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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컨텐츠/Zoom in 블로거

열정을 아는 블로거, 윤석구 님의 '나와 야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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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 없다'는 표현이 생각났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야구'에 있어서 만큼은 말을 내뱉는 데 주저함이 없겠다는 나름의 확신도 들었습니다. 맛깔스런 글 솜씨로 경기를 그려주는 분들 속에서, 날카로운 시각으로 경기를 분석해주는 분들 속에서, '나는 타격을 분석하겠다'는 방향과 고집이 괜히 나온 게 아니구나 싶기도 했습니다. '좋아하는 것' 중 하나로 블로그를 운영하겠다고 생각한 끝에 야구를 선택했고, 선택했기 때문에 열정의 대상으로 삼았고, 열정의 대상이기에 삶을 건, '윤석구의 야구세상' 윤석구 님이 이번 ‘Zoom in 블로거의 주인공입니다.

<본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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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스(이하 블): 안녕하세요, 윤석구~ 워낙 유명하신 야구 전문 블로거시지만 먼저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윤석구'는 본명이신가요?


윤석구(이하 윤): 당근 빳따 실명입니다. 다른 분들과 달리 실명으로 블로그를 만든 이유는 내가 쓴 글에 책임을 지기 위함이죠. 어떤 자신감, 그런 거 말고 이름을 걸면 글 하나를 쓰더라도 허투루 안 쓸 것 같은 책임감(?) 뭐 그런 거요. 75년 생이구요.


: 대표적인 ‘야구블로그’니 먼저 야구와의 인연을 묻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야구와 연을 맺게 된 것은 언제부터인가요? 본인의 야구사랑을 보여줄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 대표적인 야구블로그 라고 하시니 참 민망합니다. 야구는 원년팬이구요. 한글을 깨우치기 전부터 야구를 본 같아요. 세계선수권대회 김재박의 개구리 번트도 생각나고 한대화의 홈런도 기억납니다. 그때는 흑백 텔레비전(텔레비전 본체는 안에 있고 좌우로 열고 닫는 문이 있는 텔레비전으로 기억나네요)이라서 바람이 조금만 불면 화면이 안 좋아져 안테나 상태를 확인 하러 집 감나무 타고 올라가 (안테나가 감나무 꼭대기에 있었어요) 동생한테 잘 오냐?” 물어봐서 안 나온다고 하면 안테나 옆으로 조금 이동해서 또 잘나오는지 물어보고… 야구 보려고 그랬던 기억이 납니다.

야구를 좋아한 특별한 계기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어릴 때부터 야구중계 하면(그때는 공중파 중계가 참 많았던 걸로 기억하네요) 무조건 텔레비전을 독차지 했지요. 동생들과 채널 싸움 때문에 싸우기도 많이 하고. ㅎㅎ 아, 모처럼 어릴 때 기억이 새롭네요. 야구사랑에 대한 특별한 에피소드가 뭐가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96년이 생각납니다. 당시 군복무 중이었는데 해태와 현대의 한국시리즈전에 유격을 받았습니다. (그 해 문산 지역 수해로 육군 1사단 장병들은 여름에 대민지원 하느라 유격훈련을 10월에 받았습니다.) 유격 복귀 행군 하는 날이 한국시리즈 1차전인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 고참(병장급)들은 미니 카세트를 휴대하고 행군하면서 이어폰으로 라디오를 듣더군요. 산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한참 산을 타면서 행군을 하고 있는데 준영병장(이분 참 그립습니다)이 저를 부르더군요. 관등성명 대고 그분 있는 데까지 뛰어갔는데 최해식이 누구냐? 그 놈 3점 홈런 쳤다. 오늘 해태 이기겠다. 좋겠다.” 라고 소식을 알려주더군요. 정말 미치도록 힘든 행군이었지만 속으로 너무 좋아서 힘든 줄도 몰랐지요.

