케인 벨레스케즈의 시대에 가장 강한 상대는 브록 레스너라 본다. 그러나 현재의 모습이 아니라 타격에서 발전해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는 가정 하에서 말이다. 그렇기에 비록 사이가 좋진 않지만 프랭크 미어의 조언은 꽤나 현실적으로 보여진다. 하드웨어는 좋으나 소프트웨어가 약한 브록 레스너가 사이 안 좋은 동료의 조언을 듣고 변모할지가 관건이다. 현재 레스너에게 필요한 건 레슬매니아 출연보단 타격을 강화하는 게 맞는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