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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칼럼 해설위원/성민수 라스트라운드

2012년, 브록 레스너가 돌아온다

아마추어 레슬링 대학 선수권 NCAA 챔피언에 올랐으나 갑자기 프로레슬링에 진출, WWE 간판스타 중 하나로 자리매김해 전향의 성공사례로 꼽혔던 브록 레스너, 하지만 과도한 일정에 지친 뒤 어린 시절 꿈을 찾아 간다고 도전했던 미식축구 NFL 진출엔 실패했고, WWE와의 소송까지 불사한 뒤 종합격투기에 입문해 성공이 어려울 것이라 여겨졌지만 타고난 신체 능력과 흥행성 덕분에 UFC 핵심 선수가 되었다.

그 브록 레스너가 2012년 UFC에 돌아온다고 한다. 너무 이르게 타이틀 기회를 얻었단 논란도 있었지만 UFC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고 사상 최고 흥행을 기록하면서 잘 나가던 레스너는 게실염 수술을 받으면서 내부적으로 무너졌던 아쉬움이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금년에 다시 한 번 수술해 두 차례나 수술을 받았기에 과거와 같지 않은 기량이란 우려도 있지만 그의 복귀는 여전히 큰 화제임은 분명하다.

레스너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펼쳐지는 UFC 140회 대회에 등장할 것으로 보이며 다음 달인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훈련할 예정이라 한다. 게실염으로 인해 12인치, 약 30cm 가까이 장을 절제한 레스너는 첫 게실염 수술 복귀 후 케인 벨라스케즈에게 패했는데, 적잖은 이들은 당일 경기에서는 과거와 같은 컨디션이 아니었다고 지적했고, 본인도 사실상 85% 정도의 능력이었다고 토로했던 터인지라 두 번의 게실염 수술은 부담이 되지 않을까 싶다.

많은 이들의 우려와 달리 레스너는 이번 수술 후 새로운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로 건강하며 힘도 강해졌고 100% 컨디션이라 주장하나 이는 뚜껑을 열어봐야만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다. 여하튼 그의 복귀전은 이런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면서 더욱 큰 흥행몰이를 할 것으로 보인다.

레스너의 철장 복귀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란 시선도 많았다. 동료 파이터 로이 넬슨은 레스너가 격투기에서 떠나 다시 WWE로 가려는 계획이 있다면서 주니어 도스 산토스와의 경기 도 하지 않을 것이라 주장했고, 그걸 맞추면서 성지순례를 당한 일이 있었다. WWE에 대한 레스너의 발언도 과거와 달라졌고 폴 헤이먼을 대동해 양측이 사업상 미팅을 갖자 ‘귀여운 뚱땡씨’ 로이 넬슨은 엄청난 ‘촉’을 가진 파이터로 예찬받기도 했지만 그의 말대로 레스너가 은퇴 후 프로레슬링 복귀는 하지 않을 듯하다. 본인과 미르코 크로캅의 대결에서 패한 선수가 UFC에서 퇴출될 예정이기에 오히려 넬슨 본인이나 걱정해야 할 상황이 되어버렸다.

다시 UFC 챔피언이 되는 것이 목표라 하는 레스너에게 주어질 상대는 라이벌 프랭크 미어 혹은 스트라이크 포스 챔피언이었음에도 해고되었다가 다시 UFC와 계약을 맺으려 하는 알리스타 오브레임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UFC로서는 의욕적으로 2012년을 시작하고 싶기에 레스너라는 흥행카드를 준비시킨 것으로 보인다. 레스너는 2010년 530만 달러를 받아 격투가 중 최다 수입을 기록했는데, 이는 쉐인 카윈과 케인 벨라스케즈와의 두 차례 경기만으로 올린 것으로 그의 흥행 잠재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레스너가 과거의 기량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서 미지수이다. 한 차례 게실염 수술 후 과거와 같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본인도 인정했던 부분이기에 두 번의 수술 후 모든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더욱 적어 보인다. 아직 경기 전인지라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가 될 수는 있겠으나 만약 생각보다 많은 기량감소가 있다면 격투기 선수로서의 생활은 점점 내리막길이 될 수도 있겠다. 그래도 복귀전만큼은 큰 이슈가 될 것이고, 2012년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촉매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