그런데 군대 왕고가 현대 팬인 인천이 고향인 사람이 있었지요. (이분 이름은 안 밝히렵니다.) 한국시리즈 최종전 때 해태가 이기고 있다 현대가 뒤따라 오자 이강철이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불안했던지 김정수로 교체를 하더군요. (두 선수가 바뀔 수도 있습니다. 10년이 넘는 세월이라) 교체를 하더군요. 그 때 그 현대팬 고참이 야구를 보다가(내무반 전체가 다 야구를 봤습니다) 혼자 욕을 하더니 야 깽깽이들 내 앞으로하더군요. 그 때 해태팬이 저 포함해서 내무반에 4명 있었는데 이유도 없이 머리박기를 당했습니다. 그래도 힘든 줄 몰랐습니다. 귀는 안 닫혀 있으니 소리는 들을 수 있잖아요? 지금 기억으로 마지막 현대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다고 기억나는데 캐스터의 그 삼진이라는 소리에 심장이 타 들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소대장이 와서 머리박기 해제하고 점호까지 다 받고 저 포함해서 해태팬 4명이 화장실에 가서 담배 피우며 모두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머리기가 억울해서 운 게 아니라 우승했다는 기쁨 때문에. 지금껏 야구를 보면서 가장 힘들게, 또 어렵게 본 경기입니다.(지금은 이런 군대가 아니겠지요)

: 윤석구님 블로그에서 가장 흥미로운 내용은 역시 ‘Batting Theory’ 인 듯 합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잘 안다고 나서기 힘든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타격을 분석하기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인가요? 타격에 대해 따로 공부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 타격에 대한 공부를 독학으로 했습니다. 2003년부터 했으니 대략 횟수로 6년째가 되어가네요. 처음 힘들었던 것은 자료가 너무나 없었다는 것입니다. 정말 없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어디서부터 접근해야 하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하는 지 기본 조차 없었지요. 이걸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은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만연한 야구 관련 기사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 때입니다. 가령 ‘A타자가 요즘 부진하다는 기사에 대체 왜 요즘 부진한지 설명이 없다는 겁니다. 화가 나더군요.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나름 관심이 있어서 시작했지만 정말 처음에는 힘들었습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나서기 힘든 부분이었기에 시작했다는 말이 더 맞는 말일 수도 있겠네요. 솔직히 말하면 메이저리그, 한국, 일본야구 포함해서 그 어떤 리그를 막론하고 뛰어난 타자들은 타격분석을 할 게 없습니다. 타격을 잘하는 이유가 분명 있거든요. 그런데 잘하던 선수에게 슬럼프가 왔을 때, 유망주가 눈을 떠갈 때, 그리고 부진할 때 제 눈에 보였어요. ‘이렇게 이렇게 하면 좋을 텐데라는 생각 말이죠.

외람된 말일지 모르지만, 2006년 시즌 전 팬들은 KIA 서브넥에 대한 기대가 컸지요. 트리플에서 이 정도 했으니까 한국에 오면 이 정도는 할 것이라는 기대. 그런데 저는 죽어도 이 놈은 안돼라고 주장했었어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때 자료를 뽑아 타격하는걸 보고 한국리그에서 절대로 살아남지 못할 선수라고 주장한 거였는데 그때 KIA 팬들에게 욕 무지하게 얻어먹었습니다. 그때부터 제 눈을 믿기 시작했다고나 할까요. 공부한 보람이 있다는… 한 선수를 두 명의 코치가 지도하더라도 타격에 대한 의견이 같을 수는 없습니다. 그만큼 어렵고 접근할 수 있는 눈이 다르다는 것이지요. 지금은 현장감독에서 물러났지만 그분과 KIA 선수 타격의 문제점을 가지고 2시간 동안 격렬하게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어요. 누가 이겼냐 하면 제가 이겼습니다. (농담입니다. 타격에서 이기고 지는 건 없기에) 여기에 대한 에피소드는 블로그에서 조만간 한번 자세히 다룰 생각입니다. 재미있는 건 그분이 제가 아마야구 선수라도 해봤던 팬 중에 한명인 걸로 착각했다는 사실입니다. 대화 마지막에 그 말 듣고 웃었던 기억이 있네요. 하지만 아직도 공부할 것이 태산 같습니다. 늘 부족함을 느끼고 뭔가에 목마름을 항상 느끼고 있는 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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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의 팬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기아를 좋아하는 이유가 있다면요? 시즌을 어렵게 시작했는데 2008년 기아는 어떨 것으로 보시나요?

