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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보다 재밌는 EPL 스타들의 말·말·말 베스트 10


어느덧 2009년이 지나가고 경인년 새해가 밝았다.

스포츠서울닷컴에서는 새해를 맞아 지난 한 해 동안 그라운드 바깥에서 축구보다 더 재밌고 흥미진진한 언변으로 축구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든 EPL 스타들의 인터뷰를 한데 모아 정리해봤다.

오는 주말을 기점으로 다시금 시작될 프리미어리그 순위 경쟁에 앞서 지난 2009년을 떠들썩하게 만든 EPL 스타들의 말·말·말 10선을 만나보도록 하자.

10위. 안드레이 아르샤빈(아스날)

러시아에서 날아온 아르샤빈이 거부감을 보인 것은 잉글랜드 특유의 우중충한 날씨나 프리미어리그의 거칠기로 소문난 몸싸움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해 5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성 운전자들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다.

"그들이 내 앞에서 운전을 하고 있을 때면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아예 여성 운전자들을 위한 도로 하나를 따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도 그래 왔지만 앞으로도 결코 여자에게는 운전을 가르치지 않을 것이다."

9위. 테오 월콧(아스날)

귀여운 '연하남' 이미지로 국내서도 많은 누나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월콧은 지난해 6월 거뭇거뭇한 수염을 기른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나타나 축구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선수가 갑작스레 수염을 기르고 나타난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게 다 아스날 팀 동료들 때문이다. 그들은 내가 팀 훈련장에 들어설 때마다 '우리 귀여운 꼬맹이 왔네?'라고 놀려대곤 한다. 그것이 싫어 이렇게 콧수염과 턱수염을 기른 것이다."

8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레알 마드리드)

호날두는 지난해 5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잉글랜드 생활에 대한 소회를 밝힌 바 있다. 특히나 호날두는 런던을 대표하는 2층 버스에 각별한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잉글랜드와 런던이라고 하면 빨간색 2층 버스가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게 사실이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땐 버스 하나를 구입해 뒤뜰에 놔둘까도 생각했었다. 조카들이 놀러 오면 내가 직접 그걸 운전해 여기저기를 안내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말이다."

7위.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에브라는 지난해 6월 현지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맨유 소속 선수들의 왕족스런 생활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집이나 자동차 계약을 도와주는 것은 물론이고 전구를 갈아주는 일까지도 구단 도우미들이 다해준다는 것이 바로 그 내용이었다.

"늦은 새벽이라도 우리가 부르면 달려오는 이들이 있다. 선수들이 축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퍼거슨 감독의 배려다. 하다못해 전구를 갈아 끼우는 일조차도 그들 손을 빌어 해결할 수 있다."

6위. 카를로스 테베즈(맨체스터 시티)

테베즈는 지난해 8월 맨체스터 시티의 열렬한 서포터로 잘 알려진 그룹 '오아시스'의 두 멤버 리암, 노엘 겔러거 형제에게 '빅딜'을 제안했다. 두 형제가 자신에게 음악 기술을 전수해주면 자신은 그들에게 라틴 댄스를 가르쳐주겠다는 것이다.

"축구에서 벗어나 잠시 휴식을 취할 때면 내 동생과 결성한 그룹 '피올라 베이거'로 활동하며 음악을 즐기곤 한다. 아르헨티나에도 널리 알려진 오아시스가 우리 그룹에게 음악 기술을 전수해준다면 좋을 것 같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나와 내 동생은 오아시스에게 라틴 댄스를 가르쳐주도록 하겠다. 오아시스와 우리 '피올라 베르거'가 합친다면 재밌는 그룹이 탄생할 것이다."

5위. 라파 베니테즈(리버풀)

베니테즈 감독은 지난해 4월 연일 리버풀과 자신에 대한 공격적인 발언을 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퍼거슨 감독이 리그 우승에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심리전을 걸어오는 것이지만 자신은 결코 이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퍼거슨 감독이 나에 대해 뭐라고 떠들든 상관하지 않는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이런 내 반응에 초조해하는 것 같다. 더군다나 강한 스코틀랜드 억양 덕분에 나는 그가 무어라고 말하는지도 알아듣지 못한다. 나는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리버풀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4위. 네마냐 비디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주전 수비수로 맹활약 중인 네마냐 비디치는 지난해 5월 현지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팀 동료들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얘기한 바 있다.

"팀원 중 장난이 가장 심한 건 퍼디난드와 에브라다.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누군가를 놀려대곤 한다. 베르바토프와는 특히나 친하게 지내는데 서로가 듣는 음악에 대해 농담으로나마 험담하기도 한다. 내가 불가리아 음악을 얕잡아보면 베르바토프도 세르비아 음악을 놀려대는 식이다."

3위. 안드레이 아르샤빈(아스날)

지난해 2월 아르샤빈은 러시아에서 자신을 전담했던 헤어스타일리스트를 잉글랜드로까지 초빙해 축구팬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이에 아르샤빈의 스타일리스트인 데니스 볼코프는 잉글랜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얘기했다.

"아르샤빈의 아내인 유리아가 말하길 런던에 있는 헤어 디자이너들은 다들 형편없다더라. 그녀는 내게 믿을 수 있는 누군가가 남편의 머리를 만져주길 바란다고도 이야기했다. 이들 부부는 벌써 내게 잉글랜드행 비행기표까지 보내왔다."

2위. 노엘 겔러거(그룹 '오아시스' 멤버)

맨체스터 시티의 열렬한 팬이기도 한 그룹 '오아시스'의 멤버 노엘 겔러거는 지난해 7월 팀이 첼시의 수비수 존 테리를 영입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렇게 얘기한 바 있다.

"런던 출신에다가 우스꽝스런 눈 모양을 한 채로 질질 짜기나 하는 그런 선수는 필요 없다. 나는 존 테리를 싫어하고 앞으로도 그를 좋아하게 될 일은 없을 것이다."

겔러거로부터 독설을 들을 것은 비단 존 테리 뿐만이 아니었다. 지금은 맨체스터 시티에서 주전으로 맹활약 중인 前 아스날 소속의 공격수 엠마누엘 아데바요르 역시 이와 비슷한 얘기를 들어야만 했다.

"아데바요르라면 코너 플래그에서 괴상한 춤밖에 출 줄 모르는 선수가 아인가? 나는 아데바요르의 수많은 안티팬 가운데 한 명이다. 특히나 나는 예전부터 그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1위.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유의 공격수 루니. 그라운드의 악동이라고도 불렸던 그가 만약 축구를 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루니는 이에 대해 현지 언론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얘기했던 바 있다.

"학교생활을 할 때에도 사실 그렇게 성적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말썽을 부릴 때마다 징계 차원에서 종교수업을 받곤 했는데 그게 그렇게 재밌을 수가 없더라."

"축구를 하지 않았더라면 무슨 직업을 택했을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어쩌면 성직자가 됐을지도 모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