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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빙가다 감독의 '스피릿 사커'선언에 거는 기대

세뇰 귀네슈 감독의 뒤를 이어 FC 서울의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된 포르투갈 출신의 넬로 빙가다 감독이 올 시즌 '스피릿 사커'를 구사할 것임을 천명했다.

지난 5일 선수단과 함께 목포국제축구센터에 도착한 빙가다 감독은 6일 오전 눈이 오는 가운데 첫 훈련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빙가다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한달간 휴식했기에 체력준비가 가장 시급하다”며 “선수와 새 지도자들이 서로 알아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틀이 잡히는데는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빙가다 감독은 이어 "서울의 약점을 잘 안다. 정신력으로 승부하겠다"며 "요즘 선수들은 기술이나 전술면, 그리고 체력 훈련 등에서 많이 성장했다. 승부에서 차이를 내는 부분은 정신적인 면이다. 두려움 없이 스스로에 자신감이 있는 선수들이야 말로 승리의 밑거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선수 한 명에게 1점을 준다고 했을 때, 열 한 명이 뭉치면 15점, 16점이 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고 올 시즌 '서울 축구'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스타성 강한 서울 선수들의 개성과 각자의 능력을 잘 다듬고 한 데 빚어 하나의 완성된 팀의 전력으로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선수들의 정신력을 약점으로 꼽은 빙가다 감독의 진단은 비교적 정확한 진단으로 보여진다.

귀네슈 감독 사임 이후 필자가 포스팅한 '귀네슈 떠난 FC서울, 새 감독의 조건은?' 이라는 제하의 포스팅에서 서울의 새 감독의 조건으로 제시한 것이 바로 '팀 스피릿'을 살릴 수 있는 지도자를 꼽은바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지난 시즌까지의 서울을 바라보는 빙가다 감독의 시각과 필자의 시각은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 하겠다.

과거 서울이 과거 시즌 내내 선두권 내지 플레이오프 진출권에서 경쟁하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좌절했던 결정적인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스타성은 충만하나 근성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의 뒷심 부족이었기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빙가다 감독도 인식한듯 하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빙가다 감독이 서울의 감독직을 제의 받은 후 서울에서 활약하던 포르투갈 출신의 미드필더 히칼도에게 조언을 들었다는 사실이다.

히칼도는 지난 2005년부터 서울에서 활약하며 '킥의 달인'으로서 서울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선수. 어쩌면 그가 빙가다 감독에게 서울이라는 팀이 가진 장단점에 대해 솔직한 조언을 했고, 빙가다 감독의 구상에 많은 도움을 줬을 것으로 여겨진다.

서울은 최근 빙가다 감독의 선임을 전후로 해서 서울은 5명의 선수를 영입, 새 시즌에 대비한 전력보강 작업을 마쳤다.

전북 현대에 김승용, 심우연을 내주고 하대성과 이현승을 영입한 서울은 뒤를 이어 전북현대에서 '2002 한일월드컵 4강' 멤버인 베테랑 측면 수비수 현영민을, 성남일화에서 국가대표 골키퍼 김용대를, 그리고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를 거친 재능있는 공격수 방승환을 영입했다.

빙가다 감독의 1차적인 과제는 영입된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의 자연스러운 융합을 이끌어내는 일이다. 그것은 빙가다 감독이 구상하는 '스피릿 사커'의 완성으로가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