: 될 수 있으면 KIA 라고 써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냥 한글로 기아, 이러면 배고픈 난민 같은 이미지가 있잖아요. KIA의 뜻을 영어사전으로 찾아 보니 전사라는 뜻이 있더군요. 얼마나 멋집니까? KIA를 좋아하는 이유는, 원년부터 그냥 당연히 해태를 응원해야 하는 숙명이었어요. 국민학교 고학년 그리고 중학교 겨울방학 때 친척집에 놀러 가 미치도록 해태를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던 기억이 있네요. 그때는 야구를 잘고, 자부심도 대단했고요.

블스 코멘트: ‘KIA’ 앞으로 꼭 주의해서 쓰겠습니다.^^


2008 KIA는 중대한 기로에 서있다고 봐요. 솔직히 아주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시즌 전 4강이 힘들다고 봤습니다. 지금도 그렇긴 합니다. 뭐 자신이 좋아하는 팀은 무조건 좋고 강팀이라고 말하는(그게 숙명이겠지만) 것이 원칙이겠지만 저는 야구를 그런 식으로 안봅니다. 그건 저를 속이는 일이기에 마음속 한구석 ‘KIA 사랑이란 글자만 새겨놓고 최대한 중립적으로 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타 팀 글을 간혹 쓰면 쓴 소리를 안 하지만 우리 팀은 쓴 소리를 합니다.


조범현
감독은 마인드는 열려있는 분 같은데(가능성 있는 선수는 기회를 주는) 작전, 번트, 이런 잔야구를 하시는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야구 정말 싫어합니다. 좀 통 크게 놀면 안될까? 점수 좀 안 나면 어때. 화끈하게 호랑이의 야수성처럼 쳐 때려 부셔야지. 이런 야구를 좋아하기에 개인적으로 조범현 식의 작은 야구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선발투수진이 튼튼한 팀은 4강이 안정권이라 섣부른 예상은 금물이지만 빨리 보내야 할 외국인 선수 한 분이 있더군요. 시즌 전에 블로그에서 한번 쓴 적이 있는데… 하여튼 전권이 그분에게 있기에 마음속 응원은 하렵니다. KIA가 강팀으로 가는 초석을 만들어만 주신다면 정말 좋겠네요. 최근 3년간 꼴찌만 2번을 한 팀입니다. 올 시즌은 성적이 어디에 있나 없나 그런 것보다는 팀을 재건하는데 공을 들여야 한다고 봐요. 올해 당장 성적을 내라고 강요하고 싶지는 않네요.

: 친분을 맺고 있는 선수도 있으신가요?

: 은퇴한 선수 중에도 몇 분 계셨고 현역 선수 중에는 요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KIA 김주형 선수가 있네요. 아마 때부터 알게 되었고 자주는 못 만나지만 통화는 자주 합니다. 주형이를 통해서 알게 된 선수들이 또 연을 이어 알게 되더군요. 이런 이야기는 안할랍니다. 뭐 현역선수하고 친한 게 자랑도 아니구요. 별로 떠벌리고 싶은 생각도 없네요. 통화를 하면 타격에 대한 이야기 이외에는 거의 다른 이야기는 안 합니다. 선수자신도 코치에게 하지 못한 타격에 관한 말도 많이 물어보고요. 거의 배팅에 관한 이야기만 하다 전화를 끊어요. 새벽에 타격이야기만 5시간 동안 통화한적도 있었네요.

: 순수 야구팬으로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누구인가요?

