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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전을 통해 드러난 허정무호 최종 엔트리 윤곽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0 남아공 월드컵을 대비한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석패했다.

이로써 허정무호는 지난 3월부터 이어진 코트디부아르, 에콰도르,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이어온 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쿠프슈타인에서 열린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7분 벨라루스의 키슬약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벨라루스를 가상의 그리스로 놓고 벌인 평가전으로서 한국이 본선에서 체격조건이 좋고 거친 압박과 수비, 그리고 역습에 능한 그리스를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쳐야 할 지에 대한 힌트를 얻는다는 의미 외에도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을 마지막으로 낙점하는 의미를 갖는 경기였다.

당초 허정무 감독이 이 경기에서 26명의 예비 엔트리 선수 전원에게 출전기회를 부여할 예정이었으나 경기를 승인하는 오스트리아 축구협회가 정식국제경기의 룰에 따라줄 것을 요청, 결국 6명의 교체 선수를 두는 것으로 경기 룰이 변경되면서 총 17명의 선수를 테스트 했다. 

허정무 감독은 이날 선발 '베스트11'으로 박주영-이근호를 투톱에, 박지성-기성용-신형민-이청용으로 미드필드진을, 수비라인은 김동진-곽태휘-조용형-차두리를 투입했고, 전반 31분경 곽태휘가 무릎 부상을 당하자 이정수로 교체했고, 후반 시작과 함께 염기훈, 김재성, 김남일, 안정환을 교체투입한데 이어 후반 막판 이승렬을 투입했다.

결국 이날 허정무 감독의 선수 기용은 다음달 1일에 발표될 최종엔트리 윤곽을 어느 정도 드러낸 것으로 보이며, 그 내용에는 그동안 예상되어져 오던 최종 엔트리 구성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음을 암시했다. 

일단 이날 허정무 감독의 선수 기용에 있어 두드러졌던 부분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신형민의 풀타임 활약과 구자철의 결장이었다.

당초 신형민은 최종 엔트리 포함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전망됐으나 일본전 선발 출장에 이어 이날도 풀타임을 소화함에 따라 최종 엔트리 합류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만약 신형민이 최종엔트리에 포함된다면 공격적인 성향이 다소 강한 구자철 보다는 수비능력에 있어 좀 더 우위를 보이는 신형민이 객관적인 전력면에서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강한 상대를 만나는 월드컵에서 더 유용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을듯 하다. 다만 이날 신형민이 이전의 경기들에 비해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것이 그의 남아공행에 마지막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경기에서 두 번째로 눈에 띄인 점은 밋밋했던 이근호-염기훈, 또 한번 재기발랄 했던 이승렬, 그리고 김보경의 결장이다.

이근호는 이날 전체적으로 적극적인 움직임과 풍부한 활동량을 보였으나 전반 막판 세트피스에서 날카로운 헤딩 슈팅을 날린 것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비효율적인 활약이었다는 평가를 내리지 않을 수 없고, 염기훈 역시 그에게 기대를 걸고 있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한 이날 결장한 김보경은 일단 최종 엔트리 합류가 어려워 보인다.

반면 이승렬은 후반 중반 이후 교체 투입된 이후 역습 상황에서 멋진 힐킥 패스로 김남일의 결정적인 크로스를 이끌어내 결정적인 골기회를 만들어냄으로써 조커로서의 효용성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결국 이승렬의 최종 엔트리 합류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고, 이근호와 염기훈 가운데 한 명은 탈락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이번 벨라루시전을 통해 돌출된 최대의 변수가 있다. 바로 곽태휘가 이날 경기중 무릎 부상을 당해 월드컵에 나갈 수 없게 된 것.

허 감독은 곽태휘의 자리를 메우기 위해 30명 예비엔트리에 포함되어 있는 강민수와 황재원 가운데 한 명을 최종 엔트리로 올려야 한다.

조용형과의 호흡을 감안한다면 강민수의 발탁이 예상되지만 최근 강민수가 대표팀에서나 소속팀에서 그다지 좋은 활약을 펼지지 못했다는 점이 마이너스 요소.

황재원은 허정무 감독이 에콰도르전에서 테스트했지만 1-2 차례 결정적인 실수를 범해 탈락한 케이스인데 조건으로만 본다면 곽태휘보다도 신장이 좋고 공격가담 능력이 뛰어날 뿐 아니라 현재 26인 엔트리에 들어있는 김형일과 한 팀에서 뛰며 포항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경험이 있어 호흡 면에서나 큰 경기 경험 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다