: 저는 각 팀에 있는 젊은 대형타자감들을 좋아합니다. 비록 제가 응원 하는 팀 소속선수는 아니지만 야구가 가지고 있는, 그리고 한국프로야구가 한 단계 도약하고 흥미를 끌려면 이런 젊은 대형타자들이 빨리 성장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의 선수들 중 좋아하는 선수로는 한화의 김태균, 메이저리그에는 알버트 푸홀스 그리고 일본은 야쿠르트의 아오키 노리치카 선수를 가장 좋아합니다. 김태균이 가지고 있는 타격은 한국야구의 젊은 대형타자들이 보고 배울만한 것이 많고 어린 거포유망주들이 많이 따라 하고 활성화 되어야 하는 폼이기에 좋아하고, 푸홀스는 제가 타격공부를 하면서 처음 교과서 역할을 했던 선수였고, 지금도 그렇고요. 불우한 환경에서 할머니 손에서 자라 타의모범이 되는 사생활과 기부 등 야구선수 이전에 인간적으로도 너무나 훌륭한 선수입니다. 아오키는 야구선수로서 신체적으로 타고나지는 못했지만 이렇게 해야 안타를 잘 칠 수 있다는 표본과 같은 선수라서 좋아해요. 국내 이용규, 이대형과 같은 선수들이 많이 본받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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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외에 즐기는 스포츠가 있으신가요?

: 격투기 즐깁니다. (요즘 취미로라도 체육관에 가서 운동을 할까 생각 중입니다) 제가 과거에 투기종목을 했던 시절도 있었고 지금도 미치도록 많이 좋아하죠. 가장 남자다운 운동 중 하나라서 좋아합니다. 화끈하고 멋지잖아요. 그래서 사람 사귈 때 곱상한 외모나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꺼려한다는.ㅎ 말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격투기가 가지고 있는, 말로 할 수 없는 그 어떤 매력 때문에 좋아합니다.


: 블로깅 외에 취미가 있으시다면요?

: 운동하는 것도 좋아하고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요즘은 사는 게 바빠서 정말 아무 취미생활을 하지 못하고 있네요. 그나마 취미라면 기타연주인데(전혀 상상이 안될 듯.) 이것도 요즘은 잘 안 합니다. 원래 야구블로그, 음악블로그, 격투기블로그 중 하나를 해야겠다고 고민을 상당히 많이 했습니다. 야구블로그로 결정했지만 야구는 이것저것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입니다.

: 서울신문 나우뉴스의 일본프로야구통신원으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블로그에 포스팅 할 때와 ‘통신원’의 타이틀로 글을 쓸 때 차이점이 있을까요?

: 기사와 칼럼의 차이죠. 기사는 초등학교 6학년이 봐도 이해할 만한 보편적인 내용을 써야 하고(언론사 입장에서는 당연하겠지요) 블로그는 말 그대로 제 마음이니 아무래도 이 차이가 가장 크더군요. 다만 야구 팬들을 위해 현재와 같은 판에 박힌 기사보다 좀 더 전문적인 기사가 많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보통의 기사는 글 양이 정해져 있기에 필자의 주관이 들어간다거나, 전문적인(일반 팬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야구용어나 타격전문용어) 내용을 담을 수가 없어요. 많이 안타깝더군요.

: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상당한 시간을 쏟고 계실 듯 한데 블로그는 윤석구 님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 올 겨울 롯데의 임수혁선수에게 200만원의 성금을 낸 KIA 타이거즈 텐타이거즈 서포터즈가 있어요. 그게 2004년에 시작된 서포터즈인데 처음 제가 주체가 되어 만든 것입니다.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당시 많은 형들이 넌 야구로 밥 먹고 살아야지 이런 데 있지마라고 해서 물러났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어요. 블로그 한다고 밥 벌어 먹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이걸 시작으로 이름을 알려 더 큰 물로 가는 시발점으로 생각하라고 형들이 그러더군요. 저보다 한 살 어린 김성길 이란 분이 아마 지금 그 서포터즈 대표일겁니다. 제가 대표로 있을 때 광주지역 불우한 가정을 가진 어린 야구 꿈나무들에게 야구용품을 지원한적 도 있고 그 전통은 지금도 그 서포터즈가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 시간을 빌어 정말 고맙고 훌륭한 분들이라고 말씀 드리고 싶네요.

: 스포츠 블로그로 자주 찾는 곳 중 추천하고픈 블로그가 있으신가요?


: 김홍석의 메이저리그 스페셜하고 야구라 블로그는 최소 하루에 한번씩은 갑니다. 손윤님은 제가 알기로 나이도 있으시고 외국어가 가능할 만큼 학식이 높은 걸로 알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 많이 부럽더군요.(저는 고등학교도 겨우 나왔습니다.) 김홍석님은 제가 블로그 만들고 처음 즐겨찾기 해주신 분이죠. 블로깅 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도 주셨거든요. 저는 처음에 블로그를 어떻게 하는지조차 몰랐습니다. 무엇보다 홍석님은 솔직해서 좋더군요. 통화를 자주하는 편인데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차마 블로그에서 하지 못한 야구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야기 할 수 있어 좋습니다.


: 야구전문 블로거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 최종목표는 야구와 관련된 일을 하는 것이에요. 어디가 되었든 뭘 한번 시작을 했으니 최고가 한번 돼 봐야 한다는 욕심도 생기고요. 잘할 자신도 있고요, 지금도 꾸준히 야구공부를 하고 있으니까요. 문제는 올 여름까지 이게 안되면 블로그는 물론 야구 관련 그 어떤 것도 하지 못할 것 같네요. 올 가을에 결혼을 할 생각인데 이게 안되면 장사를 하든 다른 일을 해야지 제 꿈만 강요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저도 답답하네요. 확실한 건 올 여름까지 기한입니다. 어디에서도 저를 원하는 곳이 없다면 블로깅은 물론 야구에 관한 그 어떤 글도 쓰지 못할 것 같네요. 저도 먹고 살아야지요.


블스 코멘트: 조금 이르지만 결혼 축하드립니다~ ^^ 원하시는 일이 성사될 수 있도록 좋은 기회가 빨리 찾아왔으면 좋겠네요.

: 블로그스포츠에 바라는 점이 있으시다면요.

: 메이저언론의 찌라시즘을 모방하는 것은 정말로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1인 미디어가 블로그라고 알고 있는데 이것도 하나의 개인언론입니다. 스포츠 지식을 공유하는 장소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이제 블로그 찌라시즘이란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전문성을 잃어가고 있는 분들이 간혹 보여서 안타까울 때가 있더군요. 소위 떡밥성(저는 솔직히 떡밥이란 용어를 별로 안 좋아합니다) 글이 메인에 올라간다거나 누가 보더라도 훌륭한 글이 그냥 묻혀지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여러 사람에게 공평하게 나누어 져야 한다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정말 아닐 때도 있거든요. 그 외에는 특별히 할 말이 없습니다. , 그리고 스포츠서울의 박정환 기자님. 참 언론인, 훌륭한 야구기자라고 생각합니다. (전해주세요. ^^)


블스 코멘트: 좋은 글이 많이 읽혀지도록 더 신경 쓰겠습니다. 그리고 박정환 기자님께 꼭 전해드릴게요. 전해드리려 했는데 아직 사무실에 안 나오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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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글에서 열정을 느낀다는 것은 행간의 그 열띤 호흡을 짐작한다는 뜻일 것입니다. 윤석구 님이 보내주신 답변들을 보고 있으니 덩달아 저도 몸이 붕 떠오르더군요. 한번도 뵌 적 없지만 어쩐지 조금 빠른 듯한 말투와 큰 제스처가 그려지는 듯 했습니다. 그러신가요? ^^ 지금과 같은 열정과 야구 사랑으로 앞으로도 야구가 있는 곳에서 뵐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열정을 아는 블로거, 윤석구. 서면으로나마 만나 뵙게 되어 정말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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